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Backpacking 도보 여행

n-3-1. 희망의 길, PCT - 6/24/2024

Mojave 2024. 7. 24. 04:19

Backpack Trip ofPCT the 2nd day 

 

하루 일정이 끝나고 텐트를 친 후

저녁은 도란도란 모여 함께 먹으면서

내일의 거리와 엘리베이션 게인을 감안하여

출발 시간을 정합니다.

짐을 꾸려야 하는 아침에는 준비하기

바빠서 각자 아침을 먹고 준비완료되면 미팅 후

출발을 합니다.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하기 위해서는

보통 2시간 전인 새벽 5시 30분에 기상해야 합니다.

어른들이지만 리더, 테드님이 혹여라도 늦잠이 든 멤버로

정시 출발이 늦어질 것을 염려하여

새벽 5시 40분에 멤버들의 텐트를 돌면서 

 일일이 확인합니다.

텐트에서도 옷을 갈아입고텐트 안의 모든 짐을

배낭에 넣는 일도 시간이 제법 걸립니다.

그리고

텐트를 접고 아침을 만들어 먹고

이를 닦는 일까지 2시간이 소요됩니다.

 

7시 18분에 리더, 테드 님이 

배낭을 메고 내려오시고모하비, 제임스, 폴님의

배낭은 준비 완료 되었습니다.

 

나머지 멤버도 출발 완료되고

7시 39분에 출발 전 미팅을 합니다.

 

Cook and Green Pass

 

 출발 전에 폴님이 단체 사진을 찍습니다.

대부분의 하이커는 힘들어 사진을

안 찍는 사람도 많은데 폴님은

참으로 다정다감하십니다.

 

어제 걸었던 산자락이 끝나고

오늘은 새로운 산자락으로 접어들면서

뒤돌아 보니 어제 걸었던 산맥이 산불의 아픔을 회복하는

중이지만 여전히 수려한 경관을

자랑합니다.

 

더위를 피해 바위 그늘에서

첫 휴식을 합니다.

휴식시간에는 간식을 계속 먹어 주어야

걷는데 힘을 낼 수 있습니다.

물론 물도 수시로 마시고 화장실도 갑니다.

 

휴식하는 자리에서 본 아침의 산자락은

운무로 장관입니다.

 

바위를 껴안고 자라며 생과 사를

반복했을 고사목도 보입니다.

 

래디슬라브님은 쉬는 시간에도

책을 끼고 다닙니다.

아마도 이 여행이 끝나면

저 책이 완독 될 것으로 보입니다.

 

휴식했던 곳에는 운무도 좋았고

노란 야생메밀 꽃이 아름다웠습니다.

 

꽃길을 걷습니다.

오늘은 이런 꽃길만 걷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점점 산을 올라 고도가 높아지면

멋진 소나무 맨 꼭대기에 솔방울이

자란 모습입니다.

 

모하비 뒤로 제임스 님이 힘겹게 걷지만

이번 그룹에서 가장 젊어서

지칠 줄 모르는 끈기가 있습니다.

마지막에 부리더인 폴님은 77세의 노익장으로

매년 백팩 여행을 하니 그의 건강비법이 궁금합니다.

 

2020년 대참사의 대형산불로

소나무는 모두 탔고 그 아래 덤불들이

숲을 깨우고 있습니다.

 

PCT 길 위에 쓰러진 나무가

많아서 계속 걸림돌이 되어 속도가

느려집니다.

 

죽은 나무에는 버섯이 자라고 있습니다.

 

위험하여 모하비도 자꾸

뒤돌아 보게 됩니다.

 

모하비 앞에서 걷는 맨디 님도

힘든 장애물 넘기를 하고 있습니다.

 

 

불에 탄 소나무는 죽은 채로 서있고

작년의 풍성한 겨울비로 들꽃만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점심을 먹었습니다.

고목을 넘고 쓰러진 나무 아래를 기고

땀과 흙이 묻어 상거지 폼세가 되었습니다.

 

올봄에는 다행히 작년의 비로

산불이 없었지만 여름 날씨가 고온으로 

오르면서 바람이 거세지면

자연 산불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나무가 자란 세월에 비해

한 순간의 산불이 허망하게 느껴집니다.

