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Life in USA 미국 생활

엘에이에 8월 비는 36년 이래 처음

Mojave 2023. 9. 1.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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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을 창조하고 그리움을 만드는 비

 

고도 높은 씨에라 네바다 산맥의 높은 산자락은

캘리포니아주 남쪽(남가주)의 엘에이 북쪽에 위치하고

마치 지붕처럼 덮고 있습니다.

북쪽에서 형성되는 비구름은

그 높은 산맥을 넘다가 힘이 미약해져서 엘에이에는

비가 소멸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엘에이는

비가 거의 없고 일 년 중 겨울에 비가 조금 내립니다.

하여 이 겨울비가 엘에이 일 년 수자원이 되는데 대도시 인구를

생각하면 극도로 부족한 수자원입니다.

그래서 미서부에 자연 산불이 자주 일어나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남가주는 사막성 지질을 가졌지만 기름진 이유가

매년 영상의 좋은 날씨와 태평양의 쾌청한 바람으로

세상에서 다섯 손가락 안으로 꼽는 좋은 기후로

도시 이름도 역시 천사가 땅에 내린 곳,

'Angeles'입니다.

엘에이 사람들은 그래서 비가 오면 좋아서!

낭만적이어서! 비를 맞고 다닙니다.

 

 

2년 전에는 비가 없어 구릉지마다 봄에 피는

야생화가 피지 못해 아쉬웠는데

다행히도 작년 겨울의 비는 많이 왔고

 결코 비가 내리지 않은 여름에 온종일 듬뿍 내렸습니다.

모하비는 비가 오면 빗물을 받습니다.

 

 

모하비 정원에는 수돗물로 식물이 자라는데

영양 많은 빗물은 최고의 기회입니다.

모하비는 만약 집을 짓는다면 지하에 빗물을 받는

탱크를 1순위로 만들고 싶습니다.

비는 그만큼 식물에게 유익한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모하비가 들어가고도 남는 큰 쓰레기통에

빚물을 가득 받았습니다.

당분간 재활용과 정원용 쓰레기는

이 빗물을 사용할 때까지 버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남가주에 살면 물절약이 기본이며

내정원이라도 함부로 물을 주지 못하게 법으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엘에이 도시에는 비가 귀하니

정원에 인조 잔디나 물이 많이 필요 없는

돌정원 또는 선인장 정원으로 바꾸는 비용을 전기회사인

DWP (Depart Water Power)에서 보조해 줍니다.

 

또 남가주는 미관상 빨랫줄에 빨래를 널지 못하게 법으로

규제하였는데 요즘은 에너지를 절약하고

좋은 햇살을 이용하고자 이 법을 무효화했습니다.

한여름이지만 가로수도 먼지를 덮고 푸르른 녹음이 아니라

겨우 생명유지를 하기 위해 스프링클러에

의존합니다.

그러니 수돗물로 바닥 청소는 언감생심!

비가 내리는 날에 모하비는 비옷 입고 물청소도 하고

빗물도 받고 모종도 옮기고 바쁩니다.

오랜만에 비가 오면 집의 외관도 잘 살펴봐야 합니다.

 

 

모하비의 미국생활 이래로

8월에 내리는 비는 처음 봅니다.

 엘에이에서 8월의 비는 36년 이래 처음이라고

기상청이 대변합니다.

모하비는 모든 야채 과일 껍질을 묻어서

그 씨앗이 싹이 나오면 그것으로 토마토, 피망이 되니

모종을 구입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열무는 작년에 한국 방문했을 때 모하비에게

한결같은 푸근함의 소유자, 모하비 형부가 준 씨앗이

이제는 알아서 씨가 떨어지고 스스로 자랍니다.

은퇴하시고 농사일에 재미를 낸 형부님!

형부의 유년기는 남자 속에 자란 3형제의 막내여서

그가 결혼 후에 모하비가 처제이지만 마치 없는 여동생이라도

생긴 듯이 모하비를 사랑해 주었습니다.

모하비 초, 중학교 시절에

형부가 출장 다녀오시면 세상에서 처음 맛보는

고급 과자류를 선물로 사 오셨습니다.

모하비 어린 시절의 사진은 모두 형부의 사진첩에 있습니다.

