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스톤 20일간의 여행기를 마치고
저녁 5시에 도착해서
각자의 짐을 분리하는 일도 큰 일입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바로 출발하려면 피곤하지만
짐정리를 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A님의 차량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B님의 차량으로
짐을 옮기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지붕에 올린 거대한 몸체?
카루프백 Car Roof Bag을 분리하여
다른 차량의 지붕에 재조립하는 시간이 제법 걸렸습니다.
달리는 자동차에 올리기 때문에 안전을 여러 번 점검합니다.
짐정리 후 밤늦게 샤워를 할 수 있었습니다.
와이오밍주와 아이다호주의 시원한 고산지대에
있다가 북가주에 도착하자 기온이 높아 지금이
한여름이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A님의 최애 고양이 1마리가 집안에 살고 있어서
모하비는 고양이털 알러지로
A님의 잘 꾸며진 트레일러에서 자고
아침을 여행에서 남은 포 Pho를 후식으로 먹었습니다.
여행 여독으로 까칠한 속을
달래기에 국물요리가 안성맞춤입니다.
A님의 트레일러에 대한 소개 링크:
https://hees1113.tistory.com/909
B님 차량에서 옮긴 모하비 짐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백패킹여행의 짐은 큰 배낭에 딱 하나에 넣지만
캠핑 여행은 짐을 작게 만들어야
자동차에 큰 짐 사이의 작은 공간에
넣기 좋습니다.
20일간의 긴 여행을 달려준 맨 왼쪽 차량에서
사진 중간의 LA행 자동차(은색)로 어젯밤
짐을 모두 옮겼고 오늘 아침은 냉장고에 있는
음식만 분류하고 바로 출발합니다.
맨 오른쪽 차량은
A님의 남편, 데이비드 님의 자동차입니다.
옐로스톤 여행을 출발할 때는 데이비드 님은 친구와
여행 중이라 못 만났고 어제 그를 처음 만났습니다.
A님은 장거리 로드츄립과 차박여행을 좋아하고
데이비드 님은 호텔박 여행을 하여서 부부가 여행 코드가
틀려서 각자 좋아하는 방식으로 다니고 아주 가끔
짧은 여행을 함께 간다고 합니다.
나이가 든 부부는 절충이 안되면 각자 그리고
가끔은 함께 하면 좋은 조절법이 됩니다.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 차고에 있는
A님의 흰색 밴 자동차는 트레일러를 끌고 여행할 때
사용하는 자동차이고 왼쪽의 회색 밴 자동차는
차박여행에 좋게 개조한 자동차입니다.
밴 자동차 두 대와 트레일러가
그녀의 여행동반자입니다.
A님과 데이비드 부부는 버클리에서
평생 살다가 은퇴하면서 새크라멘토의 외곽지인
수영장이 딸린 이 집으로 이사하였습니다.
집의 대지는 헤프 에이커(600평)로
수영장이 있어 필요한 도구를 깔끔하게 넣고
벤치 의자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물건함용 대형 박스가 2개 있고
호스도 박스에 넣어 깔끔합니다.
그리고 이 박스를 열면 바로
수영장 파티 분위기가 되는 음료
바 Bar가 됩니다.
수영장을 낀 울타리 너머로 교회 공터의
소나무가 울창하여 테크에 앉으면
절로 산림욕이 되면서 경치가 좋았습니다.
그녀는 은퇴연금이 든든하여 럭셔리 여행을 해도
여유 있는 삶인데도 검소한 생활을 하며
홀로 떠나는 차박여행의 고수입니다.
그래서
캐나다 일대와 미국 전역의 캠핑장 예약의
달인이기도 합니다.
20일간의 옐로스톤 여행을 마치고 작별하며
북가주 외곽지로 달리면 캘리포니아주의
고온 건조한 사막성 기후로
여름이 꼭 가을풍경처럼 보입니다.
떠나기 직전에 A님이 방에서 나와
이 2장의 메모지를 주었습니다.
얼마나 다녔고, 얼마나 영특하신지
7시간 운전길에 뭐가 있는지를 샅샅이 아십니다.
북가주에서 남가주까지 운전길에
휴게소, 화장실, 주유소를 일일이 적어 주시며
가는 길도 인조이하라고 합니다.
그녀의 자상함과 배려심에 모하비는
마지막날도 감동했습니다.
북가주에서 남가주로 달리면 미국 거대 농장지대인
프레즈노와 베이커스 필드를 지나는데
이 지역은 미국 최대 농업지역으로
다양한 야채밭과 과수원이 있습니다.
어린 과수나무가 줄지어 자라고 있습니다.
5번 도로에는 견과류 밭도 많으며
작년 겨울의 많은 비로 올여름까지 아직도
마르지 않는 작은 개울이 보입니다.
목장과 야채밭도 보입니다.
5번 도로를 수없이 달려도 보이지 않았던
A님의 메모장에 있는 부라보 농장의
간판이 시야에 들어와 각인됩니다.
아는 만큼 보입니다.
왼쪽의 대량으로 수확한 건초더미가
아이다호주와 차원이 다르게 쌓아 두었습니다.
물이 없는 캘리포이아주는
네바다주와 인접한 곳에 있는 타호 호수에서
이곳까지 수로를 이용하여 남가주까지 물이 동원됩니다.
수로가 보이는 아래로 포도덩굴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대평원이자 캘리포니아주의 거대농장 아니
미국 최대의 농업지역을 지나면 이내 자동차는 에어컨을
꺼야 할 정도로 고도 높은 테혼 고개를 만납니다.
농장지역과 테혼패스 경계지점을
그레이프바인 Grapevine이라 부르는 재미있는 지명입니다.
남가주에 사는 미국인들은 원거리의 지친 운전길을
스스로 위로하기 위해 이곳을 달리며 포도덩굴이
지나면 이제 집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테혼패스를 넘으면 낮은 구릉지에는
이런 듄스자동차와 오토바이로 산의 구릉지를
달리는 아웃도어 취미를 가진 사람도 많습니다.
이 일대를 달리면 이런 차량이 자주 보입니다.
다양한 아웃도어의 천국이 바로
캘리포니아주입니다.
남가주로 향하는 날이 다행이 일요일 아침이라
자동차정체 없이 6시간 줄곧 달려
오후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일요일에 보석님 상전님은 친구 만나러
출타 중이고 빈집입니다.
집도착이라고 문자 했더니 정원의 아기들에게
인사하라고 합니다.
모하비가 없어 정원에 물을 자주 주지 않았으니
시름시름 말라 앓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정원이 모두 메밀라서 식물원이었던 이런 모습은
사라졌지만 또 시작하면 됩니다.
20일간의 긴 자동차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사진 정리와 글 쓰는데 40일이 걸렸습니다.
옐로스톤 여행기에 응원의 댓글과 성원해 주신
블로그 이웃님께 감사 드립니다.
모하비의 또다른 모험은 계속됩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감상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도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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