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백패킹 53

o-2-2. 가파른 비숍 고갯길 넘기 - 7/10/2024

From Saddlerock Lake to Bishop Pass힘든 오르막 길이 심할수록그 풍경은 장관입니다.새들락 호수에서 이제 가장 힘든 부분인비숍 고개를 넘어야 합니다.초원의 아름다운 야생화를 뒤로하고 돌징검다리를 건넙니다.  사진 중앙의 우뚝 솟은 산은SPS(Sierra Peaks Section)에 속하는아가씨즈산입니다.  야생메밀의 꽃은다양한 색으로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호수를 모두 지나고 비숍 고개 직전에서아래로 내려다본모습입니다. 고도가 높고 추운 지역에서자라는 소나무는 잎이 짧고 솔방울도작으며 나뭇가지가 유연하지만 강합니다. 눈도 만나고 오솔길도 만납니다. 눈이 많이 내리면 그 높이를알 수 있는 쇠막대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눈이 녹아 아래의 호수로흘러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아가씨스산이 ..

n-5. PCT 4일째 한겨울을 만나다 - 6/26/2024

Backpack Trip of PCT the 4th day 어제는 모두 더위와 지친 체력으로저녁도 제각각 먹고 텐트에 쓰러져 잤습니다.예민한 모하비는 집에서도 안대를 하고 자는데캠핑할 때는 안대와 귀마개를 하면거의 숙면하게 됩니다.해가 아직 산을 오르지 못하고있습니다. 좁은 캠핑자리지만 왼쪽으로샤스타 산이 보이는 전망 좋은 집입니다.모하비는 텐트를 접어서 배낭 멘 아래에 넣기 위해텐트 속의 물건을 모두 밖으로 꺼 내었습니다.2인용 텐트와 1인용 텐트의 무게가 별 차이가 없어2인용의 니모 Nemo텐트를 구입했습니다.이 니모 회사의 텐트는 모하비가 AT종주했던 2018년 당시의AT 트루 하이커들에게 설문조사로텐트에서 1위를 받은 회사입니다.당시의 텐트보다 많이 보완되어 폴대도 1개로설치되고 셋업이 무엇보다 ..

n-4. 3일째 PCT 길을 걸어 오레건주를 만나다

Backpack Trip of PCT the 3th day - 6/25/2024  3일째 아침이 밝았습니다.모두 씩씩하게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지만여전히 리더, 테드 님은 텐트를 돌며텐트 속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굿모닝인사를 합니다.1일째 캠핑했던 쿡 앤 그린 패스가벌써 19마일(30.6 km)의 거리에 있습니다.우리는 북을 향해 오른쪽으로 걷습니다. 해가 떴지만 달님도 여전히머물고 있습니다.  출발 전에 폴님이 단체 사진을 찍습니다. 오늘 여정에는 눈을 많이만나는 구간이라며 안전을 위해테드 님은 계속 이야기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만났습니다.낮에는 녹고 밤에는 얼어서눈이 딱딱합니다.  슈팅스타 꽃이 노란색은처음 봅니다.  멀리 우뚝 솟은 눈을 덮고 있는 산이마운트 샤스타입니다. 고사목에 연두색 ..

n-2-1. 희망을 품은 도보 여행길, PCT

Backpack Trip of PCT the 1st day - 6/23/2024모든 백패킹 여행은 첫날과 마지막날이가장 힘든 여정입니다.첫날은 여행 전체 기간 동안 먹을음식의 무게로 배낭이 가장 무겁고 마을에서 산속으로 접어들어 온종일 오르막 길을 걷기 때문입니다.마지막날은 대부분 내리막 길이여서 쉬울 수 있지만 도보여행 기간동안 산속에서의 부실한 영양과 여행 기간동안 매일 걸어서 체력이 많이 소진되었기 때문입니다.도보여행 첫날 가장 무거운 배낭을지고 힘겹게 산을 오르니 산속 오지 마을을지나는 강물이 정겹습니다. 작년 겨울의 풍성한 강우량으로덤불이 많이 자라 등산로가 숨어 있습니다.리더, 테드님이 길이 없다고 되돌아오려는데 발아래 자세히 보면수많은 PCT하이커들이 걸은 등산로가 있습니다. 래즈배리 Ras..

