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Mono Pass To Fourth Recess Lake
모노패스가 가까워지면
뒤를 돌아보아도 앞을 보아도 대자연의
장관이 펼쳐집니다.
루비 호수를 호위하는
산세의 모습입니다.
작년에 많은 눈이 내려
한여름이 지난 9월 초순인데도
아직 눈이 녹지 못하고 이제 9월이 지나기
전에 이곳은 또 눈이 올 것입니다.
눈의 차가운 결정체가 눌리는
무게로 바위산은 온통 금이 가 있는
모습입니다.
마지막 가파른 고개에서
숨을 고르고 있으니 말의 행렬이
보입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걷는 백패커는
차가운 날씨지만 두 발로 걸어서 덥지만
말을 타고 여행하는 두 분은 말안장에 가만히
앉아만 있으니 추워서 두꺼운 타운 재킷을
입고 유람 중입니다.
여행자가 말을 타고 가면
전방과 후방에 말몰이꾼이 반드시
따라다녀 안전하게 이동합니다.
짐을 옮기는 이 말의 여자분은 산길
말타기에 능수능란해 보여 멋집니다.
말 타고 유람하면 짐의 무게가
35bl(16kg) 이하로 짐을 꾸려야 한다고 합니다.
모노패스는 아직 보이지 않고
거친 숨소리는 가슴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처럼 멍이 드는 듯합니다.
몸은 덥고 거친 바람에 코는 시립니다.
눈이 녹아내리는 결을 보면
눈이 많은 곳의 협곡은 U자 모양이 되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 눈이 녹아 아래로 내리면서
설빙의 무게 압력이 더 무거워지기 때문입니다.
양쪽의 높은 산을 낀 협곡은
눈으로 유자 U형태의 협곡이 됩니다.
이제 모노패스를 완전히 올랐습니다.
호수가 보입니다.
호수아래의 깊은 협곡에서 부는
바람이 이 협곡으로 들어오고 고도까지
만 피트(3,048m) 넘어서 모노패스는 항상 춥습니다.
호수 물이 그 추위를 더해 주는데
춥지 않으면 장거리 하이커들은 이곳에서
멱을 감기도 합니다.
호수의 물이 일렁이며 눈이
파도를 타듯이 녹은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단단한 눈이 곡선을 이루니 여인의
치맛자락 같습니다.
원래는 눈이 있는 윗부분이 등산로인데 길이 막혀
호수를 따라 걷습니다.
물 색깔의 농도가 그 깊이를 말해 줍니다.
거대한 화강암석이 억겁의 시간을 보내고
마침내 고운 모래가 됩니다.
호수의 물은 계곡 아래로 흘러서
더 하산해 보면 호수 하류에는
초원을 이룹니다.
옐로스톤에서 고온의 온천수 빛깔이
저마다 다양한 색의 화려한 물색깔의 이유가 뜨거운 물에
사는 박테리아라고 설명했던 말이 기억나시나요?
눈도 마찬가지로 빨갛게 보이는 것은
차가운 곳에 사는 박테리아입니다.
일명 워터멜론 블러드 Watermelon Blood,
수박피라고 불리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이제 모노패스는 보이지 않습니다.
모노패스를 뒤로 하자
이내 웅장한 새로운 산맥이 도열하여
있고 그 아래로 걸어갑니다.
9월 중순부터 다음해 5월까지 눈으로
덮이는 혹독한 찬바람으로 나무는
물론이고 작은 풀 한 포기도 없습니다.
그저 큰 바위가 부식하여 모래가 되는 과정뿐입니다.
이런 등산로에서 강풍을 만나면 최악조건의
위험이 동반됩니다.
설빙을 하이킹 스틱으로 눌리면 단단하여
얼음과 같습니다.
6월부터 얼다 녹다를 반복하여
계곡에는 7월에 수량이 가장 많습니다.
JMT 단거리 하이커들의 인명사고도
있는 것이 물살이 센 계곡을
건너면서 일어납니다.
그래서 씨에라 네바다의 도보여행은
8월이 좋지만 모기가 최고 기승을 부리는
시기입니다.
모노패스에 있는 호수의 물이
흘러 오른쪽은 초원의 풀이 자라고 있습니다.
다시 작은 고개를 넘고
새로운 협곡을 만나
계속 내리막 길입니다.
누구에게나 내리막 길은 쉽지만
미끄러져 사고를 내는 것은
언제나 내리막 길이기 때문에 긴장하며
내려가야 합니다.
거대한 산맥의 양쪽으로 끼고
깊은 U자형 협곡에 멋지게 자란 소나무
군락지 이런 산림의 경치가
모하비가 가장 좋아하는 경관입니다.
거대한 소나무가 빼곡하게 자란
저 아래로 내려갑니다.
씨에라 네바다의 고산은 눈을 녹여
산아래는 항상 호수를 끼고 있고
이 호수 하류에는 초원지대가 형성되어
각종 야생화가 핍니다.
호수 옆으로 허트가 보입니다.
모하비는 이 길을 두 번째 걷지만 저 허트
가까이는 가 보지 못했습니다.
비가 오면 이 등산로는 그대로
개울이 되어 점점 더 깊게 파인 모습입니다.
이제 웅장한 소나무 숲으로
들어갑니다.
거대한 씨에라 네바다 산맥의
웅장한 모습은 볼수록 인간의 미약함을
실감하게 합니다.
이곳 초원과 개울 옆으로
텐트촌이 보이고 모하비는 이 개울의
돌다리를 건넙니다.
왼쪽으로 흐르는 개울을 따라
한없이 하강하는데 돌길이어서 무거운
배낭과 함께 위태롭습니다.
가히 무릉도원, 파라다이스라 할
만한 호수 2년 전에는 호수 전의 왼쪽에
텐트를 쳐서 호수의 물로 추워서
이번에는 이 호수를 건너 오르막으로 올라서
좀 높은 곳에서 텐트를 치기로 합니다.
리더에 따르지만 이것도 텐트칠 때
좋은 팁입니다.
호수 옆은 밤에 생각보다 많이 추워서
잠을 설치게 됩니다.
모노패스를 넘으면서 이번
백패킹 여정의 힘든 산행은 없고
내일은 텐트를 접지 않고 일일 하이킹 후
되돌아오기 때문에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텐트를 친 곳은
호수와 조금 떨어진 곳이고
날씨가 9월로 접어 드니 지난 8월의
백패킹보다 모기에게 많이 물리지 않습니다.
내일 떠나는
피오니어 배이슨 호수들 Pioneer Basin Lakes의
일정을 기대하면서 오늘의 고단함으로
텐트에 누워 봅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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