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Hiking 미국 서부 산행

K-3. 하루 4개 봉우리 (8월1일 오후)

Mojave 2023. 9. 1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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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use Mountain 8,650+ft (2,637m)

Mount Pinos 8,831ft(2,692m)

 

두 번째 봉우리에서 점심때를 지난

식사를 하고 하산인데도 더운 날씨로

몸이 피곤해집니다.

다행히 더운 산야의 바람은 먼 산의

시원한 눈바람은 빰을 스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휴대폰 전파를 관장한다는

좀 전에 올라왔던 안테나를 지납니다.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지만

혼미한 길은 더 빠른 길을 선택하려는

내 마음의 욕심이 동요되어 

자꾸 엉뚱한 길로 접어듭니다.

 

 

꽃이 피다 고온건조한 바람에

그대로 말라 버렸습니다.

 

 

이 친구 잎도 특별히 신기하여

일반 식물보다 독특합니다.

더운 산에서 피는 그 끈기는 더욱

존경스럽지요!

 

 

좀 전에 올랐던 산은 소나무가

우거져 자란 산림이고 반대편 산은

전형적인 사막산으로 덤불만 무성하고

그늘이 하나도 없습니다.

지인이 모하비에게 나도 산에 데리고 가

달라고 하여 때마침 간 산이 이런 그늘 없는

산이었는데 삐졌습니다.

자기는 그늘진 등산로는 자신 있게

잘 걸을 수 있는데 햇빛 받고 걷는 것은 딱

질색이라고 투덜거렸습니다.

 

 

햇살이 이렇게 강하게 내리쬐는데도

싱그럽게 꽃도 피는 식물이 수두룩한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참

불만도 많습니다.

 

 

애가 대학 가면 모하비의 모든 산행을

따라 다니겠다는 그녀는

요즘 뭘 할까?

 

 

세 번째 오르는 산 이름이 Grouse 불평산입니다.

이른 불평을 늘어놓은 후배 지인을

생각하며 내리막 길을 햇살을 받으며 걸었는데

어느새 거친 오르막길을 만나고 소나무가

멋지게 자란 그늘입니다.

 

 

Grouse Mountain

모하비도 오후여서 지친 몸으로

더 천천히 걸어 오르니 산 정상이 이렇게

생겼는 데다 조망권은 전혀 없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더운 오후 날씨가 야속하니 그녀의

투덜거린 마음이 이해됩니다.

 

 

Snow Flowers

하얀 눈을 뚫고 꽃만 피는 이 꽃은

 독초인데 시절은 이길 수 없어

이제 지고 있으니 색깔이 퇴색되었습니다.

 

 

3번째 산을 오르고 하산하는데

이 두 젊은이는 백패킹을 한다고 늦은 오후에

씩씩하게 산을 오릅니다.

물이 귀한 이런 사막산의 한여름 절기에

산맥을 넘는 자는 처음 만났습니다.

물이 있는 정보를 잘 찾는 묘술이 있는지

모하비 소견으로는 걱정됩니다.

 

 

아침에 소밀 산길을 잃어버렸는데

하산길에 이렇게 나무로 화살표까지 되어

있었습니다.

이 구간이 헷갈리는 구간이었습니다.

 

 

산행하다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보면 마음이 흐뭇해 집니다.

 

 

쭉쭉 뻗어 자란 소나무

등산로는 지친 오후의 피곤에

큰 위로가 됩니다.

 

 

건조한 날씨로 루핀 꽃이 떨어져 

색깔이 그대로 보존되어 말라 있습니다.

오늘 산행지는 컨카운티 Kern County의

최남단으로  사막성 지형을 띠고

컨 카운티의 북쪽에는 씨에라 네바다 산맥의

최남단에 위치하여 소나무 산림지형으로

그 경계점으로 다양한 지형을 가진

곳이 컨카운티입니다.

 

 

사막이지만 고도 높은 바위 사막산과

전형적인 모래사막산이 공존하여 다양한 모습의

지형을 지닌 컨 카운티 일대의

산이 매력적입니다.

 

 

멀리 산타 바바라 산맥이

보이고 그 산맥 너머 태평양 바다입니다.

 

 

다시 따가운 햇살을 이고

오르는 그늘 없는 등산로가 설상가상으로

오르막 길입니다.

물론 덥고 힘들지만 이런 능선이

모하비는 좋습니다.

 

 

낮은 능선 위에

겨울 추위와 여름 더위를 모두 안고

묵묵히 자란 고목이 소나무의 위용을

품고 그것을 먼발치로 감상하라는 뜻인지

적당한 거리에 설치된 벤치.

 그 의자 옆의 고사목!

 

아침에 재잘재잘 수다 떨던 산친구들도

산행이 끝나 가는 늦은 오후에는

모두 침묵으로 걷습니다.

힘들어서 말이 나오지 않으니

묵상 산행이 됩니다.^-^

 

 

힘들수록 돌아가고

마음이 급할수록 속도를 늦추어야 하니

거목 소나무 아래에서 기운을 받기 

위해 휴식합니다.

 

 

 

피노스 Pimos 산의 안테나가 보입니다.

피노스 정상에서 남은 간식도 먹고

물도 마시고 주차장까지 가려면

힘을 내기 위해 휴식합니다.

 

 

거대한 소나무 한 그루에서

떨어진 솔방울! 그 개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Mount Pinos

정상에 당도했지만 모하비는 사진을

찍지 못하고 셀카로 찍었습니다.

블로그 이웃님들 제안인 모하비 사진 한 장은

곡 찍어 올리라고 했지만 지친 오후에 내 몸도

가누기 힘드니 찍어 달라고

말하기 미안합니다.

 

 

작년 겨울 많은 비로

방명록에 빗물 누수로 엉망이어서

사인도 못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Scarlet Bugler Flowers

이 일대의 여름꽃이 가장

많이 핀 스칼렛 버글러가 낮은

산을 뒤덮어 피었습니다.

 

 

외바퀴 자전거와 늦은

오후에 산길을 오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더운 산이지만 해가 넘어가자

시원해지는 피서지로 좋은 곳이고

캠핑장에 인접한 산행로여서 주변의

주민들도 짧은 등산을 즐기는 곳입니다.

모하비는 이 일대의 산을

10년 전에는 6월 말경에 산행을 했는데

그때도 더웠습니다.

 

 

Mariposa Lily Flower

 이 컨 카운티 남쪽 지역의 산들은

더운 산이지만 그중에 가장 아름다운 산행로는

샌 아미디오 San Amigdio 산인데

모하비는 이 산길은 더워도 언제라도 걷고 싶은 

평화로운 등산로로 기억합니다.

샌 아미디오는 엘살바도르 지명이기도 하고

이 일대는 예전의 히스패닉계 터전이었음을 말해 주듯이

산이름도, 지명도,  K-1 편의 역사적 인물도,

산의 들꽃 이름까지도, 모두 스페인 말이 많습니다.

 

백패킹 전지훈련으로 떠난 전날 오후 캠핑과

4개의 더운 산 봉우리를 하루에 오르면서

몸은 더 단련되어 이전 포스팅인 J-1편 ~ J-6편까지의

씨에라 네바다 백패킹을 무사히 잘 마치게

되었습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감상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도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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