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Backpacking 도보 여행

L-8. 밤새 비바람과 우박이 텐트를 두드리고 - 9월 9일

Mojave 2023. 10. 11. 04:00

겨울이 시작되는 씨에라 네바다 산맥

여행 마지막날 밤은 그간의 여독과 다음날

장거리 운전의 부담으로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그대로 집에 가면 여행 여독이 있는 법입니다.

그러나 한밤이 되자 비와 우박이 번갈아 가며 텐트를

두드려 누워 있지만 잠을 잘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바람이 조용해서 살짤 잠이 들면

다시 비바람은 연신 텐트를 뒤흔들었습니다.

여명이 밝았지만 

 비가 멈출 때까지 기회를 잡기 위해

텐트에서 누워 있다가 비가 뜸한 틈을 타서

재빨리 축축한 텐트를 접고 밖에 나오니

날씨는 모든 것을 흑백의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아침은 생략하고 비옷을 입고

걷기 시작합니다.

 

 

계곡 아래로 내려오자 다시

보슬비가 내립니다.

 

 

빛이 줄어 들어 꽃사진 찍기는

더 좋지만 휴대폰이 자꾸 젖는데 적당한

비로 자꾸 찍게 됩니다.

 

 

꽃이 지기도 하는 끝물입니다.

 

 

내려가는 길에는 다양한 야생화가

비를 품고 마치 어느 집의

정원처럼 보입니다.

 

 

루비호수를 품은 산세를 

뒤돌아 보니 아직 산맥 뒤로 보이는

비구름이 아직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도 모하비가 하산하는 부분에는

하늘빛이 환하여 비가 많이

만나지 않을 듯 합니다.

 

 

비를 맞으며 꽃길을 걷는 기분

비가 내려 공기는 한없이 깨끗하여

숨쉬기가 좋습니다.

 

 

 

아래로 내려가는 곳에는

밝아서 내려가면 해가 있어서 희망적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최근에 즉 8월말의 폭우로

나무가 쓰러진 모습입니다.

 

 

강한 비가오면 씨에라 네바다는

 기온이 급하강하면서 손이 시리도록 춥습니다.

또 9월 초순의 비는 겨울을 부르는 소리입니다.

나무가 쓰러진 모습을 보면 자연 조건에 따라 누구든지

희생될 확율이 있는 곳도 씨에라 네바다 산맥입니다.

 

 

세이지의 특이한 잎모양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오늘은 토요일이어서

비가 오는데도 비옷을 입은 등산객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오늘 시작하는 백패커들은 힘든 날입니다.

가장 무거운 날의 배낭도 몸도

비를 맞으면 더 무겁습니다.

 

 

그러나 비 오는 계곡 풍경은 더

평화로운 모습을 자아냅니다.

 

 

이제 주차장에 거의 당도하였습니다.

 

 

루핀꽃도 매발톱꽃도 유혹하여

사진찍다가 휴대폰을 3번이나

물이 흘러내리는 등산로에 떨어뜨렸습니다.

 

 

Wild Onion 야생양파

비가 오락가락하다가

중간에는 우박도 살짝 맞았습니다.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자

밤새 난리를 치던 날씨는 진정이 되었고

이내 해가 나옵니다.

 

비옷을 입고 판초로 덩치 큰 배낭도

덮고 판초 지퍼를 올려 이런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짧은 하산길이여서 견딜만 합니다.

 

 

배낭도 비옷도 벗자  몸이 가볍습니다.

자동차에서 새 옷으로 갈아 입고

집으로 향하는 운전길에 비가 멈추어 다행입니다.

비로 아침을 먹지 못해서 가는 길목의 비숍에서

 아침 점심겸 식당에서 먹기로 합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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