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cap Pass, Kings Canyon NP
어젯밤에 텐트 친 트윈벅 호수는
남북으로 긴 모양으로 일몰은 물론 일출도
장관인 호수입니다.
그래서 모하비는 어제 저녁 노을을 산과 호수를
구경하고 오늘 아침에는 일출의 빛을 보려고
일어 나자마자 호수를 찾았습니다.
대부분의 호수는 물이 잔잔한 아침의
반영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서둘러 일어났는데도 벌써 해가
오르기 시작합니다.
어제 멱을 감았던 곳의
호수의 반영이 궁금하여 가 봅니다.
호수 모양이 길어 이 부분에는
아직 햇살이 들어오지 않아 호수도
깊게 자고 있는 듯합니다.
이 호수 이름은 트위벅 호수로
오늘 등산길의 처음 만날 호수도
이 호수와 비슷한 모양으로 그 이름도
역시 트윈벅 호수입니다.
마이크님은 건너편에서 텐트를 쳤는지
어젯밤에 만나지 못해 그를 계속 찾으며
오늘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혼자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으로 산길을 스스로 잘 찾는
분이라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어제 석양빛을 본 높은 바위산을
향하여 아침부터 걸어 가까이 가니 산자락
아래에도 호수가 있습니다.
바위가 절경의 모습입니다.
바위에 물이 흘러내려 검은 빛깔과
군데군데 자란 소나무가 잘 어우러진 명품
바위산은 수묵화 같은 풍경입니다.
이 호수가 바로 북동쪽에 위치한 트윈벅 호수이고
어제 텐트를 친 곳의 투윈벅 호수와 비슷한
모양으로 호수이름이 동일한 서로 다른 호수입니다.
그래서 호수 건너편의 붉은 산자락이
두 호수에 모두 보이는데 그 산자락 아래서
호수 건너편에 배낭도 없이 걸어오는
모습의 하이커는 바로 마이크 님입니다.
우리도 반가워 배낭을 내리고 기다렸습니다.
호수 주변으로 슈팅스타 꽃이
만개한 모습이 별똥별이 곧 떨어질 듯한
모양으로 피었습니다.
눈앞으로 보이는 바위
바로 아래에도 호수가 있을 것입니다.
어떤 모습의 호수일지 궁금합니다.
마이크 님을 기다리면서 바위 아래의
호수를 먼저 구경가 봅니다.
대부분 바위와 인접된 호수는
깊은 편입니다.
식스슈터 호수의 물이 투인벅스호수로
흘러내리는 모습입니다.
두 개의 트윈벅 호수는 연결되어
있지는 않지만 모양이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마이크 님을 드디어 만났는데
그도 역시 우리를 찾느라 아침부터
짐을 싼 배낭을 놓고 호수를 걸었나 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남쪽의 트윈벅 호수에서
그는 북쪽에 있는 투윈벅 호수에서
야영했던 것입니다.
파란 하늘빛이 호수에 빠져
눈이 시리도록 파란 호수입니다.
오늘 가야 할 길을 이야기 나누고
우리는 먼저 길을 떠나고
그는 다시 배낭을 가지러 갔다가 우리를
뒤따라 오기로 의논합니다.
마이크님을 기다리는 동안 스티브 님이 먼저
즉석 답사를 하러 배낭을 두고
가 보는 모습입니다.
호수의 낮은 바위를 타고 걸어 호수 아래를
가로질러 정면으로 보이는 바위를
오를 예정입니다.
호수 전체의 모습인데 바위를 서로 마주 보고
있어서 호수의 오른쪽의 낮은
바위를 타고 우회하여 호수를 지납니다.
바위를 타고 걸으니 현기증이 납니다.
그 깊이가 가늠되지도 않고
바위에서 미끄러지면 호수로 빠지니
집중합니다.
물 수위가 낮은 호수도 아침의
반영이 아름답습니다.
호수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 줍니다.
아름다운 호수도 이제 작게 보이고
두 개의 호수인 트윈벅 호수들도 이미 시야에서
멀어지고 붉은 산자락만 보입니다.