i-2. 만피트 고봉, 올란차 정상에 서다 - 5/25~26/2024

Olancha Peak 12,132 ft(3,698 m)짐을 숨겨 두고 음식도 따로숲 속에 두고 왔으니 곰으로부터 피해를입을까 조금은 걱정되는 것을 뒤로하고  가벼워진 큰 배낭에는 물과 비상 간식만 넣고 급경사의 오르막 바위를 탑니다.경사가 심하여 바위와 하늘밖에보이지 않습니다.이란인 나히드 고소증이 없어슝슝 올라가서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모하비도 아래로 내려다보니제이슨님이 힘들어하는 진옥님, 캐터린님을앞에서 리더하고 젊은 알렉스님이 뒤에서응원하여 오르는데 워낙 가팔라잘 보이지 않습니다. 가파른 바위 언덕은 뒤따라오는 멤버들이 보이다가 안 보이기를 반복됩니다. 정상직전에는 안테나가 보이는방향으로 오르는 노력을 하지만 바위의크기가 거대하여 두 손으로 기어오르고바위 사이가 좁아 발길 하나에도 신중하게 오르니..

i-1. 5월말 만피트 이상 고봉에 도전하다 - 5/24~25/2024

Olancha Peak 12,132 ft (3,698 m)올란차 산은 모하비가 여름에 3번 이상 백패킹을 떠나는 씨에라네바다 산맥을 달리는 395번 도로 최남단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고봉인데 카풀 차량에서 모두 격찬하는 산이라 모하비는 이 산이 항상 궁금했습니다.씨에라 클럽에서는 만 피트 (3.048m)가 넘는 산을 모아 둔 SPS(Sierrs Peaks Section)에 올란차산도 속하는 산입니다.여행을 떠나는 금요일 오후 4시모하비 마당에 2년째 우아하게 피는 허버꽃이가는 주인을 배웅하듯이 활짝 피어서잘 다녀오겠다고 인사차 사진을 찍고 떠납니다. 내일 저지대 사막에서 무거운 백패킹 배낭을 들고 만 피트(3,048m)고도로 오르기 위해 전날 395번 도로상의 휴게소 인근에서캠핑하려고 했는데 사막바람이 심..

Q-40. 리본 폭포에서 하산하는 재미

North Rim Trail to Bright Angel Campground (CG) 리본폭포로 오를 때는 오전으로 협곡에 그늘이 많았지만 오후가 되자 깊은 협곡 속으로 햇살이 온전히 들어와 사진 찍기 좋았습니다. 모든 것에는 일장일단이 있듯이 사진 찍기 좋은 협곡을 걸으니 온전히 사막 햇살의 열기가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노스림의 높은 해발고도에서 겨울에 내린 눈이 녹아서 이 계곡을 따라 흐르고 이 물은 콜로라도 강으로 흘러듭니다. 노스림 쪽으로 보이는 거대한 바위산의 다양한 형상이 노스림 트레일에서도 살짝 보입니다. 노스림은 해발고도가 높아 보통 10월 초에 또는 날씨에 따라 9월 말에도 출입구를 닫고 모하비가 이 노스림 트레일에서 땀을 뻘뻘 흘리는 10월 중순이지만 노스림 출입구는 이미 닫혔습니다...

Q-39 모하비의 버켓 리스트, 리본폭포

Ribbon Falls 리본 폭포를 가려면 개울을 건너는 작은 다리가 있는데 그 다리가 유실되었으니 물을 건너야 하는데 개천은 생각보다 물살이 거셉니다. 개울은 자연으로 형성되어서 어느 부분은 완만한 물살로 유유히 흐르기도 하고 또 때로는 뛰어서 건널 수 있는 좁은 부분도 있습니다. 상류로 조금 올라가 보니 버들 숲으로 우거졌지만 사람이 걸어간 흔적이 보이고 물살이 약합니다. 반가운 마음에 번거롭지만 등산화를 벗고 내를 건너서 발자취가 없는 바위에서 또 잠시 머뭇거리자 젊은 하이커가 모하비가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걷는 젊은 하이커가 앞서 걷고 있습니다. 오지 트래킹에서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고 짐승이 더 두렵습니다. 폭포의 하류에서 생긴 물이 풍부한 곳에서 야생화가 화려하게 피어서 사막이라는 생각을 상실..

