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 산 선생님의 책 편찬 파티
한국인으로 외국에 거주자가
가장 많은 곳인 캘리포니아주 남쪽에 위치한
미국의 2대 큰 도시인 로스앤젤레스(엘에이)에는
지형적으로 고도 높은 산이 많습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게는 향수병을
잊게 하는 명약입니다.
또 엘에이의 날씨는 한겨울 외에는 비 없는
세계에 몇 안 되는 좋은 기후 조건으로 주말산행이
비 때문에 취소되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지형적 조건, 등산 취미, 최고의 날씨 남가주에 살면
1석 3조의 조건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남가주에는 한국 산악회가 많습니다.
모하비는 오늘 책 편찬한 주인공인 정진옥 선생님을
2014년 여름에 처음 만난 인연으로
미국 산악회인 씨에라 클럽에서 본격적으로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엘에이의 한인 산악회에서는
씨에라 클럽은 등산 고수들만 다닌다고 알려져
있을 만큼 미국인 체력을 따라 가려면 힘이 듭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고수는 없는 법입니다.
모하비처럼 타고난 체력이 약한 사람도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산을 진심으로 좋아하여 끈기 있게
산행하면 약한 체력도 자연히 고수가 됩니다.
작가 정진옥 선생님은 한국일보에
남가주 일대의 산길을 원고료 없이 매주 1회
글을 올리어 그 끈기와 열정만 언급해도 멋진 산꾼입니다.
신문 독자들 중에는 산을 못 다니는 분도
그 칼럼을 읽으며 간접 경험과 동시에 산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매주 기다리게 했습니다.
올해
엘에이 한국일보 측에서 무료 연재한
것에 대한 감사로 책을 편찬해 주었는데
이 책은 남가주 일대의 산을 알리는 기회인 동시에
한인사회의 산악회에도 든든한 지침서가 될 자랑거리입니다.
책 내용은 운전길과 등산로를
자세히 설명하고 초급, 중급, 고급의 난이도 별로
나누어 소개하였습니다.
독서광이신 분이라 산 관련 고서를 어디서
찾아 완독 하셨는지 재미있는 이야기도 적었습니다.
지형적이고 역사적인 것부터 재미있는 내용의
산에 얽힌 남녀 사랑 이야기도 있고
후반부에는 단기 백패킹 도보여행기도
소개된 짜임새 있는 책입니다.
축하 모임을 주선하고 장소를 제공한
서일우 선생님은 정진옥 선생님의 베스트 산우이자
모하비의 두 번째 산선생님입니다.
씨에라 클럽의 한국인끼리 모일때 장소를 자주
제공해 주십니다.
~~~~~~~모하비의 산행으로 만난 이야기는~~~~~~~
모하비 2014년 초부터 혼자 산공부하며
주말에 나 홀로 산행을 하였는데 하루는 운전길은
찾았지만 등산로 입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팬데믹 이후로 남가주 유명산에 이정표가
많아졌지만 당시의 남가주에는
이정표 없는 산이 많아서 모하비는 산길 드라이브만 하고
그날은 혼자 산행을 포기하고 돌아왔습니다.
재도전을 위해 3군데의 한국 커뮤니티 산악회에
전화를 걸어 등산로를 문의하였더니
자기 산악회에 참석하면 알려 주겠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일보 연재 글 마지막에 있는
정선생님의 전화번호에 문의를 했는데
차분하고 자상한 목소리로 등산로 입구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시면서 덧붙인 말씀이 그 산길을 찾아
등산을 했으면 후기를 전화로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정선생님 최애 산우 서일우 님과 개인 산행을
한 번하며 여러 가지 산 이야기로 모하비는
새로운 산을 가보는 것이 좋아 한국 커뮤니티 산행을
가입해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넷으로 산공부하고 혼자 등산을 다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1년이라는 시간이 또 흘렀던 어느 날,
정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모하비가 좋아할 280개 이상의 산으로
등산할 수 있는 씨에라 클럽을 알게 되었다고
상기된 목소리로 같이 산행하자고 했습니다.
남가주에 무려 산이 280개 이상이 있다니!