이번 백패킹여행의 제목인 블랙캡 패스를
긴 9박 8일간의 여행 중 백패킹 5일째가 되어 오르니
몸은 서서히 지치기 시작할 때
가장 힘든 고개를 넘는 날이었습니다.
오늘 여정은
이 바위산 아래의 바위를 건너가야 해서
사실상은 길 없는 크로스 컨츄리 등산입니다.
초원지를 짧게 걷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바위를 타고 더 험한 바위를 만나서
두 손으로 바위를 잡고 오르기도 합니다.
V자로 보이는 곳의 하늘과
맞닿은 부분이 블랙캡 패스입니다.
V자 바로 아래의 바위를 타는 부분이 험한
구간으로 시간이 많이 지체했습니다.
바위를 타고 오르는 길도 아름답지만
고개 너머의 풍경은 더욱 웅장할 것입니다.
호수 주변으로는
이끼와 잔디가 자연적으로 형성되고
물은 서로서로 엉킨 잔디조차
뚫고 흐르는 강한 힘이 있습니다.
다양한 야생화를 만납니다.
블랙캡 패스 Pass 즉 고개는
바위산맥이 길게 이어진
아래는 협곡으로 여러 호수를 끼고 있었고
왼쪽의 바위를 타고 오르기로 합니다.
다시 리더 탐님과 매이 님이
무거운 배낭을 내리고 즉석 답사를
갔습니다.
바위 능선을 더 걸어 오르니
잔설을 머금은 바위산맥 아래의 호수가
보입니다.
웅장한 바위산 아래의 모습입니다.
어느 정도 바위를 올라서
마이크님이 따라 오는지 뒤돌아 보니
그의 모습이 점처럼 보입니다.
결국에는 눈이 이 짙푸른 이끼를 키우고
이 이끼는 모든 생명체의 근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끼 속에서 씨앗이 발아하여 식물이 자라고
그 식물로 초식동물이 살고
먹이 사슬이 이루어지니 모든 생명체의
근원인 이끼 그 이끼를 눈과 비가 만듭니다.
귀한 슈딩스타꽃이 이곳에는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우뚝 솟은 바위 왼쪽이 블랙캡 패스 정상인데
어느 쪽으로 올라야 할지 리더인 탐님이
산세를 읽는 모습입니다.
야생메밀꽃은 새 깃털처럼
부드럽고
콜럼바인 꽃은 정교합니다.
플록스 Phiox 협죽도 꽃을 닮아
협죽초라 불리며 일반적으로는 주로
꽃잔디라 불리는 꽃도 고산에서 자생합니다.
씨에라 프라임 로즈는
화려하지만 여린 꽃이 영하의
밤기온에 꽃이 살짝 상한 모습입니다.
에스터꽃은 가을 기온이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여름에 핍니다.
가을이 시작하는 9월에 이곳은 바로
눈이 오는 겨울 기온이 됩니다.
이 귀한 꽃이름을 찾으면 바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통꽃 속의 줄무늬가 연두색이 특이하며
수술과 암술이 함께 붙어 암술이 잘 보이지 않는
것도 특이합니다.
추운곳에 사는 소나무는
솔방울이 작습니다.
걸음이 느리지만 오지 산길에 해박한
마이크님을 우리는 그가 길을 잃을까 봐 걱정을
하지는 않습니다.
블랙캡 패스를 오르기 전에
가물가물 겨우 보이는 마이크님이 힘겹게 오르는
모습을 우리 모두 응원하며 기다렸다가
패스를 함께 오르기로 합니다.
마이크님이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을
탐님은 애타게 아래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스티브 님도 패스를 뒤로 두고
명품 비경에 감탄하며
바위 위에서 쉬고 있습니다.
이번 백패킹에서는 모두가
리더급의 베테랑 산경험자여서
모하비만 애송이 하이커였습니다.
덕분에 열심히 그 경험을 배우고 힘들 때도
유머를 잊지 않고 상대방의 응원에 미소로
화답하는 마음은 소년 소녀 같은 원로 분들과 함께 하여
모하비에게는
더 많은 것을 배우는 도보 여행이 되었습니다.
블랙캡 고개 너머의 장엄한 자연을 상상하며
힘을 내어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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