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ison Lake - Regiment Lake - Battalion Lake
아름다운 진주호수에서
오늘 하루 더 머물기 위해 텐트를 접는 수고와
시간이 넉넉하여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일일 하이킹 준비를 합니다.
아침의 해를 받은 크라운
패스의 모습도 장관입니다.
아침 햇살이 서서히 깊은
협곡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오늘 일정은 점심과 약간의 물을 넣은
가벼운 배낭으로 호수를 탐방하는
소풍을 떠납니다.
오늘 하이킹 코스는 짧은 거리로
이 진주 Pearl 호수를 기점으로
어제 만났던 디비전 Divison 호수의
상류를 지나서 새로 만나는 Regiment Lake,
Battalion Lake를 거쳐서 다시 진주 Pearl 호수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마이크님은 이 호수에서
망중한 하겠다고 남기로 하고 5 사람은
진주 호수의 넘어까지 올라가 볼 생각입니다.
자연으로 만들어진 호수 속에는
다양한 식물도 서식하는데 모하비가
어린 시절 보았던 물풀은 참
오랜만에 봅니다.
깊은 산중에 벌도 나비도
꽃을 찾아왔습니다.
야생화가 핀 꽃길은 어느 무릉도원을
걷는 느낌입니다.
호수 일부분의 가장자리에는
억새 같은 것이 빼곡히 자랐습니다.
꽃길을 지나 길 없는 산을 올라갑니다.
어제 만났던 디비전 호수의
상류에 당도하자
이곳에도 야생 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작은 호수의 고인 물에는
올챙이를 참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디비전 호수를 지나면 더 놓은
산자락 위에 다른 호수가 있고 그 호수의
깊은 절벽 아래가 우리가 텐트 친
진주 호수입니다.
웅장한 바위도 눈으로
갈고 닦여서 강한 부분만 남았습니다.
뒤편의 바위를 넘고 잠시
휴식하며 대화는 끝없이 이어집니다.
바위틈에서 자라난 소나무는
누군가가 만든 분재보다 더 독특한
모습으로 자라 삶의 강인함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가 텐트 친 진주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다시 꽃길을 걷습니다.
귀한 꽃이 지천으로 피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올빼미의 클로버 꽃은
주로 진한 분홍색이지만 간혹
노란색과 흰색도 보입니다.
하이킹 스틱으로 스치기만 해도
향기를 뿜어 주는 독특한 꽃은 허브임에
틀림없습니다.
잔디가 물을 머금고 그 속에
씨앗이 싹을 틔워 핀 들꽃입니다.
디비전 호수를 뒤로하고
더 올라갑니다.
하얀색 연보라색의 Aster 꽃은 우리나라의
쑥부쟁이 꽃 종류입니다.
고산에 피는 야생화 대부분은
뿌리가 단단합니다.
한 낮이지만 호수에 내려앉은
바위 산자락의 반영이 운치 있습니다.
내일 힘겹게 오를 크라운 패스
산행 일정으로 지도 공부도 합니다.
흰색의 코끼리 머리꽃은
처음 만났습니다.
자세히 보면 꽃이 꽃 중앙에
말려 있는 모습이 꼭 코끼리 코를 닮았습니다.
이 일대에는 코끼리의 코를 길게
내고 있는 모습의 꽃이름이 '코끼리의 머리'인
분홍색 꽃의 군락지입니다.
진주호수에서 본 뾰족한 바위가
점점 가까워집니다.
거대한 뾰족탑 아래의
바위 산자락도 자연의 거친 환경을 견디며
스스로 섬세한 돌조각품을 만들었습니다.
쉬엄쉬엄 올라가 점심도 먹고
앉아서 오랜 시간 자연이라는 거대한
방에서 앉아서 휴식하고 절반은 누워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 호수물은 결국은 뾰족한 바위산이
산아래로 진주호수를 만들고 동시에 산의
윗부분에서는
3개의 호수로 물을 흘려 보내며
디비전 호수까지 내려갑니다.
점심 후 이야기가 길어져
모하비는 호수에서 호수로 이어지는 개울에서
물고기와 함께 물놀이를 하였습니다.
씨에라 네바다의 물은 우렁차고
차갑다면 이곳 킹스캐년 속의 고산지대는
물이 온화하여 물놀이하기 좋은 온도입니다.
그 물줄기는 초원지를 이루고
작은 내를 만들며 주변으로
꽃을 피우고 아래의 여러 호수를 거처
흐릅니다.
바위가 있지만 중간중간의
초원지의 잔디가 있어 푹신한 곳을 밟고
편하게 오릅니다.
이 아름다운 자연을 누가 찾든
찾지 않든 한결같이 만들어 냅니다.
보는 이가 많이 없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거대한 산자락이 눈과 추위의 인고로
만든 파라다이스입니다.
높은 산자락 아래로
또 다른 세상의 자연은 웅장함과 동시에
부드러운 초원지로 황홀한
자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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