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e Creek Trailhead - 7/27/2022
백패킹 첫날은 늘 같은 마음입니다.
설렘과 두려움 그리고 감동.
고도 높은 오르막을 가장 무거운 배낭을
지고 오르막 길을 계속 오르니 땀과 함께
자연의 광대한 모습이 나를 울게 하지 않을까
설레는 날이기도 합니다.
하이커들 마다 웅장하고 숭고한
아름다움 앞에 울게 됩니다.
실컷 울고 나면 마음은 더 정화되지요.
이것은 백패커라면 어느 순간에
한 번쯤은 경험하기 때문에 누가 울면
정화될 모습을 알기에 빙그레 웃어 줍니다.
캠핑장은 음식물 보관 철제통인
베어박스와 피크닉 테이블, 불을 피우는
Fire Ring 이 있습니다.
아침에 떠날 배낭을 챙기고
남은 음식과 가져갈 음식으로 부산합니다.
찬기운을 견디며 아침을 먹고
일찍 캠핑장을 떠나 출발지
주차장으로 떠납니다.
온통 사막의 모래 언덕에
사막 식물 외에 없고 그 위로
높은 고봉들만 사막을 내려다봅니다.
7월 중순이면 엘에이 도심의
기온은 매일 100F (38C)를 오르내리지만
씨에라 네바다에서는 냉장고보다
더 찬 날씨여서 밤새 춥습니다.
사막과 고봉이 적당히
융합하며 보이다가 사막은 사라지고
고봉만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빅파인 등산로 입구의 해발 고도가
7,600ft(2,317m)에서 백패킹이 시작합니다.
빅 파인은 인요 국유림에 속합니다.
빅 파인은 7개 호수의 절경이 유명하지만
하루에 모두 걷기에 먼 거리로 모하비는
2016년 이곳이 처녀 백패킹이었습니다.
이 백파킹은 아팔래치안 트레일을
175일간 2,200km
종주애 성공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빅파인 백패킹 관련 글 링크입니다.
https://hees1113.tistory.com/24
https://hees1113.tistory.com/25
https://hees1113.tistory.com/26
힘든 배낭을 메지 않고도 미국은
웅대한 자연을 보는 법이 있는데 그것은
말을 타고 가는 것입니다.
이곳은 그 말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광대한 자연은 오르면 오를수록
더 웅장함을 보여 주어
백패킹 여행자는 중독이 됩니다.
반대편의 거대한 산도
산길이 선명하게 보이니 저 길도
걸어 보고 싶다는 욕망으로 가슴은 뜁니다.
걷는 길은 흰빛의 암벽이고
눈앞으로 펼쳐지는 건너편 산자락은
붉은 암벽으로 그 능선을 뚫은
섬섬옥수 가느린 등산로가 보입니다.
과연 누가 저 길을 생각하고 만들었을까?
궁금해집니다.
거대한 고봉을 보며 인간의 욕망이
생길 때 발아래의작은 미물을 보고
겸손을 가지며 시작합니다.
고행길이 이어지며 동시에
비경 앞에서 행복이 고조되는 아이러니함이
백패킹입니다.
고사목은 웅대한 자연을 더 멋지게 합니다.
서서 죽은 고사목 침묵
끝없이 쏟아지는 폭포의 명경지수
가야 하는 길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신선이 노닐법한 물과 꽃이 핀
무릉도원
이곳에 앉자 땀을 씻습니다.
175일간의 아팔래치안 트레일을
걸으면서 모하비는 필요한 최소한을
가지는 법을 배워 배낭이 작습니다.
탐님의 짐이 모하비 두 배가 되어 보입니다.
남가주 대도시에는 건조하고 물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3시간 거리의 인요 국유림은
항상 물이 흘러넘칩니다.
고봉의 산자락은 겨우내 내린 눈은
여름동안 녹아서 호수가 됩니다.
이 바위산도 겨울 내내 눈을 이고 견디어서
명품 바위와
호수를 호의 하고 있습니다.
점점 수려하고 웅장한 호수와
산세가 유혹하니
저 산너머 걷기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눈과 바람이 그리고 눈이 녹은
부드러운 물은 단단한 바위도 이기지
못합니다.
검은 암석 바위는 신비와 두려움
그리고 위압감은 오히려
카리스마가 느껴집니다.
나무다리도 위태롭지만 건너야 하고
이것이 탐험가에게도 두려웠을 것을 생각하니
잠시 동질감을 느껴집니다.
두려움을 이긴 뒤에 만나는 자연은
아름다움의 극치
천국입니다.
씨에라 네바다는 여름에도
추위를 동반하고 눈이 7,8월에 녹아
야생화도 한여름에 가장 많이 핍니다.
무거운 짐과 묵묵히 걷는 자는
그 아름다움과 신비를 볼 수 있습니다.
동양의 무릉도원과 서양의 파라다이스
그리고 물 좋고 산 좋고 그늘진 곳은
씨에라 네바다입니다.
거칠지만 섬세함이 있고
생명을 위협하지만 그 생명을 키우는 것,
그것이 자연입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허니문 호수를
버리고
이태리 패스로 향합니다.
이태리 패스와 이태리 호수는
내일 만날 예정이고
그전에 오늘의 여정을 마칠 것입니다.
등에는 땀이 났지만
호수로 내려가는 계곡물소리에
절로 땀이 식는 기분입니다.
마침내 바위 위에 텐트를
치고 멱을 감고 그리고 빨래도 했습니다.
계곡의 아래에 누군가 마실 물로
비누 사용을 금합니다.
대충 물로 씻어도 몸은 이내 개운해지고
저녁을 먹고 맑은 공기 마시면
소진된 기운이 살아납니다.
멱을 감고 나오는데
모하비의 손톱보다 작은 개구리!
이 차갑고 빠른 물살에 사는 이 녀석이
기특합니다.
모하비 카메라에도 꼼짝하지 않습니다.
따뜻한 물 한 잔을 주고 싶은
연정이 절로 납니다.
은은한 석양빛 황혼! 아니
신혼부부 같은 핑크빛이 물듭니다.
황홀한 빛 앞에 연인과 함께 있다면
사랑은 원숙해질 것이고 친구와 함께 있다면
추억을 새겼을 것이며 부부가 함께 있다면 더
단단한 이해심을 만들어 줄 빛입니다.
핑크빛 노을에 취하고
피곤에 파랗게 멍들어 텐트에
들어갑니다.
거대한 자연의 매트리스에 누워
검은 미로로 스르르 빠져 꿀잠이 됩니다.
잔 뮤어 님,
그는 말했습니다.
"산을 계속 걸었으며 해가 지니 그것은
산이 아니고 바로 내 집이더라!"
내일, 이태리 패스를 올라 이태리 호수를
만나면 존 뮤어 님의 그 뜻을
이해할 것입니다.
7마일(11km) 이동하였으며
Big Pine - Upper Pine - Grnate Pare Area
허니문 레이크의 정적에서
이태리 패스로 향하는 바위에서
오늘 일정을 마감하였습니다.
* 모하비의 모험에 오신 이웃님, 고맙습니다.
** 핸드폰은 옆으로 보시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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