Q-37. 그랜드 캐년 협곡아래 검은색 다리

Black Bridge, Grand Canyon 모하비의 버켓리스트 중에 그랜드 캐년의 림투림 등산로를 걸어서 블랙 브리지와, 실버 버리지 그리고 리본 폭포를 보는 것인데 이번 여정에 이 모든 것을 볼수 있어서 즐거운 여정이었습니다. 세상에 많고 많은 다리가 있고 정말 그 미적으로 뛰어난 다리부터 강에 세우는 다리마다 공법도 참으로 다양한 다리를 많이 보았는데 특히 모하비는 비행기만큼이나 다양한 다리도 좋아하여 다리의 공법도 알아보고 또 직접 걸으며 구경하는 것이 좋습니다. 블랙 브리지가 각별히 인기가 좋고 이 다리가 세워진 것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당연히 그랜드 캐년의 깊은 협곡 아래에 건설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그 자재를 옮기고 숙박을 하면서 건설한 것에 대단한 관심거리이기 때문입니다. 다..

Q-36. 콜로라도강의 블랙 브리지

Black Bridge, Grand Canyon 2주간의 자동차 여행 및 트레킹에서 모하비에게 가장 하이라이트인 그랜드 캐년의 콜로라도 강에 설치된 검은색 다리를 오늘은 건넙니다. 림투림의 블랙 브리지와 실버 브리지 그리고 리본 폭포를 보러 가는 백패킹은 모하비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이기에 설렙니다. 해가 점점 깊은 협곡을 비추면서 사막의 더위는 10월 17일인데 한여름 더위같이 땀을 많이 흘리게 하였습니다. 드디어 콜로라도 강바닥이 보입니다. 일일 하이킹을 하는 분이 다리까지 갔다가 되돌아가야 한다고 발걸음이 바쁩니다. 오른쪽은 붉은 등산로를 걸어 모퉁이를 돌면 블랙 다리를 건널 수 있습니다. 이제 가파른 내리막 길은 사라지고 순탄한 길을 완만하게 걷는데 4일 치 음식을 넣은 배낭은 점점 더 무겁게 느..

Q-34. 백패킹 첫날, 가장 깊은 협곡으로 하강

South Kaibob Trail (South Rim Trail) 백패킹을 하는 사람은 케이밥 사우스림 트레일 Kaibob South Rim Trail의 등산로 입구에 있는 주차장이 협소하여 장기간 주차해 둘수 없어서 비지터 센터의 넓은 주차장에 주차해 두고 셔틀을 이용합니다. 그래서 이곳으로 가는 셔틀버스는 새벽 5시에 운행 계절에 따라 다르며 일직 운행됩니다. 사우스 림에서 노스 림으로 가는 등산로는 워낙 아름답고 또 어려운 코스로 모험심이 발동하는 등산가와 백패커는 한 번쯤 꿈꾸는 등산로입니다. 하루에 이 길을 갔다가 돌아오는 즉 사우스림에서 노스림을 오른 후 다시 사우스림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Rim to Rim to Rim(R2R2R)이라 부릅니다. 이 코스는 퍼밋이 필요 없는 장점이 있지만 총 ..

Q-33. 거대한 말발굽

Horseshoe Bend Overlook, Page, AZ 며칠 전에 올린 Goosenecks 즉 오리의 목을 따라 흐르는 강이 있듯이 애리조나주의 페이지 Page 마을에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발굽 모양의 바위가 있고 그 아래로 강이 흐릅니다. 파웰호수가 있는 페이지로 들어가는 98번 길로 달리면 산길 사막에는 기이한 암석이 많습니다. 말발굽의 거대 암석은 그랜드 캐년과 자이언 캐년을 오가는 대평원의 길에 있지만 일정이 빠듯하여 늘 지나쳤습니다. 오늘도 바쁜 일정이지만 이 말발굽을 꼭 보기로 합니다. 하얀 석회 암석이 볼록볼록하여 마치 벌집 같습니다. 거대한 이무기가 하늘을 향하여 올라 용이 되려는 바위 형상으로 느껴집니다. 이 일대도 자연의 신비로움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앤탈롭 캐년이 유명한데..

