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패스 가는 길 - 7/29/2022
오늘 일정은
이태리 고개의 돌바위를 오르면 다시
깊은 초원지까지 하산하여 이태리 호수를 만나고
호수 가장자리 돌길을 지나서 호수 끝자락에
위치한 계곡 옆의 캠핑장에서
2일간 머물 예정입니다.
여명을 보기 위해 텐트문을 열어 보니
2022년 7월 29일의 아침이
밝아 오고 날씨는 쌀쌀하고 춥습니다.
산에서는 잠이 깨기 전의 새벽과
여명 전의 아침이 가장 춥습니다.
춥지만 일어나지 않으면 더 춥습니다.
빨랫줄의 옷을 침낭 속에 넣어서
내 몸의 열기로 녹인 후에 옷을 갈아 입고
따뜻한 국물의 아침을 먹으면
추위는 사라집니다.
이 시간까지가 가장 추운 시간입니다.
이렇게 해도 추운날이 있습니다.
그때는 빨리 걷기 시작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때로는 기온이 급하강하면
추위로 밤새 선잠을 자기도 합니다.
이 고생으로 왜 다니냐구요?
무릉도원 속을 걷기 때문입니다.
어제 올라온 Upper Lake 가
보입니다.
이태리 고개로 오르는 길은
크고 작은 호수와
잘 생긴 산들이 즐비합니다.
이태리 호수는 이태리 지도와
닮아서 지어진 이름이고
그 호수를 보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하는 험준한 바윗고개가 바로
이태리 패스입니다.
산을 오르면서 바위산
색깔도 달라집니다.
아직도 눈이 녹는 중이고
고인 물에는 바위틈 양지바른 곳에는
야생화가 피고 잔디풀이 낮게 자랍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바위 암벽을
기준으로 걸으며 오른쪽 위의 움푹 파인
곳을 벗어나지 않는 목표로 걷습니다.
바위 등산은 특별히 길이 없어 기준을 잡고
걸어야 합니다.
이제 이태리 패스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눈의 무게로 바위암석이 눌리면
대부분 유 U 자형 모양이 됩니다.
이런 유 U자형 바위나 협곡은
고도가 높은 곳에 눈이 내려 녹지 못하고
가을에서 봄까지 차곡차곡 쌓여서 그 무게로
계곡 역시 유자형으로 더욱 장관의
풍경을 만들게 됩니다.
고도가 높아 추워지면 식물도
자라지 못하고 거센 바람에 나무도 살지
못하는 알파인 존이 됩니다.
서서히 눈이 녹으면서 약한 바위는
부서지고 강한 바위는 더 강한 압력을
받아서 신기하게도 매끈한 대리석이 됩니다.
이태리 재를 넘기도 전에
오른쪽 바위산의 돌무더기가
곧 쏟아질 것만 같은 위압감에
자꾸 쳐다보면 매력적인 산입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산세는 응달이 있어
7월 말이지만 눈이 남아 있다가
다시 9월부터 눈이 내립니다.
자연은 거칠면 그 나름대로 견디어
시나브로 풍경을 만들어 갑니다.
모하비와 탐님이 리더를 교체합니다.
6.4마일 (11km) 이동
엘리베이션 게인 2,500ft(762m)
무거운 배낭으로 쉬엄쉬엄 걸었어서
이제부터 이태리 패스를 오르는 험준한 곳의
눈이 만든 비경을 볼 차례입니다.
이태리 패스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입니다.
7월 28일 오후 산행은 6-3-2편에서
그 비경을 고스란히 담아 포스팅될 것입니다.
* 모하비의 모험에 오신 이웃님, 고맙습니다.
** 핸드폰은 옆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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