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Backpacking 도보 여행

L-4. 피오니어 분지의 호수들 - 9월 7일

Mojave 2023. 10. 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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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4th Recess Lake To Pioneer Basin Lakes

어제처럼 도보여행 첫날의 행보는 언제나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을 넘어서 후회의 연속이 되고

결국 과거와 현재의 나 자신을 자책까지 합니다.

내가 왜 이런 여행을 시작했는지?

후회와 앞으로 백패킹 여행은 안 하겠다고 생각게 됩니다.

배낭의 무게로 갈비뼈, 골반뼈, 특히 쇄골뼈

아픈 곳은 오래 갑니다.

시간은 우리의 인생처럼 힘든 고행을 넘게 됩니다.

모든 에너지를 총동원해서 올랐기에 텐트에서

다리펴고 눕는 순간이 오직 행복인 것도 백패킹입니다.

텐트 치고저녁 해 먹고 적당히 수다를

떨고 텐트에서 부스럭거린 후에도

8시 전입니다.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긴긴 숲 속의 밤은

세상살이에서 밀렸던 잠을 자서 좋습니다.

숲에서의 잠자리가 불편하여

자고 깨고 화장실 가고 또 자고 물 마시고 또 깨고

반복하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신기하게도

어제의 힘들었던 아픔이 사라집니다.

 

 

모하비는 곰통이 무거워 반드시

곰통을 소지해야 하는 곳이 아닌 곳은

곰쌕에 음식물을 넣고 이렇게 나무에 매달았습니다.

곰쌕은 특수 재질의 천이여서 짐승의

날카로운 발이나 이빨로 물어도 찢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비쌉니다. 

저 천 자루가 12만 원 정도 합니다.

 

 

살아 있는 소나무 밑에 송이버섯

향기는 잘 안 납니다.

조금 떼어서 냄새 맡아볼까 하다가 참았습니다.

내년에 이 주변에 더 많이 자라겠지요.

 

 

여장을 꾸리고 호수로 내려와

개울을 건너자 서리가 내렸습니다.

고도가 더 낮은 곳인데 물가에는 더 춥다는

말이 맞습니다.

우리가 텐트 친곳은 호수 위의 높은

언덕이었는데 서리가 없었으니 말입니다.

 

 

깊은 산자락 아래까지 해가 

온전히 들어오려면 더 시간이 걸리겠습니다.

 

 

모노크릭의 아침 개울물 소리가

경쾌하고 그 주변으로

범나리꽃이 만발했습니다.

 

 

Humboldt Lily

점심과 간식, 물을

챙긴 배낭은 홀가분하여 오늘은

소풍 떠나는 기분입니다.

 

 

가파른 길을 한 바탕 오르니

멋진 초원의 잔디가 평화롭습니다.

 

 

저 산이 보이는 아래에 또다른

아름다운 호수가 있습니다.

 

 

이곳도 작은 호수가 있지만

사진의 높은 산자락 아래의 분지에 많은 

호수들이 있다니 그곳으로 향해 올라 갑니다.

이른 아침부터 강태공은 추운데 무엇을 낚을까요!

세월을! 물고기를!

 

 

위태로운 개울도 건너는데

이 개울이 7월에는 다리 둥둥 걷고

건넜을 것입니다.

 

 

씨에라 클럽에

명명된 SPS(Sierra Peaks Section)에

산들이 도열하여 있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뜁니다.

 

 

고기가 아니면 세월이 잘 

낚아지지 않은지 친구분과 다른 호수로

이동하기 위해 모하비를 뒤따라 올라옵니다.

 

 

호수를 따라 걷는 길이 있지만 숨은

호수를 찾기 위해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

오른쪽의 산과 바위를 타려고 합니다.

 

 

가을을 부르는 꽃 쑥부쟁이가

선명한 빛깔로 피었습니다.

 

 

폭우가 내렸는지 거센 물줄기 흔적으로 

등산로에 큰 돌만 남아서 등산객의

발걸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산자락 아래로 여기저기

호수가 있고 이곳을 피오니어 배이슨

즉 피오니어 분지 호수들이라 불립니다.

 

 

씨에라 네바다에서 가장

한적하고 조용한 등산로입니다.

 

 

이곳은 JMT 길이 아니고

이 길을 들어갔다가 되돌아 나와야 하는 등산로라

많은 백패커가 찾은 곳은 아니지만 호수의

수려함과 호젓함을 느끼는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새로운 호수를 찾아 걷다가

문득 되돌아보면 이런 장관이 펼쳐집니다.

 

 

희미한 등산로가 보이는데

저 산으로 오르는 산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돌아오는 길에 이 희미한 길을 걷고

설빙의 눈밭을 넘었습니다.

높은 산자락의 따라 깊은

협곡으로 들어갈수록 새로운 호수가 계속

나옵니다.

 

 

깊은 고산지대의 추운 날씨의

소나무는 잎이 짧고 꽃이 정열적으로 붉은색이니

소나무의 꽃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도

씨에라 네바다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이 호수는 섬이 있습니다.

 

 

오른쪽의 산세를 따라 계속 더 

걸어 봅니다.

 

 

Pioneer Basin Lakes

 

이 풍경을 앞에 두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피오니어 분지의 호수들이야 말로

파라다이스입니다.

사진 중앙의 평평한 부분의

윗부분은 눈으로 덮여 있습니다.

 

 

코끼리를 닮아 코끼리 꽃이라 불리는

이 꽃도 공기가 청정한 씨에라 네바다

산맥에서만 피는 야생화입니다.

 

 

추운 곳에서 자란 다육이가 

차가운 밤기온으로 빨갛게 변했습니다.

 

 

바지를 걷고 물을 건너면 바로 섬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호수 바닥의

중간 부분이 바위 절벽이고 물이 찹니다.

 

 

바위 균열이 심한 그 아래는 산사태

흔적이 보입니다.

 

 

물이 있는 곳에 가끔은

고산지대이지만 버드나무가

소나무와 함께 자생하고 있습니다.

버들나무가 있는 곳은 물이 있는 곳입니다.

 

 

초원의 길은 부드럽다가 또 바윗길로

바뀌기를 계속 반복됩니다.

 

 

세상에는 모두 평탄한 길만은

없으니 등산을 많이 한 산친구일수록

불만이 없습니다.

 

 

물살이 제법 거세고 높이가 있고

바위가 미끄러워 건너기 위험하였는데

하이킹 스틱을 이용하여 무사히 건넙니다.

 

 

호수로 들어올 때는 산을 끼고 걷고

돌아가는 길은 호수를 끼고 걷기로

합니다.

 

 

 

호수와 바위가 인접한 곳은

살짝 두려움을 주는데 오후에 그 모험을 해 봅니다.

아름다운 호수도 결국에는 눈 녹은 시린 물을

품고 그 고통으로 맑은 물빛을 만드는 것입니다.

산행 경험이 많은 분은 불평 없는

그 마음과 같아 보입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감상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도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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