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Road Trips 자동차 여행

Q-33. 거대한 말발굽

Mojave 2024. 1. 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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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seshoe Bend Overlook, Page, AZ

며칠 전에 올린 Goosenecks 즉

오리의 목을 따라 흐르는 강이 있듯이

애리조나주의 페이지 Page 마을에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발굽 모양의 바위가 있고

그 아래로 강이 흐릅니다.

파웰호수가 있는 페이지로 들어가는

 98번 길로 달리면 산길 사막에는

기이한 암석이 많습니다.

 

 

말발굽의 거대 암석은

그랜드 캐년과 자이언 캐년을

오가는 대평원의 길에 있지만 일정이 빠듯하여

늘 지나쳤습니다.

 

 

오늘도 바쁜 일정이지만

이 말발굽을 꼭 보기로 합니다.

 

 

하얀 석회 암석이 볼록볼록하여

마치 벌집 같습니다.

 

 

거대한 이무기가

하늘을 향하여 올라 용이 되려는

바위 형상으로 느껴집니다.

 

 

이 일대도 자연의 신비로움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앤탈롭 캐년이

유명한데 이곳은 인디언이 운영하는

자동차로만 들어갈 수 있게 하여 그들의 생계에

도움을 주려고 정책적으로 만든 지역입니다.

 

 

인디언을 만나면 애초에 자신의 땅이라는 것에

대한 역사의 아픔은 지금도 그

경계심이 넘치지만 그들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대평원의 사막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사막지대는 고산지대가 많아

고원지대라 불러야 할 것입니다.

 

 

부지런히 달리고 달려서 오후 2시에 

페이지 Page 에 도착합니다.

 

 

 

말발굽을 보러 가기 위해서는

자동차 한 대당 10불 지불하고 주차한 후

약 1마일(1.6km) 미만의 사막 바람을 마시며

걸었습니다.

 

 

이 거대한 말발굽은

또 얼마나 자연의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서 생긴 것일까요?

 

 

이런 기이한 바위도 신기하고

이 바위를 돌아돌아 흐르는 강도 신기합니다.

이 강의 흐름과 자연이 멋진 거대 암석을

조각하였습니다.

 

 

 자세히 강변 아래로 보면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워낙 거대한 모습이라 사진으로

담기가 상당히 어려워 절반씩 상하로

파노라마로 찍어 보았습니다.

 

 

붉은 모래가 사암이 되기까지

긴 시간을 자연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모래 속에 묵힌 돌은 약한 틈으로 떨어진

모습입니다.

 

 

페이지에 들러 세상에서

가장 큰 말발굽 바위를 보고 그 주변의

유유히 흐르는 강의 근원은 베든 파웰 호수입니다.

달리는 도로가 사막의

밋밋한 지형으로 보이지만 해발고도가 다시

6,000ft(1,829m)의 고원지대로 오릅니다.

 

 

 하염없이

그랜드 캐년까지 달려야 합니다.

 

 

89번 도로에서 큰 고개를 넘으면 

거대한 사막지대가 다시 펼쳐지고

그랜드 캐년 전의 척박한 인디언 구역이

나옵니다.

 

 

고갯길에서 사고는 아니라 다행인데

자동차가 문제가 생겨서

견인하고 있어 정체가 잠시 생깁니다.

 

 

89번 도로에서 만나는 64번 도로는

그랜드 캐년 북쪽 출입구인 노스림과

남쪽 출입구인 사우스림으로 갈라집니다.

 

 

 고도가 더 높은 노스림은 추위로

10월 중순이지만 이미 문이 닫힌 상태입니다.

노스림은 한 여름에 방문해도

아침에는 한기가 느낄 정도로 추워서

꼭 따뜻한 옷이나 담요를 챙겨야 합니다.

 

 

척박하고 황량한 이곳을 모하비는

달릴 때마다 인디언들의 삶이

처절해 보입니다.

 

 

검은 석탄을 쌓아 놓은 모습이지만

단단한 능선입니다.

 

 

울긋불긋한 능선도 사막의

신기루 같은 아름다운 능선입니다.

 

 

페이지에서 그랜드 캐년으로

달리는 길은 사막산의 색깔이 수시로 

변하는 것이 재미있고 멀리 인디언의 마을도

보이고 좌판대에는 직접 만든 액세서리를 파는

인디언 아낙네가 뜨거운 열기를 맞고 때로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방문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디언 구역으로 들어가는 곳은

어디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양쪽으로 풀이라고는 모두 메말라서

마치 식물미라가 되어 가을바람에 흩날리고

이 길을 장거리 자전거 여행자가

보이는데 젊은 여성입니다.

여자의 용기와 끈기는 남자보다 더 강하여

모국이라는 말이 있는가 싶습니다.

 

 

그랜드 캐년에 도착하자 해가

뉘엿뉘엿 지고 저녁을 먹고 캠핑장을

예약하지 못하여 작년에 캠핑하였던

마을의 RV장으로 향합니다.

 

 

데저트 뷰 포인터에서

저녁노을을 감상합니다.

 

 

모든 것은 늘 전화로 사정을 알아봐야 하는데

전화 사정도 좋지 않아서 작년에 찾았던

그랜드캐년 빌리지 마을에 위치한 큰 RV장은 

RV차량만 많고 캠핑장이 한산하여 그냥

찾아가기로 했는데 그 생각이 잘못입니다.

 

 

밤이라 빌리지 RV장의 사무실 문은 잠겨 있고

비로 캠핑장 일부의 유실로 캠핑장만

문을 닫았습니다.

캄캄한 곳에서 적당한 텐트장을 찾느라

시간을 보내고 무인 통에 캠핑비용을 지불하고

그러다 보니 저녁 9시가 훌쩍 넘어서

텐트에 누울 수 있었습니다.

 

 

온종일 운전과 피곤이 추위와

함께 밀려왔지만 자동차 여행은 보온 장비가 든든하여

어떻게 잤는지 모르고 아침을 맞았습니다.

아침밥은 뒤로하고 가장 먼저 동전 넣는

샤워장에서 뜨거운 물로 몸의 피곤을 풀었습니다.

 

 

그랜드 캐년은 작년 여행에서

많은 트래킹과 백패킹을 하였고 이번 여정에는

모하비가 가 보지 않았고 또 그랜드

캐년에서 가장 가 보고 싶은 Rim To Rim 구간에

있는 실버 브리지 Silver Bridge, 블랙 브리지 Black Bridge,

그리고 리본 폭포 Ribbon Falls를 가보는 것이

모하비의 버켓 리스트 중의 하나이니

내일의 백패킹 여정길이 기대됩니다.

 

 

샤워하고 빨래하고 마을에서

피자로 아점을 먹고 정오 가까이 그랜드

캐년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이 시간에 그랜드 캐년 출입구로 처음

들어가니 5개의 창구가 모두 열려 있는데도

출입구 정체가 심했습니다.

긴 여정의 피곤은 샤워 후의 가벼운 몸과

먹은 후의 식곤증이 따사로운 햇살로 온몸은

녹아내리듯이 졸음이 밀려왔습니다.

 

 

캠핑장을 체크인하고 내일

7시에 있는 셔틀을 타고 사우스림 트레일에

도착하기 위해 3박 4일간의

백패킹을 위한 짐도 꾸리며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텐트에서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벌써

햇살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저녁 손님 엘크가 캠핑장을 찾았습니다.

내일의 림투림 Rim to Rim 백패킹이 기대되며

오늘도 일찍 취침합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감상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도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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