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ch Valley Trail
백팩킹 여행 3일 만에 블랙캡 배이슨 트레일을
벗어나서 이틀간 편안한 길을 걸었는데
오늘부터 고도가 점점 높이 올랐습니다.
고도가 높을수록 경치는 점점
수려합니다.
주니퍼인 향나무와 소나무가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이는 고도가 높지만 또한 약간의 사막성
기후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고도와 기후에 따라 식물이
자라는 곳이 정해지며 이것을 알게 되는
선조들은 그 고도에 맞추어서 야채를 심는 지혜를
가지게 됩니다.
아침부터 오르막을 오르고 다시
초원지대를 만나자 4계절이
뚜렷한 곳에서 자라는 야생화 식물입니다.
등산로에 쓰러져 있는 고목을
빠르게 정비한 모습입니다.
이 소나무도 역시 톱으로 자르기 전에
외피인 두꺼운 껍질을 먼저 벗기고 자른 표시가
납니다.
모하비도 등산로 보수 자원봉사를 하지
않았을 때는 이런 것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이런 작업을 해본 이후에는 이 과정이
선하니 그 수고로움의 과정이 절로 상상이 됩니다.
쓰러진 소나무에 원숭이 의자 버섯이
자란 모습에 매이 님에게
한국말 버섯 이름을 알려주니 정말 원숭이가
앉기 딱 좋다고 합니다.
스노플랜트가 흰색이 보이고
오른쪽은 마치 옥수수와 비슷하여
콘릴리라 부릅니다.
싱그럽게 자란 초원지에
보라색의 Green Onion의 길죽한
잎을 잘라 향을 맡으면 마늘 냄새가 납니다.
한여름에 가장 많이 피는 이 꽃은
숲 전체가 노랗습니다.
고요한 계곡을 따라 걷습니다.
노란 꽃은 잎도 꽃도 다양합니다.
건강하게 잘 자란 소나무의
외피는 남성미가 느껴집니다.
가파르게 오르는 오른쪽으로는
바위의 거대한 벽을 형성하고 그 위로
오릅니다.
바위를 뚫고 자란 소나무도 있습니다.
끝까지 오르자 마침내 웅장한
비경이 펼쳐집니다.
후미에는 가파르게 돌길을
딛고 오릅니다.
고개를 가까스로 넘기고
초원지대 너머 호수가 보입니다.
무거운 배낭을 내리고
호수 주변을 돌아보기로 합니다.
호수를 지나 다시 오르막 돌길에는
길이 잘 보이지 않아
많은 덕스가 놓여 있었습니다.
왼쪽 소나무에 이정표를
달았는데 나무가 더 자라서 그 생채기를
이겨 내는 중입니다.
가시덤불을 뚫고 겨우 들어가니
호수 전체가 보이는데 모기가 있어서
바로 나왔습니다.
산세도 무시무시합니다.
부드러운 산에는 나무도
잘 자란 모습입니다.
호수를 보느라 선두를 놓치고
셋이서 점심을 먹지 못하고 햇살이 강한
물 없는 계곡을 올랐습니다.
이 호수를 내려다보면서
점심도 먹고 물도 정수해서 다시
기운을 차렸습니다.
호수를 지나고 다시 눈앞의
바위 아래 나무가 있는 곳을 걷습니다.
초원지의 잔디가 많은 곳에서
발아래 낮게 핀 통꽃으로 안에 연두색 줄과
꽃 바깥쪽에는 보라색을 띠고 있는 꽃입니다.
호수와 점점 멀어지고 낮은
언덕을 지나자
더 넓은 초원지가 보이는데
오른쪽 중앙의 흰색 돌 옆으로 하이커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는 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능선을 타고 비스듬하게 오를 예정입니다.
내려가면 다시 올라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웅장한 산세가
보이고 내일 올라가야 할 블랙캡이 보입니다.
돌산이 치마폭처럼 펄럭이는 듯한 모습이
명품인데 돌마다 낮게 자란
소나무의 모습은 더 진기합니다.
산의 반대편으로 아름다운 호수가
보입니다.
그런데 걸음이 느리다고 점심을
먹는 동안 앞서 걸은 마이크님은 보이지
않습니다.
호수가 길게 생겨서 전체의
모습을 보기 힘듭니다.
나무 사이사이로
수영하고 옷을 갈아입기 좋습니다.
모하비도 양말과 각반을 빨았습니다.
머리도 감고 낮은 곳에서
멱도 감았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몸은 순식간에
마르고 젖은 옷가지는 소나무 가지에 널었습니다.
큰 물고기를 만났는데 재빨리
도망갑니다.
내일은 오른쪽의 깊은 협곡으로
오를 예정인데 모두 바위뿐입니다.
고사목은 죽어서도 기품이 느껴집니다.
멱을 감았으니 함께 모여 저녁을
먹는데 마이크님은 여전히 못 만나고
밤이 됩니다.
저녁을 먹고 노을빛을 감상하러
아래로 내려가 봅니다.
산세는 붉게 물이 듭니다.
반대편에도 호수가
황금빛을 물들이고 호수의 반영은
더 선명해집니다.
3일째 아름다운 비경에
어제 숲길만 걷다가 헤어진 부자가
아쉬운 마음에 자꾸 생각납니다.
이제는 분홍색 빛을 발합니다.
밤은 힘든 여정길을 치유해 주는
마술인 동시에 자연도
휴면하며 내일을 위해 재충전의 잠이 듭니다.
첫날 모하비의 배낭 무게가 37파운드(17 kg)로
시작하여 3일째인 오늘은 고도가 높아서
가장 힘들었고 오후의 따가운 햇살은
기력을 쏙 빼버렸지만 멱을 감고 나니
몸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6.5마일 (10.5 km)의 짧은 거리였지만
엘리베이션 게인 2,198 ft (670 m)으로 오른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등산 시작 8:40 am 시작하여 16:15 pm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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