 

산불이 났을 당시의 공포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산불이 끝나고 새로운 지형을

만났습니다.

 

소나무 군락지를 만나고

그늘진 곳에는 눈이 보입니다.

 

 

콘릴리라는 이 식물이 자라는 

지역에는 물이 풍부한 곳입니다.

 

 

북가주와 오레건주에 자라는 뾰족한

소나무들입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이런 높이의

쓰러진 소나무를 지나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산불에서 벗어난 산림지대는

소나무로 산전체를 덮어 초록 이불을

덮은 듯합니다.

 

올해 새로 난 잎은 

더 연한 빛으로 나무 전체를 감상하면

야생화 이상으로 아름답습니다.

 

고사리가 활짝 핀 모습입니다.

 

지금도 어린 고사리 순이

올라오고 있는 중입니다.

 

Buckwheat 야생모밀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을 만나

발걸음도 가벼워집니다.

 

산맥이 보이니 고도가 높아졌고

고도가 높아지면 험준한 길을 만나는데

신기하게 평화로운 꽃길을 걷습니다.

 

지하철도 있습니다.

 

꽃길이 끝나려나 봅니다.

소나무 숲으로 들어 갑니다.

 

살아 있는 나무가 많이 쓰러진 것은

눈의 무게에 강풍이 분

것입니다.

 

 

잘 자란 나무가 부러진 것은

대부분 눈의 무게로 약한 나뭇가지가

부러집니다.

 

 

고사목에는 이끼가 자라고 

그 고사목 일부는 살아 있습니다.

PCT 로고가 나무에 못으로 박혀 있습니다.

이런 방법 외에는 이정표를 만들기

어려운 것인지 이해할 수 없지만 미국의 대부분

장거리 트레일의 로고와 이정표는 아이러니하게도

나무에 박혀 있습니다.

 

얼굴 위로 자란 야생자두나무의

꽃이 흐트러지게 핀

꽃길도 여러 번 지났습니다.

 

산그림자 아래로는 가장 작은

루핀이 보랏빛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산그림자도 지고 이제 오늘 잠자리를

찾습니다.

 

내려가면 물이 있으니 

캠핑한 자리도 찾아야 합니다.

 

멋진 캠핑장이지만 자리가

협소하여 텐트를 옹기종기 모여서 

칩니다.

  모하비는 텐트를 먼저 치고 물을

정수하러 가는 편인데 테드 님과 제임스 님은

물을 먼저 정수해 온후 텐트를 칩니다.

 

텐트를 친 후 약수터로 내려갑니다.

땅속에서 스며 나오는 물이

미약하지만 차갑고 이 물길 아래로

큰 늪지가 형성되어 물풀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모하비는 물을 정수하고 발도 씻고

세수도 하고 물수건으로 몸도 닦고

가파른 길을 올라왔습니다.

 

이 늪지에서 먼 시야를 보면

먼 산자락이 보입니다.

 

텐트 친 곳의 반대편은 또 다른 평화로운 

길이 있고 소의 분비물이 보이니

마을과 인접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6월 24일 월요일 2일째 ***

PCT 마일리지 지점 1,671.8 마일(2,690.5km)에서

해발고도 4,740 ft(1,444.8 m)의 Cook and Green Pass에서 시작

운행거리 :12.6마일( 20.3km), 누적 거리: 26.9마일 (43.3 km)

엘레베이션 게인 3,100 ft (944.9 m) 내리막길 1,300 ft(396.2m) 

 

쓰러진 고목을 넘는 부분에서

폴님이 넘어져 팔에 피가 많이 났습니다.

그것으로 시간이 지체되었지만 평화로운

메밀꽃길을 걷는 낭만적인 길도 걸었습니다.

샘물은 많이 차가워 지친 몸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었고 따뜻한 저녁을 함께 먹으니 몸이 풀렸습니다.

첫날인 어제와 오늘은

날씨가 순조로워 걷기에는 좋았으며

오늘도 다양한 꽃으로 눈도 호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