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잔을 들고 공예품 노점상 둘러보기
긴 여행 후에 집에 돌아오면
집안일이 밀려 있습니다.
우선 마당의 식물은 따가운 햇살이 마른 꽃과
많이 자란 나무도 잘라 주어야 합니다.
모하비는 과일과 야채껍질을 마당에 묻는데
그것을 화분갈이 할 때 거름으로 사용하는데
이번 여행에서 돌아오니 토마토 한 그루와 피망 2그루가
화분에서 자라서 마당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블로그 글이 밀려 사진 정리와
그동안 밀린 우편물 정리도 하루 일정이 됩니다.
블로그 친구들 초대로 분주했지만
모하비 마음은 더 넓고 깊게 풍성해졌습니다.
한 달 만에 일상의 규칙을 되찾았습니다.
이번 옐로스톤 여행에서
아이다호주에서 구매한 파스타 면이
어떤 상태인지 몰라서 먼저 먹어 보기 위해
파스타 크림소스를 만들었습니다.
닭고기와 새우를 넣고 파스타 면에만
버진 올리브 오일만 넣어 느끼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모하비가 좋아하는 나사 파스타면이
쫀득쫀득하여 씹을 때마다 기분을 좋게 해 줍니다.
목요일 점심으로 먹고 소스만 남았습니다.
금요일 저녁에는 남은 소스에
리본 파스타면을 먹을 만큼만 삶아서
어제 남은 소스에 넣고는 집안일로 깜빡해서
시간이 지났는데도 달걀로 잘 반죽된 파스타 리본면이
퍼지지 않고 쫀득하여 치킨 수프에
넣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손님이 오면 모하비가 먹는 소스에
오일과 소금을 더 추가하여 만들면
손님용 음식이 될 것입니다.
바질이 없어 부추를 썰어 넣었는데
부추향도 파스타면과 잘 어울립니다.
이렇게 혼밥을 할 때
모하비는 실험적 요리를 해 보는 편입니다.
아이다호주의 투윈폴스 도시에 있는
WinCo Foods마켓은 원하는 만큼 구매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조촐한 혼밥이 끝났을 때
보석님, 상전님이 친구를 만나고 귀가하여
여름밤 데이트를 나가자고 합니다.
저마다 여름휴가로 바빠서 셋이 함께 지낼
시간이 없었다고 함께 나가자고 합니다.
어디를?
집에서 10분 운전하여 간 매그놀리아 거리에는
재미있는 상점이 금요일 밤마다 열립니다.
자신이 만든 수공예품을 들고 나와
밤 10까지 열고 있는 오픈 마켓입니다.
꼭 구매하지 않아도 볼거리가 많고
주인에게 만든 과정을 설명 듣는 것도 신선한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습니다.
바로 옆건물은 문도 없이 오픈된
술집에는 맥주가 종류별로 있습니다.
모하비는 진한 맥주를
상전님은 허브종류가 있는 가벼운 맥주를
보석님, 운전한다고 물병을 집에서 들고 와
노알코올을 선언합니다.
주문한 맥주잔을 들고
공예품 가게를 기웃거리며 한여름밤을
즐겨 봅니다.
선인장도 팔고, 뜨개질 한 옷도 팔고,
킬트작품도 보이고, 섬세한 문양의 디자인
작품도 있고, 그림, 비누, 향초, 등 수공예품이
다양합니다.
심지어 모하비 정서에는
힘들게 느끼는 타투도 하고 있었습니다.
적당한 야외 조명에 맥주잔을
한 입씩 적시며 다른 가게도 봅니다.
모하비는 요즘은 날씨가 더워서 20년 전의
뜨개질 강의할 때 뜬 카디건을 입고 갔는데
이것을 보고 킬트가게의 모녀 주인은 격찬하여
수다가 길어졌습니다.
도자기 작품이 미국에도 많이 있는데
서양사람은 손도 커서 컵도 크고 작품의 대부분이
모하비에게는 벅찬 편인데
이 가게는 한국의 정서에도 잘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생활소품과 자그마한 컵들
그릇도 섬세하게 빚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도자기를 빚은 이 집의 주인,
필리핀 아가씨는!%!@# 거리가 떠나가도록
소리칩니다.
바로 우리를 보고...
보석, 상전님의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세 아가씨가 기뻐서
한바탕 소동후 재회를 합니다.
동네 거리에서는 이런 일도 만납니다.
응원 차원에서 컵과 접시를 구매하면서
도자기 이야기를 하자 작은 소품과 찻잔을
주섬주섬 담아 덤으로 줍니다.
이런 난감하기가...
벨님은 고등학교에서
학교 신문을 담당하였고 연약해 보이지만
언제나 힘이 넘쳐 모하비도 기억나는 아이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0년이 되었지만
그때 깜찍했던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반 잔이 남은 맥주잔을 들고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한여름밤의 모하비 동네는 가을 같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서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줍니다.
1시간의 밤거리를 걷는
데이트로 한여름밤이 깊어 갔습니다.
https://maps.app.goo.gl/j3waha8Vq3A4WwWv6?g_st=com.iwilab.KakaoTalk.Share
모하비는 처녀 때 아이도 못 낳을 거라는 말을
많이 들을 정도로 몸이 약했는데
쌍둥이를 낳은 7월에 잘 아픈 징크스가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모하비가 이래저래 체중이
빠지면서 몸살이 자주 나서 각별히 조심합니다.
이 꽃은 상전님이
낳아 주고 키워 주어서 고맙다고
자기 생일날 모하비에게 준 꽃입니다.
모하비는 어머니날, 생일날, 등 특별한 날
일절 선물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선물이라고
평소에 말합니다. 그런데
이 꽃은 더운 날씨에 길거리에 서서
남미 모자가 파는 꽃을
퇴근길 신호등 대기시간에 샀다고 합니다.
이곳 남미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에
꽃다발을 들고 꽃 파는 엄마를 도웁니다.
그 아이는 더운 날씨에 길에 서서 엄마의 손님을 위해
영어를 통역해 줍니다.
내가 소비하는 물품이 한 개인의
힘든 삶에 미약하나마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소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전님에게 잘 샀다고 칭찬했습니다.
길거리표 꽃은 화려한 포장으로 세련되지 않아도
꽃은 꽃이기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7월의 한여름은 우리 가족에게 축제같은 달입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감상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도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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