L-8. 밤새 비바람과 우박이 텐트를 두드리고 - 9월 9일

겨울이 시작되는 씨에라 네바다 산맥 여행 마지막날 밤은 그간의 여독과 다음날 장거리 운전의 부담으로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그대로 집에 가면 여행 여독이 있는 법입니다. 그러나 한밤이 되자 비와 우박이 번갈아 가며 텐트를 두드려 누워 있지만 잠을 잘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바람이 조용해서 살짤 잠이 들면 다시 비바람은 연신 텐트를 뒤흔들었습니다. 여명이 밝았지만 비가 멈출 때까지 기회를 잡기 위해 텐트에서 누워 있다가 비가 뜸한 틈을 타서 재빨리 축축한 텐트를 접고 밖에 나오니 날씨는 모든 것을 흑백의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아침은 생략하고 비옷을 입고 걷기 시작합니다. 계곡 아래로 내려오자 다시 보슬비가 내립니다. 빛이 줄어 들어 꽃사진 찍기는 더 좋지만 휴대폰이 자꾸 젖는데 적당한 비로 자꾸 찍게 됩니..

L-7. 보석같이 빛나는 루비호수 - 9월 8일 오후

Mono Pass - Ruby Lake 모노패스를 되돌아 나오면서 사실상 이번 여행의 힘든 과정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모노패스에서 루비호수까지는 지루하고도 모래로 미끄러운 하산 길입니다. 다행히 바람이 약해져서 느긋하게 내리막 길을 내려갑니다. 눈사태로 생겨진 균열 부분이 점점 침식되어 아찔하게 보입니다. 바위가 아스라이 걸쳐 있는 것도 많아서 눈이 오면 더 위험할 것입니다. 루비호수를 에워 싼 산맥이 줄줄이 도열하여 있고 검은색으로 남은 흰색의 잔설과 대조를 이룹니다. 오늘은 바람으로 차가운 날씨인데 애석하게도 바위 아래에 핀 인디언 페인티드 부쉬가 햇살이 부족하여 파스텔색으로 꽃을 피웠습니다. 루비 호수가 시야에 들어오자 왼쪽의 또 다른 울긋불긋한 산맥이 시선을 압도합니다. 호수도 바람에 일렁입니다...

L-6. 강풍과 맞선 모노 고갯길 - 9월 8일

Fourth recess Lake - Mono Pass 백패킹도 이제는 점점 꾀가 나서 무서운 배낭을 짊어지기 싫어 집니다. 이번 여행처럼 텐트를 치고 2, 3일 머물면서 일일 하이킹을 하는 것이 심적 부담도 적고 몸도 무리가 줄어서 좋습니다. 오늘은 음식물이 이미 3일 치가 줄었기에 가벼운 배낭을 지고 가는 길이서 높은 고도를 오르는 일정이지만 마음은 가볍습니다. 어제 피오니어 배이슨 호수를 보고 돌아오는 캠핑장 직전의 호수인 포스 레세스 4th Recess 호수에서 씻었습니다. 이 호수는 한적한 듯하면서도 정션 즉 분기점에 속하는 유명한 호수여서 가끔 하이커들이 있어 부분 멱을 감고 머리도 감았습니다. 모하비는 여장을 빨리 꾸려 호수에 먼저 내려가 기다리겠다고 하고 호수의 아침 풍경을 음미하려고 먼저..

L-5. 산을 낀 분지의 호수천국 - 9월 7일 오후

Pioneer Basin Lakes 명경지수의 호수와 잔설이 남은 산을 보면서 점심을 먹고 다시 텐트가 있는 곳을 향하여 걷습니다. 호수 하류에는 얕은 물이 스며들 듯이 흘러 초원을 형성하여 그 길은 완만하여 호젓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호수와 바위가 인접하면 길은 사라지기도 합니다. 호수의 바위섬을 보면서 점심 먹었던 곳을 뒤돌아 봅니다. 그리고 되돌아가는 길은 씨에라 네바다 산맥의 모습은 장관입니다. 바위 산맥은 눈바람과 겨울 추위로 더 거칠어지고 더 험준해지고 그리고 더 수려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파이오니어 배이슨 호수들을 더 보기 위해 깊은 산맥으로 들어가 보지만 호수의 깊은 물과 바위가 바로 인접한 곳에서 그만 사람의 접근을 거부하여 돌아 섭니다. 호수를 끼고 되돌아 가는 길도 큰 바..

