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Valley Lakes Trailhead to Mono Pass
아침 일찍 일어나 텐트를 접고
싸늘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다시
자동차에 몸을 싣고 북쪽 모노고개로 가는
등산로 입구의 주차장까지 달립니다.
이 근처에서 가장 큰 호수인
락크릭 호수 리조트에는 산속인데도
아침을 먹을 수 있습니다.
보통 장거리 하이커들의 일정은
산행 후에는 주로 오후이고 시작하는 날은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이 멋진 산장에서 조식을 즐길 여유가
없음이 아쉽습니다.
왼쪽으로는 계곡소리가 나고
쭉쭉 뻗은 소나무의 도열 속으로 달리며
아련히 보이는 눈 덮인 저 산자락 그 위까지
올라야 모노패스, Mono Pass입니다.
모노 패스의 등산로 이름은
리틀 호수 밸리 등산로 입구이고
이곳의 캠핑장이 이 일대에서 가장 북쪽이라
아침에 도착하니 주차된 차량은 서리로 모두 꽁꽁
얼어 있습니다.
어젯밤 고도가 조금이라도 낮은 곳의
캠핑장에서 잔 것이 좋은 전략이었습니다.
차량을 잘 주차해 두고 음식물 정리도
잘하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조금 춥지만 다운 재킷을 벗고 걷습니다.
계속 오르막 길이니 10분 정도만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걸어도 등에 땀이 납니다.
걷다가 이내 옷을 벗어 큰 배낭을 내리고 다시
짊어지는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 추워도
참고 걷기 시작하는 것이 백패킹 첫날 출발의
팁 Tip입니다.
시작점은 왼쪽으로 계곡이 흐르고
평화로운 길이며 JMT 전체를 종주하는 장거리
하이커들이 잠시 음식물을 공급받기도
하는 등산로 입구입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모노패스까지는 약 2,000ft(610m) 게인으로
계속 오르막으로 오르고
다시 깊은 협곡 아래까지 끝없이 내려가야
포스라세스 호수 Fourth Recess Lake이고
오늘 텐트를 치고 잘 호수입니다.
이번 백패킹은 짧은 거리이고
한 곳에 텐트를 치고 2박 후 하산하면서
다시 1 박을 하면 이번 여행이 끝나는 일정이어서
오늘만 잘 견디면 무거운 배낭메는 일이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고도 높은 하이 씨에라 네바다의
자연은 언제라도 변수가 있는
것을 감안하며 긴장하며 걸어야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 모노 패스로 향하는 길은
백패킹은 2년 전에 오른 적이 있는데
첫날만 일정이 동일하고 그다음 날부터는
오늘 일정과는 다른 경로입니다.
백패킹을 하면서 등산로 분기점에서
다른 길이 보이면 그곳은 어떤 길일까? 궁금했는데...
오늘 같은 모노패스에서 다른 등산로를 걸어서
새로운 길을 가는 설렘이 생깁니다.
그 기대는 눈같이 흰 꽃잔디 야생화가
모하비 마음을 반겨 줍니다.
예전에 9월 초에 씨에라 네바다에서
영하로 기온이 내려가 추웠는데 올해는
늦더위로 꽃이 한창입니다.
세이지 꽃이 지금 꽃봉오리를
맺고 있으니 곧 눈이 오면 꽃이 피기도 전에
얼어버릴까 봐 걱정입니다.
모노 패스는 2년 전인 2021년에 가뭄이
심각했을 때 올랐고 올해는 작년 겨울에 많은
눈으로 어떻게 다른 모습을 할까!
같은 곳이지만 또 다른 자연을 상상하니
절로 기대됩니다.
이 세장의 사진은 쭉 연결된 모습이고
바로 오른쪽을 옆으로 등산로가
지그재그로 계속 올라 모노패스까지 오르면
이 산자락이 발아래에서 보입니다.