 

지난달에 형부는 엄마의 정원에 핀 봉숭아 꽃과

모하비가 드린 꽃씨가 꽃을 피웠다고 사진을 보내시며

9월이 되면 처제를 본 지 또 1년이 지난다고

그립다는 말씀을 돌려서 하셨습니다.

 작년에 모하비의 한국 여행의 첫 번째 동기는

형부를 뵙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다음에 한국을 가면

형부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13살이나 차이 나는데도 처제라고 

지금까지 모하비에게 극존칭의 높임말만 쓰십니다.

한 번도 반말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형부와 모하비는

꽃과 식물 농사 이야기로 코드가 잘 맞습니다.

작년에 시금치, 열무, 파, 등의 씨앗을 잔뜩 주셨는데

공항에서 화물로 넣어서 세관통과를 했습니다.

열무가 씩씩하게 자라니 형부가 보시면 좋아하실 것입니다.

비는 자연을 창조하고

그리운 사람을 기억하게 하는 요정입니다.

 

한국 방문기 관련 링크:

https://hees1113.tistory.com/701

 

1편. 코로나 걸린 한국 여행

유년시절 내 고향과 가족을 찾아서 2022년 8월 28일 ~ 9월 27일 모하비 일정 8월 24일 ~9월 10일간 상전님 일정 로스앤젤레스 - 서울 - 대구 - 하양 상전님과 함께 한국 여행기 인천으로 떠나는 아시아

hees1113.tistory.com

 

https://hees1113.tistory.com/702

 

2편. 근원을 찾는 한국여행

영천 호국원 Yeongcheon National Cemetery 시골에서의 다음날은 부모님이 계시는 영천 국립묘지, 호국원으로 향하는 길, 상전님은 처음 방문합니다. 영천으로 가는 길도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운전이 단

hees1113.tistory.com

 

 

 

 멕시코만에서 이번 토네이도가 발생하면서

북상하여 카탈리나 섬에 도착하고 모하비 동네에는

그 후풍으로 8월 20일 일요일 아침 7시에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24시간

흠뻑 쏟아져 단비가 되었습니다.

남가주의 정원의 여름은 물을 주지만 워낙 건조하여

웬만큼 비가 와도 땅이 푹 젖지 않습니다.

이번 비는 메마른 땅에서 잠자던 씨앗이

 싹을 틔울 정도로 땅이 젖었습니다.

 

 

토네이도는 대부분 바다에서

발생하여 남에서 북상하여 여름비가 발생했으며

남가주에는 이런 경우가 극히 드문 일입니다.

비 없는 8월에 내린 이번 비는 남가주 일대의

모든 식물에게 꿀과 같았습니다.

이 비는 단호박 씨앗도 싹이 모두 올라왔습니다.

 

 

이 선인장은 원래 봄에 피는 꽃인데

남가주의 환상적인 날씨로 여름 내내 피고 집니다.

꽃 감상을 한 후에 꽃의 암술, 수술을

제거하고 차를 즐깁니다.

 

 

왼쪽부터 라벤더, 장미, 미니장미

오른쪽 사진은 꽃이 고혹적인 키가 큰 라벤더

모두 꺾꽂이 뿌리내린 모종을 비 오는 날에

옮겨 지금은 몸살 중입니다.

이 작은 모종이 자라면 또 포스팅하겠습니다.

 

 

비가 없어 입보다 가지가 더 많았던

이 친구도 꽃을 앞다투며 피고

다른 꽃나무들도 더 풍성하게 꽃이 피었습니다.

 

 

복숭아 씨앗이 스스로 싹을 틔워

복숭아나무가 되어 해마다 열매가 풍성합니다.

조깅하는 이웃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동네 분이 말을 걸면 그때마다 잘 익은 큰 녀석을

따서 맛보라고 드립니다.

 

 

50개 넘게 따 먹었는데도 아직 50개는

더 달렸습니다.

 

 

복숭아 익는 속도가 먹는 속도보다 더 빨라집니다.

복숭아 넥타, 복숭아 잼, 복숭아 스무디,

썰어서 냉동보관도 했습니다.

 

 

자연이 준 보물을 보면 절로 감사한 마음이 생깁니다.

이것도 자연으로 내린 비의 힘입니다.

급작스런 엘에이의 토네이도 소식으로

여기저기 안부 전화가 왔습니다.

이 포스팅을 빌어서 감사드립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감상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도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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