모험에 신이 난 모하비는 씨에라 클럽에 합류하기로 한
첫날!
겁 없이 따라갔는데 어머나~~~
운전이 멀기 때문에
이 일대의 가까이 붙어 있는 산들을 하루에 오른다며
오늘은 7개의 봉을 오른다고 합니다.
나머지 한 개는 소방도로로 자동차를 타고 정상까지
가는 거니까 쉽다고 하십니다.
과연 모하비의 첫 산행은 성공했을까요?
아우~~~
그럭저럭 후반부에서 눈물, 콧물을 훔치며
5봉까지 올랐는데 6번째 봉우리를 오르려고 할 때
모하비가 정선생님께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아요."
라고 말했습니다.
말을 그렇게 했는데 사실은 죽을 것 같았습니다.
모하비 말에 그래 포기하고 쉬라고 말할 줄 알았는데
정선생님은
당신의 하이킹 스틱의 끝부분을 모하비보고 잡으라고 하고
미국 하이커들 몰래 모하비를 끌어당기며 걸었습니다.
결국에는
정선생님이 당기는 하이킹 스틱에
의지하여 끌려 가듯이 6번째 산을 올랐습니다.
모하비는 몸속의 나쁜 물질인 눈물과 콧물, 기침까지
쏟아냈습니다.
7번째 봉은 정말로 자동차로 올라서
잠시 숨 돌리자 자동차에서 내리라고 합니다.
Frazier 정상의 8,000ft(2,338m) 산불 전망대에 서니
해가 지며 불타는 노을빛과 산들바람은
피곤을 녹이는지 몸이 가벼워졌습니다.
이런 것이 산행 명상인가 싶었습니다.
1. Mt. Pinos 2. Sawmill Mtn.
3. Grouse Mtn. 4. Cerro noroeste
5. San Amigdio Mtn. 6. Brush Mtn.
7. Frazier Mtn.
모두 8천 피트(2,438)를 육박하는 7봉을 정선생님
덕분에 성공하였습니다.
돌이켜 보니 이날의 혼비백산 산행이 모하비의
체력을 좋아지게 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감기를 달고 살았던 골골 모하비는 그 이후로
10년간 감기 몸살이 없어졌습니다.
문제는 1주일 후 두 번째 산행 일정이
모두 만 피터(3,048m) 넘는 고봉이고 총 8개 봉우리를
오를 것이라고 합니다.
산신령이 풀쩍 푸울적~~ 산봉우리를 건너뛰는 것도 아니고
모하비 생애에 10,000ft(3,048m) 넘는 고봉은
가 본 적도 없는데 혹시나 고산증이 있을까
걱정을 안고
그 여정길에 합류했습니다.
이때 서일우 선생님은 속마음으로는
모하비가 오늘 산행을 포기할 낙오자가 될 것으로 알고
최대한 걷게 하려고 했나 봅니다.
쉴 때 무조건 먹어라, 천천히 걸어라, 보폭을 줄여라,
힘들어 아무것도 먹기 싫은데 모하비 뒤에서
계속 말로 힘을 실어 줍니다.
남이 보기에도 비실이, 모하비가
결국 두 분의 격려로 8봉에 성공하고 엘에이로 돌아오니
다음날 12:00 am이 되었습니다.
24시간 문을 여는 순두부집 식당에서
새벽에 저녁을 먹었습니다. 정선생님은 끈기 있는 모하비를
칭찬하시며 먹고 싶은 것 다 시키라고 하셨습니다.
그 8개 봉우리가 있는 곳은 엘에이에서
운전만 왕복 5시간 거리의 만 피트 고봉들만
즐비하게 도열해 있는 샌 하신토산맥 일대입니다.
어느 봉우리를 날아다녔는지
궁금하신 분은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1. Conell Peak 2. Miller Peak 3.San Jacinto Peak 4.Folly Peak
5. Newton Dury Peak 6.Marion Mountion 7. Shirley Peak 8. Jean Peak
모하비의 씨에라 클럽의 두 번째 봉우리 등산기록입니다.