이번 여행과 2년 전의 모노패스의 모습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2021년 모노패스 링크:
https://hees1113.tistory.com/565
https://hees1113.tistory.com/566
https://hees1113.tistory.com/567
https://hees1113.tistory.com/568
https://hees1113.tistory.com/569
https://hees1113.tistory.com/570
https://hees1113.tistory.com/571
https://hees1113.tistory.com/572
JMT 등산로에는 말 행렬을 자주
만납니다.
짐을 내리고 하산하는 중입니다.
등산로에서는 말이나 짐승은 사람보다 우선이고
말의 눈높이 아래에서 기다려야
말이 안정적으로 이동합니다.
오르막 길이 가파르게 지그재그로
몸은 힘들고 숨은 거칠어지니
잠시 휴식하면서 에너지바를 먹습니다.
아침에 우러러보았던 산들의
시선이 점점 비슷한 눈높이로 만나지니
더 힘을 내어 봅니다.
크고 작은 호수들이 협곡 아래로
흘러 내려가는
모습이 발아래로 아련히 보입니다.
이곳은 워낙 빼어난 산세로
모노패스까지 일일 등산객도 많습니다.
루비호수 전체가 보입니다.
이번 백패킹 마지막날 캠핑
예정인 루비호수가
발아래 보이고 화창한 날씨로 호수는
짙은 물빛이 루비 보석처럼 빛납니다.
깊은 물빛이 사파이어색 같은데
붉은색 보석인 루비라 이름을 붙였을까~
궁금해집니다.
오른쪽 꽃은 사파이어 보석 같고
왼쪽 꽃은 루비 같습니다.
햇살에 루비 호수라 반짝입니다.
이제 호수를 등지고 더 가파르게 오르면
눈보다 더 단단한 바위가 눈으로 균열이 생기고
부서진 모습이 아이러니합니다.
오른쪽의 큰 바위 위로
뾰족하게 돌출한 바위는 언제
떨어질지 조마조마합니다.
사진 아래 노란 토끼 얼굴이 등산로입니다.
이제 그 날카로운 바위 바로
위로 오르니 파란 하늘만 보이고
호수도 하늘도 파랗고 돌산은 하얗게
보이는 것뿐이고 가끔 고산 특유의 찬바람이 코끝을
자극합니다.
뒤돌아본 산세가 장관이지만
하이커들은 저마다 자신과 힘겹게
싸우며 오릅니다.
모노패스 정점이 점점 가까워지니
온통 설빙입니다.
이 바위들의 균열도 눈의 힘이고
매끈한 바위는 눈의 무게로 압축되어
화강암이 대리석으로 되는 과정입니다.
작년 겨울 눈이 아직 녹지 못하고
얼다 녹다를 반복하여 얼음보다
더 단단합니다.
거대한 바위도 눈 때문에
작은 모래 알갱이가 됩니다.
여전히 오르막 길로 하늘만 보입니다.
다시 휴식하고 마지막 고갯길 모노패스입니다.
모노패스에 들어서자 깊은
협곡으로부터 불어오는 찬바람은 온몸의
땀을 식히며 한기가 밀려옵니다.
모노패스에서 대부분 점심을 먹기 위해
휴식하면 협곡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다운재킷을 꺼내 입거나 아니면
계속 걸어야 춥지 않습니다.
루비 레이크를 내려다보며
휴식하는 해나 님과 그녀의 친구, 해 XXX님이
씩씩하게 웃어 줍니다.
모하비는 발음이 4개 넘어가면 못 외우겠습니다.
등산로 시작점에서는 모하비가
멀쩡한 모습입니다.
중반부에서 점점 지치고
모노패스에서는 모하비도 다른 하이커처럼
헉헉거리며 거센 눈바람에 콧물,
그리고 온몸이 지쳐 땀범벅에 차가운 물을 마시면
이내 사례가 걸려 기침하고 눈물 나고
그렇게 올랐습니다.
이제 힘든 여정은 끝나고
내리막 길의 웅장한 바위 산과
그 산 아래로 겹겹이 숨어있는 호수
그리고 거대한 협곡의 수려한 산림을 구경하면서
4th Racess Lake까지 하산하면 오늘 여정이 끝납니다.
9월 6일 오후 일정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감상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도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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