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oneer Basin Lakes
명경지수의 호수와 잔설이 남은
산을 보면서 점심을 먹고 다시
텐트가 있는 곳을 향하여 걷습니다.
호수 하류에는 얕은 물이 스며들 듯이 흘러
초원을 형성하여 그 길은 완만하여
호젓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호수와 바위가 인접하면
길은 사라지기도 합니다.
호수의 바위섬을 보면서 점심 먹었던
곳을 뒤돌아 봅니다.
그리고 되돌아가는 길은
씨에라 네바다 산맥의 모습은 장관입니다.
바위 산맥은 눈바람과 겨울 추위로
더 거칠어지고 더 험준해지고
그리고 더 수려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파이오니어 배이슨 호수들을
더 보기 위해 깊은 산맥으로 들어가 보지만
호수의 깊은 물과 바위가 바로 인접한 곳에서 그만
사람의 접근을 거부하여 돌아 섭니다.
호수를 끼고 되돌아 가는 길도
큰 바위로 길이 없어져 다시 산으로 향해
바위를 타고 우회하여 다시 호수로 접근합니다.
이 호수에서 되돌아가는 길의
큰 호수는 2 개 그리고 작은 호수와
호수 하류의 개울을 여러번 만납니다.
앞의 산자락과 뒤의 얇은 산자락 사이에는
깊은 협곡으로 통하는 백패킹은
다른 경로로 접근해야 합니다.
큰 호수에서 낮은 호수로 흘러가는
개울은 바위가 검고 미끄럽지만
무사히 잘 건넜습니다.
물가에는 고산의 추위에도
버들나무가 자라는 버드나무의 특성도
신기합니다.
눈 녹은 초원지 잔디에는 다양한
야생화가 옹기종기 피었습니다.
고산지대의 야생화는
추위로 꽃의 크기가 모두 작습니다.
눈으로 등산로는 사라졌고
잔설은 딱딱하고 날카로워서
건너기 전에 마음의 준비도 합니다.
살짝 두렵지만 호수에 뽀족하게
나온 돌을 딛고 다행히 잘
지날 수 있었습니다.
건너는 도중에 중심을 잡고 찍은
산세가 호수에 반영된 모습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햇살을 받은 바위 주변은
눈이 빨리 녹아내리고 오른쪽 사진은
차가운 곳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로 눈이
붉게 보입니다.
물은 햇살을 받아 티 없이 맑습니다.
제각각으로 틈이 생긴 바위를 잘
관찰해 봅니다.
이 장면을 사진으로 줌 해서 봅니다.
눈사태로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바위가 언제 떨어질지 이것이 떨어지는 날은
산천이 굉음을 낼 것입니다.
호수를 따라 걷는 길이 바위와 인접하고
길이 사라져
다시 바위를 타고 우회합니다.
피아오니어 배이슨 호수를 둘러본
어떤 백패커는 이곳이 바로
파라다이스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왼쪽으로 가는 길이 끊어지고
바위와 호수가 인접한 길은 없어지고
호수의 오른쪽으로는 높은
바위산입니다.
그 바위산은 수많은 틈이 생겨
바위가 곧 호수로 부서져 쏟아질 것 같은
곳으로 희미한 길이 보입니다.
오른쪽 길로 가는 것은 상당한
모험심이 필요로 했습니다.
살짝 호수의 깊이를 가늠하려고
물속을 보면 그 깊이에 어지럼증이 느껴집니다.
이제 두껍고 딱딱한 잔설의
눈밭이 가로막았습니다.
스틱으로 오늘 햇살로 녹은 부분을 찾아
잘 고정하면서 한 발씩 내딛습니다.
건너온 눈밭을 뒤돌아 보고
갈길을 재촉하니
다시 순조로운 길을 만납니다.
호수 절반을 돌아 걸은 셈입니다.
월꽃 Wall Flower은
남가주 산에는 이 꽃이 키가 큰 편인데
작은 키로 풍성하게 꽃을 피웠습니다.
바람이 일기 시작하자
호수는 다이아몬드 가루를 뿌려 둔 듯이
반짝이며 빛을 냅니다.
큰 호수와 작은 호수 사이를
다시 건너자
이내 평화로운 길이 나오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풍경을 감상하며
걷습니다.
멀리 강태공들이 보입니다.
햇살에 투영된 물속에는
아기 송어가 수영중입니다.
아침에 만난 강태공은 친구와 모여서
세월도 낚고 물고기도 낚습니다.
아침에 또 만날 수 있으면 또 만나자고
하시던 분의 친구분은
여전히 낚싯대를 호수에 드리우고
산 이야기와 낚시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합니다.
이야기 중에 송어가 올라왔습니다.
모하비가 신기해하자 사진 찍으라고
보여 주는데 지느러미가 아름답고 몸에는
금가루를 뿌린 듯이 아름답습니다.
이 미모의 송어는 오늘 솥에 들어가냐고
모하비가 걱정스레 묻자 강태공님은 아니라고 합니다.
재미로 낚는 것이라며 모하비가
사진 찍자마자 호수로 풀어줍니다.
도깨비 바로 위의 물고기는
깊은 호수로 힘차게 헤엄쳐 갑니다.
강태공의 마음에 감동하여
블로그에 사진을 올려도 되냐고 물었더니
환하게 웃으며 제발 그래 달라고 합니다.
"Please!"
물속으로 투영된 오후 햇살은 마치
호수에 보석을 뿌려 둔 듯이 영롱하고
강태공이 물고기를 풀어 주는 마음은 웅장한 자연 속에
또 다른 천사를 보았습니다.
예쁜 송어를 본 것이 이번 여행의 백미였습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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