씨에라 클럽의 깐깐한 리더로 정평이
난 이그나시아님은 이날 모하비의 포기 없는 정신을
인정하시고 그녀의 기라성 같은 산꾼, 남편인 피터님은
모하비를 꼭 안아 주었습니다.
산으로 맺은 소중한 인연으로
오늘도 9명의 화기애애한 파티를 열었습니다.
한국에서 엘에이라는 한인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부정적인 부분이 많지만 모하비 주변은
선후배 같고 인정이 많은 분들도 있습니다.
정진옥 선생님과 서일우 선생님은
모하비의 인생 선배인 동시에 산선생님이고
두 분이 이끌어 준 덕분으로 지금의 산꾼,
모하비가 탄생하였습니다.
이 포스팅을 빌려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더운 한여름!
아무것도 해 오지 말라고 말씀했지만
파티는 푸짐해야 하는 법!
모하비는 오전에 후딱 간 감자 전, 단호박 전, 고구마 전,
당근 전, 등 두 개의 팬으로 전을 부쳤습니다.
즐거운 모임에는 불 앞의 일도 즐겁니다.
큰 것은 파티용이고
작은 것 두 개는 상전님 저녁이고 보석님 내일 도시락이며
한 접시는 옆 집에 전했습니다.
다른 분은 골뱅이 무침, 케이크, 포도주,
그리고 정선생님은 덥다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며
9개의 청국장을 투고해 오셨습니다.
모임이 있는 날 2023년 7월 27일은
엘에이도 몹시 더웠는데 일우선생님 댁의
에어컨이 고장 나서 9명의 열기와 뜨거운 청국장은
찜질방을 방불케 하였습니다.
산을 오르는 힘든 취미를 가진 베테랑급 산꾼들이라
덥다는 불평은 아무도 없고 밤이 되자 이내
남가주 특유의 날씨가 더위를 몰아내고
시원해졌습니다.
이날은 또 올해 5월과 6월에 걸쳐
스페인 도보여행을 다녀오신 제이 선생님의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도 재미있게
들었으며 지난날의 산행 에피소드와 앞으로의 산행 계획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음식도 나누어 먹고
축하해 드리고 새 책에 사인도 받고
즐거운 대화로 시간은 훌쩍 흘렀습니다.
모하비가 먹고 마시고 노느라... 후반부에서야
사진 찍기를 상기하여 사진이 부실합니다.
미국에서 등산을 하게 되면
등산매장을 자주 찾게 되는데 미국에서
가장 큰 아웃도어 매장인
REI(Recreational Equipment, Inc.)를 찾았더니
피 묻은 손도장의 윌슨 배구공이 올여름의
핫 데코레이션입니다.
탐 행커스 주연의 'Cast Away'는
2000년 영화로 모하비와 보석님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의 하나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은 이 윌슨이 익숙하시겠지요?
모하비도 윌슨이 반가웠습니다.
영화는~~~
한겨울 동부의 추운 크리스마스에
페덱스 FedEx 회사의 비행기로 배달 가다가 그만
사고로 무인도의 바다에서 떨어집니다.
탐 행커스는 살아남기 위해 무인도 섬에서 배달
선물을 열고 그중에 윌슨 회사의 공에 영혼을
넣어 그 이름을 '윌슨'이라고 지어 주고
구조되기까지 긍정적인 대화를 윌슨과 나눕니다.
이 장면은
얼마나 유명하면 또 다른 영화에서는
해군들이 갑판 위에서 공놀이를 하다가 바다에
공이 떨어지자
"윌슨! 위일~슨~~~" 하고 소리칩니다.
이것은 이제 우리에게
힘들 때마다 긍정적인 멘토, '윌슨'이 되었습니다.
2023년 올해로 70세 고희를 막 넘기신
정선생님은 남가주 산을 약 2천 봉 이상을 올랐다니
주중에 성실히 일하시고 주말에는
거의 1~2회 산행하신 것입니다.
그 체력이라면 90세까지 활발히 등산하시어
최고령 산악인으로서 신기록자가 될 것입니다.
그 열정과 건강이 지속되기를 소중한 책을 받으며 희망했습니다.
'산행 가이드'
책 편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감상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도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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