L-4. 피오니어 분지의 호수들 - 9월 7일

From 4th Recess Lake To Pioneer Basin Lakes 어제처럼 도보여행 첫날의 행보는 언제나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을 넘어서 후회의 연속이 되고 결국 과거와 현재의 나 자신을 자책까지 합니다. 내가 왜 이런 여행을 시작했는지? 후회와 앞으로 백패킹 여행은 안 하겠다고 생각게 됩니다. 배낭의 무게로 갈비뼈, 골반뼈, 특히 쇄골뼈 아픈 곳은 오래 갑니다. 시간은 우리의 인생처럼 힘든 고행을 넘게 됩니다. 모든 에너지를 총동원해서 올랐기에 텐트에서 다리펴고 눕는 순간이 오직 행복인 것도 백패킹입니다. 텐트 치고저녁 해 먹고 적당히 수다를 떨고 텐트에서 부스럭거린 후에도 8시 전입니다.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긴긴 숲 속의 밤은 세상살이에서 밀렸던 잠을 자서 좋습니다. 숲에서의 잠..

L-2. 첫 여정길이 가장 힘든 백패킹 - 9월 6일

Little Valley Lakes Trailhead to Mono Pass 아침 일찍 일어나 텐트를 접고 싸늘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다시 자동차에 몸을 싣고 북쪽 모노고개로 가는 등산로 입구의 주차장까지 달립니다. 이 근처에서 가장 큰 호수인 락크릭 호수 리조트에는 산속인데도 아침을 먹을 수 있습니다. 보통 장거리 하이커들의 일정은 산행 후에는 주로 오후이고 시작하는 날은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이 멋진 산장에서 조식을 즐길 여유가 없음이 아쉽습니다. 왼쪽으로는 계곡소리가 나고 쭉쭉 뻗은 소나무의 도열 속으로 달리며 아련히 보이는 눈 덮인 저 산자락 그 위까지 올라야 모노패스, Mono Pass입니다. 모노 패스의 등산로 이름은 리틀 호수 밸리 등산로 입구이고 이곳의 캠핑장이 이 일대에서 가장 북쪽이라 ..

K-3. 하루 4개 봉우리 (8월1일 오후)

Grouse Mountain 8,650+ft (2,637m) Mount Pinos 8,831ft(2,692m) 두 번째 봉우리에서 점심때를 지난 식사를 하고 하산인데도 더운 날씨로 몸이 피곤해집니다. 다행히 더운 산야의 바람은 먼 산의 시원한 눈바람은 빰을 스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휴대폰 전파를 관장한다는 좀 전에 올라왔던 안테나를 지납니다.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지만 혼미한 길은 더 빠른 길을 선택하려는 내 마음의 욕심이 동요되어 자꾸 엉뚱한 길로 접어듭니다. 꽃이 피다 고온건조한 바람에 그대로 말라 버렸습니다. 이 친구 잎도 특별히 신기하여 일반 식물보다 독특합니다. 더운 산에서 피는 그 끈기는 더욱 존경스럽지요! 좀 전에 올랐던 산은 소나무가 우거져 자란 산림이고 반대편 산은 전형적인 사막산으로..

J-5. 호수따라 백패킹 4일째 마지막날 (8월 25일)

Blue Lake - Lake Sabrina - Street Paking 이번 여행은 말이 백패킹이지 첫날과 마지막날 무거운 배낭을 짊어졌고 리더의 명석한 여행기획으로 텐트를 한자리에 치고 2박을 하여서 무거운 짐에 대한 백패킹의 부담감이 적었던 여행이었습니다. 또 마지막날은 무게가 가장 무거운 음식물이 줄어들었고 대부분의 등산로가 내리막이라 정신적으로 홀가분한 날이 오늘입니다. 아침에 바라보는 블루레이크는 하늘색과 호수의 색이 동시에 파랗게 보여 가슴까지 파래졌습니다. 눈도 시리다 못해 더 가까이 호수아래를 보면 나도 모르게 빠질 것 같은 충동이 들었습니다. 호숫물이 빠져나가는 낮게 흐르는 계곡에 얼기설기 놓인 고사목의 나무둥치 다리는 자연스럽고 꾸밈없는 동시에 건너면 낭만적 기분이 듭니다. 고사목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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