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Backpacking 도보 여행

n-5. PCT 4일째 한겨울을 만나다 - 6/26/2024

Mojave 2024. 7. 27.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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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ckpack Trip of PCT the 4th day 

어제는 모두 더위와 지친 체력으로

저녁도 제각각 먹고 텐트에

쓰러져 잤습니다.

예민한 모하비는 집에서도 안대를 하고 자는데

캠핑할 때는 안대와 귀마개를 하면

거의 숙면하게 됩니다.

해가 아직 산을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좁은 캠핑자리지만 왼쪽으로

샤스타 산이 보이는 전망 좋은 집입니다.

모하비는 텐트를 접어서 배낭 멘 아래에 넣기 위해

텐트 속의 물건을 모두 밖으로 꺼 내었습니다.

2인용 텐트와 1인용 텐트의 무게가 별 차이가 없어

2인용의 니모 Nemo텐트를 구입했습니다.

이 니모 회사의 텐트는 모하비가 AT종주했던 2018년 당시의

AT 트루 하이커들에게 설문조사로

텐트에서 1위를 받은 회사입니다.

당시의 텐트보다 많이 보완되어 폴대도 1개로

설치되고 셋업이 무엇보다 간단하여

마음에 들었습니다.

 

출발 시간이 가까워지자

짐 정리가 완료 되었습니다.

텐트 공간이 좁아 소방도로 맨 위에서

텐트를 친 폴님이 내려오면서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샤스타 산에 구름이 걸려 있습니다.

산이 너무 높아 구름이 쉬이 넘어가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겹겹이 병풍처럼 둘러진 산자락과

그 아래의 소나무 수풀이 있고 텐트 옆으로는

초원지가 완만한 언덕을 덮고

콘릴리가 열대우림 같은 느낌을 줍니다.

 

아름다운 산이 병풍처럼 둘러 싸인

산자락을 내려다보면서 다시 걷습니다.

 

아침부터 길을 걷다가

길바닥에서 발길을 멈춥니다.

이유는 이 지점이 1,700 마일(2,735.9 km)을

지나는 지점으로 기념 촬영을 합니다.

 

센스 있는 폴님이 축하 노래도 들려주니

모두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고 춤을 춥니다.

잘 걷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모두 춤도 잘 춥니다.

산길에서 댄스무드가 조성되었습니다.

 

PCT 1,700마일 지점에서 폴님이

단체 사진을 찍어 주십니다.

 

꽃이 끝에는 아직 꽃봉오리로

피고 있는 중입니다.

 

신비로운 이 꽃은 북가주나

오렌건 남쪽 산야에서 매일 만났습니다.

 

오늘도 산자락에 눈이 보입니다.

 

하산길이라 조금 수월하고

로컬 등산객도 만나도 폴님보다 더

나이가 많은 80세 솔로 트루하이커도 만나서

테드 님은 원로이신 솔로 하이커에게 우리가 걸어온 길을

자세히 설명해 주면 눈이 있는 곳에서

소방도로로 우회하라고 말해 줍니다.

 

제임스 님은 아침에도 여전히 무거운

배낭으로 몸을 충전 중입니다.

 

굽이굽이 산자락에는 소나무만 보입니다.

 

싱그러운 녹음 속에 휴식하면

체코인인 래디스라브는 먹을 수 있는

식물이 어떤 것이냐고 모하비에게 묻습니다.

산나물을 몇 잎 씹어 보기도 하며

함께 향을 맡았습니다.

 

길이 순조롭자 모하비 뒤로

래디슬라브 님이 책을 읽으며 걷습니다.

늘 하이킹 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보면

무릎도 배낭 무게도 견딜 만 한가 봅니다.

 

건강한 숲 너머에 다시

샤스타 산이 얼굴을 내밀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흰 눈을 덮고 있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보라색 루핀 꽃이 땅에 붙어서

보라색으로 보이니 환상적인 산길입니다.

 

그 환상적인 길에 모하비 뒤로

맨디 님도 루핀 꽃을 감상하여 걸어오고 있습니다.

