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nset over Pearl Lake
오늘은 일일 하이킹이라고 하지만
사실상은 소풍을 떠난 느낌의 가벼운 배낭에
4.5마일(7 km)의 짧은 거리를 걸어서
그동안의 여독을 풀어주는 하루였습니다.
진주 호수의 산자락 너머로
올라와 보는 구경을 또 다른 자연을
보는 동시에 잔잔한 고산의 들꽃을 만나는
흥미로운 하루였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4가지 들꽃을
가장 많이 보았습니다.
Owle's clover, Shooting star,
Elephant's head, 그리고 Aster꽃이
한창이었습니다.
텐트 친 곳으로는 야생메밀꽃이
많았지만 이미 꽃이 진 후라
가끔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싱그러운 초록빛의
잔디 사이로 흐르는 청청수 개울물과
잘 조화를 이루어 천국 같은
풍경이었습니다.
이 두 개의 거대한 바위산이
거친 자연환경을 이기며 만든 것이
산아래 펼쳐져 보였습니다.
이 일대의 자연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었던 눈과 비바람 이상으로
고도 높은 산이었습니다.
멋진 경관의 산자락 대부분의
해발고도가 12,000 ft (3,658 m) 이상의
고봉들입니다.
뾰족한 산자락 왼쪽 위에서 호수가
3개가 있었으며 사진 아래 오른쪽으로
나려오면 바로 진주호수입니다.
조금만 하산하여도 길고 큰
진주 호수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디비전 호수는 큰 암벽의 산자락을 끼고
그 아래로 물을 흘러 보내는
계곡을 형성합니다.
낮은 산자락을 내려와
진주호수의 상류를 끼고 걷습니다.
호수 가장자리는 낮지만
이내 물빛이 그 깊이를 말하듯이
푸른색이 감돕니다.
아침에 지났던 꽃길을 다시
만납니다.
물이 고인 자리에는
갈대풀이 자라고 있습니다.
소풍이 일찍 끝나고 각자의
자연을 즐기는지 고요합니다.
모하비도 잠시 호수 주변을
걸었는데 부지런한 매이 님은 이 큰
호수 전체를 돌고 있는 모습이 호수 건너편에서
가물거리며 보였습니다.
텐트에 누워 보는 자연은
더 풍요롭고 어머니 품에 안기듯
안락합니다.
어제 비로 안개가 심하여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던 노을을
오늘 저녁은 시간을 잘 맞추어 호수로 내려
가 보기로 합니다.
저녁마다 이곳은 정렬적인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을 모하비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시 호수 위로 올라와
내일 오를 크라운 패스의 노을도
감상합니다.
매 분마다 서로 다른 색의 다채로움을
보여 주며 화려함과 은은함이
반복됩니다.
노을빛을 보고 있으면
시간이라는 것이 눈으로 보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크라운 패스 아래의 깊은
협곡은 이내 어두워졌지만
호수에는 또 다른 색의 다채로움을 보여
주기 때문에 또 호수로 내려 가 봅니다.
모두 추운 밤을 위해 마지막
햇살의 화려한 이불을 덮습니다.
빛이 발하는 황홀경의 극대치
순간입니다.
하얀 뭉게구름도 물감을 칠합니다.
호수도 더 정열적인 그림을
그립니다.
노을의 시간과 빛은 조금도
배려해 주지 않습니다.
순간은 내 스스로 잡고 즐기고
동시에 가슴속에 영원으로 간직할 수 있습니다.
이 풍경의 황홀경에는 요가도
단전호흡의 복잡한 과정의 노력도 없이 몸은
절로 붕붕 뜨는 기분으로 자연과 한 몸이
되는 순간을 느끼게 했습니다.
고요한 호수, 화창한 하루의 햇살, 그리고
잠자는 바람과 잘 타협된
저녁 직전의 완벽한 클라이맥스입니다.
매 분마다 다른 그림을 보여주는
동시에 극대치의 아름다움은
멈추는 법이 없습니다.
해가 거의 넘어가고 있습니다.
해가 완전히 넘어가면
여명 같은 저녁의 밝음이 잠깐 옵니다.
그리고 기온이 급하게 내려갑니다.
매이 님은 텐트로 모하비는 아직도
노을빛의 여운으로 호수에서 서성일 때
노년기의 세 남자의 호르몬은 아줌마의 수다도
따라갈 수 없습니다.
다시 크라운 패스 산자락 아래의
분지 쪽으로 돌아와 봅니다.
마지막 노을은 여명처럼 헷갈리게
붉티를 형성하며 지구의 다른 지역으로
해는 여행을 떠났습니다.
자연은 한 순간의 오차가 없이
하물며 인간이 인지하지 못하는 대낮에도
매 초마다 철저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좋은 날에는 좋은 빛으로
두려운 날에는 안개로 자신을 가려 버려서
신출귀몰한데 이 순간을 인간은 결코
예측할 수 없습니다.
사람의 고차원적인 기술은 시간별로
기상예보를 하며 자세히 알 수 있다고 하지만
자연환경은 평화와 혼란조차 규칙에 맞추어
그에 따라 자유롭게 변하고 있었습니다.
자연의 섬세한 규칙의 큰 범죄가 바로 인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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