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ning Corral Meadow
험준한 바위 숲에서 잠을 자고
계곡의 물소리와 적당히 웅덩이가 있는
곳에서 멱을 감고 그리고 절식을 하는
백패킹 여행은 고행 속에서도 자신과의 대화를
깊게 나눌 수 있습니다.
누구도 도와줄 수도 없고
스스로 선택한 고행은 시간이 흐르면
자신과의 대화에서 스스로를 버리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바위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른 아침 조금만 걸어 내려가니 융단을
깔아 놓은 듯 푹신한 잔디길을 밟게 됩니다.
두려운 물이지만 또한 물과 풀이
생명체를 살립니다.
진귀한 꽃이 지천입니다.
눈의 무게와 눈이 녹은 물길이
바위조차도 틈을 만들었습니다.
돌고래 꼬리의 오른쪽 호수을
지납니다.
어제의 불안정한 날씨는
오늘 아침에도 흐린 날씨를 보여 줍니다.
호수 바닥은 보통 미세한 흙이 있는데
이 호수는 깨끗한 모래로 수영하기 좋아 마치
비치 같은 호수입니다.
호수를 끼고 생긴 잔디에는
식물이 잘 성장합니다.
둥근 바위는 곧 호수로
굴러 떨어질 것만 같아 보입니다.
부지런히 오릅니다.
이곳을 언제 또 올지 모르니
뒤돌아 보면 사람과 이별하는 이상으로
아쉽습니다.
자연의 힘은 바위도 갈라놓고
틈이 제법 넓어 위험합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시
마이크님이 후미를 장식합니다.
호수를 넘자 또 다른 광대한
자연이 펼쳐 보입니다.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눈은 돌 위에 먹물로 그림을 그립니다.
검은 그림은 가까이 보면 눈이
녹아 흐른 물길은 돌을 깎아 내고
있습니다.
거대한 바위산 옆으로 깊은
바위틈이 궁금하여 가까이 가 봅니다.
거센 물길은 바위를 가르고
그 틈으로 아찔한 바위 협곡을 만들었습니다.
이 바닥은 팔을 벌려 찍은 것으로
모하비는 볼 수 없는 아찔한 낭떠러지였습니다.
단단한 바위만 견디어
높은 돌벽을 만들었습니다.
아래로 보이는 초원지를 지나
또 다른 무릉도원을 만나려 합니다.
어디로 방향을 잡고 걸어야 안전하고
덜 힘든지 지도를 보며
의논합니다.
바위틈에 흙먼지가 쌓이고
그 흙으로 씨앗이 싹을 틔워 자란 기특한
소나무의 나이는 10살은 되어 보입니다.
아찔한 바위 암벽 계곡의 물은
흘러 라이턴닝 코렐 초원지를 옥토로
만들어 줍니다.
바위 계곡의 바닥은 잘 보이지 않지만
물이 거세게 흐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류로 내려 갈수록 물의
수량이 많아집니다.
오늘 목적지는 사진의 잔설이 보이는
산자락이 훤히 보이는
그 산아래의 호수에서 텐트를 치려고
합니다.
자연 욕조도 보이니
목욕하기 좋을 듯합니다.
나무 아래 초원지를 지나
소나무 군락지의 산을 살짝 올라가
중앙의 뾰족한 산자락 아래까지 당도합니다.
점점 하강하는데 온통 바위로
등산길은 없습니다.
바위는 눈과 물의 두려움이라면
초원지는 눈과 물의 온유함이라는
생각이 야생화가 말해 줍니다.
멋진 초원의 물길도 아름답습니다.
특별한 돌무늬의 이 바위도
자연이 만든 작품입니다.
이제 라이트닝 코럴 초원지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우리가 당도할 산자락이
역시 시야에 들어옵니다.
바위 사이에 고운 마사토가
화분이 되어 많은 다육이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 선인장은 작게 보이지만 그 뿌리는
굵고 튼튼하고 지상의 몸보다 3배 이상의 길이로
뿌리를 내리고 추위에 잘 견딥니다.
꽃이 잘 핀 모습입니다.
자신의 속도로 걷지만
이제는 함께 다녀야 함께 야영할 수 있기에
걷다가 마이크님이 안 보이면
기다리기로 합니다.
지의류 같은데 그 잎의 모양과
색깔이 특별해 보이는 식물입니다.
이 초원지는 평화롭게 보이지만
얼마나 거대한 바위를 포용해야 하는지
이름이 벼락 울타리 초원지입니다.
즉 언제 천둥이 칠지 모르는 위치인 동시에
사방이 바위 산자락이 보호하며 둘러싸인 초원지입니다.
건강하게 잘 자란 큰 올빼미클로버 꽃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이 귀한 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고도 높은 곳의 초원지의
야생화는 밤 추위로 대부분 꽃이
작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야생화가 피었지만
워낙 작은 꽃이라 사진으로 표현하게에는
실제로 보는 것과 다른 점이 아쉽습니다.
코끼리의 머리와 올빼미의 클로버
꽃들이 함께 초원지를 가득 메워 피었습니다.
소나무 숲을 헤치고
그 너머의 산을 우회 하여 넘습니다.
소나무 군락지로 들어서자 버섯이 보입니다.
익는 중이라 푹신하지만 상황버섯으로
보입니다.
더 큰 버섯입니다.
초원지를 지나고 산아래의
수풀림을 오르는 오늘의 산행 일정을 진지하게
대화하는 40년 지기 산친구 사이로 보이는
풍경은 두 분의 우정만큼 깊고도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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