그녀는 대학교 서무실에서 일하며

씨에라클럽의 리더였으며 체어맨까지 한

경력 있는 여인입니다.

 

White Fir, Korean Fir, Nibke Fir, Grand Fir

균형 있게 삼각형 모양으로 자라는 전나무, Fir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전나무에 대해 공부하다 보니

재미있게도 크리스마스트리 나무의

원산지가 우리나라 전나무라고 하니 자랑스럽습니다.

 

 

전나무가 많아 오레건주에서는 

달리는 도로에서도 이 소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구릉지로는 모두 메밀꽃입니다.

 

오후 햇살이 뜨겁습니다.

후미를 책임지는 부리더 폴님도 사진을

찍으며 걷는 모습입니다.

 

샤스타 산은 캘리포니아 주에

있지만 오렌건 주에서 더 잘 보입니다.

크림색 야생메밀꽃이 아래 사진은 분홍색으로

바뀝니다.

 

Wild Buckwheat

가장 걷기 좋고 평화로운 길입니다.

하지만 오후 햇살로 그늘이 없어 더워집니다.

 

Mount Shasta

 

쓰러진 나무에 핀 연둣빛

이끼 색깔이 곱습니다.

 

Pink Backwheat

 

애슐랜드 마을과 가까우니 마을의

누군가가 편히 휴식할 의자와 아이스박스에

시원한 음료수가 가득 있습니다.

물론 박스 위의 메모는 트루(장거리) 하이커만

먹을 수 있습니다. 섹션(단거리) 하이커는

며칠 참았다가 마을을 만나 사 먹으면

됩니다.

 

오늘 캠핑은 고도가 높은

곳의 마운트 애슐랜드 캠핑장에는

물이 없어서 1마일(1.6 km) 전방에서 미리

물을 정수해서 올라가야 합니다.

 

힘겹게 소방도로를 돌아서

캠핑장에 도착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

지름길이 있었습니다.

캠핑장에서 샤스타 산이 잘 보입니다.

 

마운트 애슐랜드 캠핑장의

해발고도는 6,509 ft(m) 1,983.3m로

갑자기 강풍과 함께 춥기 시작합니다.

애슐랜드 마을은 오레건주의

최남단의 아름다운 도시이며 모하비는

이 마을을 처음 방문했을 때 상당히 매력을 느낀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밤은 텐트를 뒤흔들고

추워서 그동안 겨울 용품 옷가지를 모두 꺼내

입고 잡니다.

비옷과 판초로 텐트 가장자리를

막아서 바람을 조금이라도 텐트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애슐랜드 마을 모습의 링크;

https://hees1113.tistory.com/363

 

Ashland Shakespeare Festival 극장

Ashland Shakespeare Festival 애슐랜드 마을은 오레곤 주의 최남단에 위치한 마을로 셰익스피어 극장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마을 초입으로 들어서니 아파트의 조형물도 예술적인 감각에 마

hees1113.tistory.com

 

 

버너 불을 켤 수 없고 뭐 하나 테이블에

두면 바로 날아가 버립니다.

모두 겨울용 장갑을 끼고 저녁을 합니다.

테드 님은 화장실에서 내복 상하의를

모두 입었다고 합니다.

알록달록 재킷이 조화롭다고 폴님이 또 찰칵!

모하비도 다운재킷을 입고 밖에

비옷을 또 입어서 바람을 막았습니다.

 

백팩여행은 4계절의 의복과 비옷을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비도 없고 날씨도 춥지 않아

방한복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는데 마지막날 밤인

하지가 넘은 6월 26일은 한겨울이었습니다.

 

*** 6월 26일 수요일 4일째 ***

PCT 마일리지 지점 1,697.2 마일(2,731.4 km)의

해발고도 6,860 ft(2,090.9m)의 Piped Spring and Dirt Road에서 시작

운행거리 : 13.9마일 (22.4 km), 누적 거리: 53.6마일 (86.3 km)

엘레베이션 게인 2,100 ft (640.1 m) 내리막길 3,000 ft (914.4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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