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ver Trail - Shasta Lake - Whiskeytown
캐슬 크래그 주립공원은
바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공원을 빠져나와 동쪽 방면에는 유유히
흐르는 새크라멘토 강을 끼고 흐르는 주변으로
또 다른 캠핑장이 있고 이 강을 끼고 있는 트레일이
리버트레일입니다.
강 다리를 건너 캠핑장에 주차하고
조금 걸으면 이 출렁다리가 보입니다.
출렁다리를 지나면 으스스한 트레일이
나와 되돌아서 강의 상류를
따라 걸어 보기도 하고 강 아래도
내려가 봅니다.
유유히 흐르는 강이어서
잎이 넓은 수생식물이 자라서
마치 식물원의 모습을 연상하게 합니다.
이 강이 흘러서 여기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의
캘리포니아주의 주도인 새크라멘토까지
흘러가는 것이 신기합니다.
강어귀에 잎 넓은 수상식물은
더 운치 있는 강으로 만들어 줍니다.
등산로를 따라 더 걸어 봅니다.
햇살이 강을 비추니
물풀로 초록빛 강물이 아름답고
물이 맑아 아침인데도 수영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강바닥을 굵직한 바위가
강의 흐름을 역동적이게 만들고
우거진 활엽수나무가 도열하여 있어서 강은
옷을 잘 차려입고 있는 선비 같습니다.
누군가 돌탑도 쌓아 두었습니다.
강물과 맞닿는 곳에 야생 완두콩이
꽃을 피우고 씨앗도 영글도 있습니다.
야생 완두콩 잎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오늘 떠날 일정이 있어 되돌아와
캠핑장 입구의 탄산수가 품어 나오는 온천수를
찾았습니다.
이 경관 주변으로 호텔사업을 착수하지만
1906년의 샌프란시스코 지진으로 무산되고
1934년 925 에이커의 규모로 주립공원이 되었습니다.
탄산소다 같은 온천수가 지금도 변함없이
뿜어 나오고 있습니다.
강 바로 옆에 작은 우물이 보여
아래로 내려가 봅니다.
작은 우물에서 뿜어 나오니 일반 온천수처럼
따뜻하거나 뜨거운 줄 알았는데
특이하게도 온천물은 차갑습니다.
탄산 성분이 있어 손을 넣으면
물거품이 생기며 손이 간질간질 마사지해
주는 기분 좋은 느낌입니다.
비어 있는 큰 물병에 이 온천수를 담아 여행 중
병이 탄산수로 볼록해졌습니다.
일반 탄산수보다 더 강합니다.
집에 돌아와 샤워 후 헹구니 미끌미끌합니다.
강 주변의 캠핑장에는 레인저 사무실이 없어
이곳 RV에 기거하는 레인저가
방문자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나무에 핀 이끼가 고사리처럼
자랐습니다.
단체 캠핑 자리의 텐트가
많고 사람도 많아서 물어보니
4대에 걸친 가족 모임을 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모하비도 어머니 가족 모임과 아버지 가족 모임이
2년에 한 번 있어 대가족이 만나는 행사가
기억났는데 많은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수영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입니다.
이 가족이 더욱 번창하기를 기원하며
다시 5번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5번 도로를 달리자마자
샤스타 호수가 보여 다시 빠져나왔습니다.
이것이 자동차여행의 묘미입니다.
호수를 끼고 별장, 숙소, 캠핑자,
RV파킹장이 있었는데 사슴을 만나
차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만연설의 샤스타 산이 워낙 높고
겨울 내내 쌓이는 눈이 한여름까지 녹아서
이 거대한 호수를 만들고 샤스타 주변에도 많은
호수가 있습니다.
캐슬크레그 주립공원 주변으로는
오래전에는 여러 부족의 인디언들이
평화롭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골드러시 시절에 동부의 유럽인이
이곳에도 금광을 찾느라 강바닥을 파고 황폐화되면서
금보다는 벌목사업이 성행하였으며
캐슬크레그의 특별한 바위와 새크라멘토 강으로
휴양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고 합니다.
5번 도로도 이 샤스타 호수를 건넙니다.
5번 도로에서 빠져나와
점심을 먹기 전에 위스키타운 호수를
찾았습니다.
레인저에게 왜 마을 이름이 위스키타운이냐고
물었더니 재미있는 대답을 했습니다.
골드러시 시절에 금을 발견하면 그 수고와 기쁨의
파티를 하며 위스키를 마셔서
위스키타운이라고 합니다.
1900년 이전에 이 주변으로는
겨울에는 큰 비와 눈으로 물난리가 나고
여름에는 고온건조한 미 서부의 사막성 기후로 물이
부족하여 댐을 만들 계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터널, 운하, 수력발전기는 물론
이 기획은 193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이루어지는 방대한 기획이었습니다.
물을 가둔 호수 안에 물이 차면 이 거대한 블랙홀이
물을 빠져 하류로 서서히 내려가게 하는
공법이 참으로 신기합니다.
도면의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이 물은 500마일(8000 km)의 하류까지 흘러
물을 공급하는 사업이었습니다.
이 공법에는 거대한 사업비용도 필요했습니다.
1963년 캐네디 대통령이 완공 축하 연설로
참석한 거대한 공사가 완공된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위스키타운 호수를 둘러보고
캘리포니아주의 북쪽에서 큰 도시, 레딩 Redding
도시에서 햄버거로 점심을 먹고 시간은 빠르게 오후가 흘러
라센볼케닉 국립공원으로 향합니다.
캐슬 크레그 주립공원에서
라센 볼케닉 주립공원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 30분 남동쪽으로 달립니다.
캐슬크래그에서 출발 했기 때문에
5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리다가
44번 동쪽으로 1시간을 달리면
점점 고도가 높아지면 Loomis Ranger 출입구를
만납니다.
라센 국립공원은 고도가 높아 자연경관이 수려하며
눈이 쉽게 녹지 않아 한여름과 가을까지
짧은 기간에 길이 열리고 일부 구간은 닫는 시기가 많아
여름에 방문자가 몰려
캠핑장 예약이 어려운 곳입니다.
한여름인 6월 29일인 오늘도
눈 때문에 부분적으로 닫힌 곳도 있습니다.
모하비가 오르고 싶은 라센산을 산행도 어렵고
라센산행의 적절한 시기는 9월 말이나 10월 초가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레인저에게 설명을 듣고
박물관을 먼저 둘러봅니다.
이미 오후 4시가 넘었는데 캠핑장에 주차 후
수연님은 케아스 크래그 Chaos Crags의
4마일(6.4km)의 코스를 가겠다고 길을 나섭니다.
여기서 모하비와 여행의견이 달라집니다.
모하비 의견은 아무리 바빠도 우선 지도를 보고
등산로입구가 멀면 차량으로 이동후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늦은 저녁에는 가까운 트레일을 둘러보고
먼거리는 내일 가면 좋겠는데 지도를 보지도
않고 걸어가면 된다며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달리듯이 걷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묻고, 관계자외 들어가지 말라는
곳으로 크로스 컨츄리를 걸었지만 계곡물이 가로막아
여기저기 헤매는 시간이 2시간 걸렸습니다.
그곳에 다녀오면 7시가 넘을 것이 우려되어
모하비는 포기하고 그녀 혼자
갔습니다.
가까스로 등산로 입구를 찾아
달리듯이 걷는 그녀를 뒤로하고
모하비는 여유롭게 호수 주변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짧은 거리의
0.6마일(0,9 km) 룹 loop형태의 릴리연못
트레일을 돌아봅니다.
레인저들이 기거하는 집도 보입니다.
릴리꽃이 피어있었는데
노란 꽃이 작아서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운치 있는 등산로입니다.
호수를 돌아보고 캠핑장에 돌아와
텐트를 치고 느긋하게 저녁을 만들어 먹고
지도공부를 하는데 누군가가 텐트를 노크합니다.
캠핑장 사이트를 잘못 찾아와 진짜 주인이 늦게
도착하여 모하비를 부른 것입니다.
수연님은 7시에 돌아와 다시 호수를 돌면서
누군가 싫다는 공기용 카약을 얻어 놓고 또 어딘가
가고 없습니다.
수연님 남편이 예약해 준 번호가 잘못 이메일 받았는데
젊은 두 커플은 밤이 늦어 텐트와 짐을 다시
꾸리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우리의 진짜 자리로 캠핑하겠다고
편의를 봐줍니다.
깜깜한 밤에 나타난 수연님 다행히 서로
중국인으로 서로 말했고 편의를 봐주었습니다.
낮에 점심을 먹고 마켓에서 본 포도를 들고 진짜 우리의
캠핑장으로 젊은이들을 찾았습니다.
캠핑여행 첫날인 그들은
바뀐 캠핑자리에서 벌써 텐트를 치고 늦은 저녁을
먹는 중이었습니다.
포도를 건네 주며
미안함과 편의를 봐 준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오렌건주에는 크레이터 호수 Crater Lake
국립공원이 있습니다.
이번 9월 일정으로 잡힌
PCT 백패킹 여행을 위해 두 리더인 테드, 폴님이
답사를 마치고 폴님이 보내온 사진입니다.
벌써 기대됩니다.
모하비도 자동차여행 중 몇 년 전에 방문했던 곳의 링크;
https://hees1113.tistory.com/345
수연님과 단둘이 처음으로 여행을 합니다.
서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가진
전혀 다른 성품의 소유자 두 여인이
자동차 여행을 하며 오늘 둘이서 삐꺽거립니다.
저녁시간이 되어 가는데 식사는 뒤로 하고 하나의
트레일을 걷자고 지도를 먼저 보지도 않고 여기저기
짐작으로 찾다가 한 시간 이상을 허비하며
기운을 소진했습니다.
공원은 길이 막힌 곳도 있고 짧은 시간에
모든 공원을 보기는 불가능하니 서둘러 갈 일이 아닙니다.
모하비는 여유와 안전이 여행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 후에 그녀는 미리 지도공부를 하는 모하비의
이런 점을 높이 평가해 주기도 했습니다.
젊은이를 만나러 가는 밤길 캠핑장도 빼곡하게 텐트가
처져 있는 캠핑장을 가로질러 가려고 합니다.
캠핑장 사이트를 질러 걷는 것은 무례하고
그들을 공간을 침범하는 것입니다.
모하비가 그녀의 팔을 잡아 당기며 밤길이니 도로로 걷자며
낮이라도 이 선택이 원칙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녀의 남편과 여행할 때도
그녀가 빨리 걸어서 남편이 여행이 아니라
개에게 딸려 걷는 기분이라고 말했다니 웃음이 나옵니다.
그녀는 잘 먹지도 않으면서 넘치는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어릴때 엄마가 뭘 먹였냐고 또 물어도 웃기만 합니다.
그녀의 급한 성품은
씨에라클럽 산행에서도 가끔 말썽거리가 되었습니다.
이번 PCT 백팩킹 마지막 날에도 캠핑장이
가까워지면서 그녀는 리더인 테드 님을 앞질러 걸어서
모하비가 조심스럽게 주의를 주어도 알아 듣지 못합니다.
테드 님이 여러 번 어디로 가냐고 세웠습니다.
이것은
씨에라 클럽의 규칙에 크게 어긋나는 것입니다.
깐깐한 성품의 리더라면
규칙을 어기면 바로 주의를 주고
두 번째 어기면 산행에 참석할 수 없다고 경고를 줍니다.
그것은 한 그룹의 안전을 위한 리더의 원칙입니다.
산행은 리더도 멤버도 규칙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PCT 여행 마지막날 저녁 식사 전에 모하비는
그녀와 단 둘이 피크닉 테이블에서
리더 앞으로 걷지 말라고 타일렀는데
그녀는 미안하다며 앞으로 안 그러겠다는 말보다는
규칙을 알고 있지만 피곤해서 그랬다고 말합니다.
모하비가 젊은 시절이면 이런 친구를 단칼에
절교선언 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잘못을 지적하지 않지만 기억합니다.
단지 그 잘못을 다음에 다시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룹으로 산속의 생활에서는
규칙을 준수하는 기본이 있어야 자연을
온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안전한 여행은 나에게는 물론이고 모든 사람에게
걱정을 주지 않으며 이 사회에 이슈를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오후에 지쳐 느리게 걷는 모하비가 그녀가 보기엔
답답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피곤한 몸을 텐트에 누워 보면서 그녀의
마음도 헤아려 봅니다.
이제 우리는 60년 넘도록 살아온 삶에서
굳어진 관습과 성품을 바꾸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모하비는 산행하면서
모하비의 칼날같은 성격을 갈고 갈아서
무디게 만드는 노력을 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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