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ifornia Trail
네바다주의 북쪽 고산지대의 캠핑장은
한여름은 최고의 피서지라고 생각됩니다.
건조하고 선선한 미풍이 불어
밤기온도 적당하여 편하게 잠을 이루었습니다.
습한 기온이 없어 자고 일어나니
몸이 가벼워 피곤이 절로 풀렸습니다.
어제 새벽에 일어난 피곤으로
몸이 원하는 대로 자고 일어나 캠핑장에서
본 아침해를 받은 산입니다.
옆사이트 캠핑온 이는 저 꼭대기에
바위 타기 연습을 하러 간다고 합니다.
네바다주 대부분이 지질학적으로
사막성 지형이지만 북쪽은
10K 즉 10,000ft (3,048m) 넘는 고봉이 40개
이상이 되며 가장 높은 봉우리가
Bounsary Peak 13,147ft (4,007m)입니다.
그래서 라스베이거스는 한여름에 냄비가 끓듯이
기온이 오르지만 북쪽은 잔설이 남은 고봉이 많습니다.
노면이 고르지 않았지만
깊을 숙면을 하고 깨끗이 정리한
캠핑사이트입니다.
캠핑장을 한바퀴 돌아보니
허름한 집에 화장실 청소하는 분이
기거하며 관리하고 있었고 사막성 기후이지만
시나브로 눈녹은 물로 자란 풀을 뜯고 있는
검은 어미소와 송아지가 보입니다.
엄청난 야생 유채꽃과 세이지 노란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Int-80 도로를 접어들자 도로 양쪽으로
유채꽃이 피어있는 사막풍경이 펼쳐집니다.
미국의 도로는
주 State와 주를 지나는 도로와 그 주 안에만
있는 도로로 나누는데 후자는 하이웨이 Highway(Hwy)라
부르고 전자는 스테이트 간에 연결된 도로로
인터스테이트 Intestate(Int)라고 부릅니다.
미국은 동과 서를 가로지르는 도로는 5개로
가장 남쪽의 10번을 시작하여 그 위로 40번, 70번, 80번,
그리고 90번 도로가 있습니다.
그중의 80번 도로를 지나면
아픈 역사를 상기하게 하는 도로입니다.
그 역사를 자세하게 설명된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박물관 입구에는 그 당시 걸었던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들이 명언처럼 묘비처럼 적혀 있습니다.
Int-80 도로는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도시에서
캘리포니주의 샌프란스시코까지 뚫린 도로이며
이 도로가 생기기 130년 전에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들은 혹독한 추위의 미 동부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해 미국 서부로 이주하게 됩니다.
캘리포니아 트레일은 왜 네바다주에 있을까요?
혹독한 추위의 시카고와 뉴욕에 거주한
이민자가 미 서부로 이주하면서 이 험준한 길을
동에서 서로 이동하면서 마침내 도너패스를 넘으면
바로 꿈의 땅, 캘리포니아주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워낙 고도가 높은 도너패스에서
사람들은 겨울을 맞게 되고 이곳에서
눈과 추위로 사망하고 굶주림으로 인육을 먹게 되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상실하게 되는
아픈 역사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암담한 심정을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강원도 한계령 고개를 옛날의
겨울 추위에 두 발로 걸어서 넘으려면 엄청
힘들었을 것입니다.
와이밍주와 아이다호주 경계에
거대한 티턴패스라는 고개가 있다면
네바다주와 캘리포니아주의 경계에 도너패스가 있습니다.
자유롭고 윤택한 삶을 위한 꿈을 꾸며
겨울에 마차로 이 도너고개를 넘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캘리포니아 트레일 박물관이 도너패스를 넘기 직전
네바다주의 80번 도로 옆에 세워졌습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 대형 귀뚜라미가
길바닥에 까맣게 있어서
자동차로 달리기 힘들었습니다.
이곳의 주소와 관련 정보:
1 Trail Center Way, Hunter Exit 292 Elko, NV 89801
Tel : 775-738-1840
"길이 없는 사막을 통해 걷는 여행길은
모두에게 죽음을 맞는 것이다."
네바다주를 관통하는 그늘 없는 사막길을
여러 날 걷는 것은 죽음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이 길고도 험준한 대이동은
아이다호주의 검은 현무암초에 그리고 동물의
습격에 마차는 수없이 부서졌을 것입니다.
존 스타인백의
분노의 포도 'Teh Geapes of Wrath'는
이 여행길을 배경으로 쓰인 책입니다.
처음에는 오레건주로 많이 이동하여
오레건 트레일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에 금이 나오기 시작하자
캘리포니아주로 대거 몰리면서
오늘날 로스앤젤레스(L.A.)는 미국의 제2의
거대 도시가 되었습니다.
80번 도로를 달리면
박물관 전체 모습이 보입니다.
네바다주의 황량한 사막을
달립니다.
사막에 세워진 전봇대로
다양한 모양으로 재미있습니다.
이런 사막에 마을도 있습니다.
도너패스 직전 자동차 기름을
넣고 나오니 길이 없던 당시에 동부에서
서부로 이주한 캘리포니아 트레일 팻말이
서 있는데 죽음과 자유를 맞바꾼 그 혼령에게
명복을 빌어 봅니다.
도너패스에 관한 이번 여행의 2일째의 포스팅:
https://hees1113.tistory.com/910
도너패스를 넘고 캘리포니아 주로 들어가는
주 검문소에 들어섭니다.
새크라멘토에 거주하는 A님 덕분에
80번 도로의 서쪽 부분을 달린 이번 여행은
미국 역사와 지형을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모하비는 2022년인 작년에 상전님과 대륙횡단 여행 때
80번 도로 동쪽에서 와이오밍주까지 달린 적이 있습니다.
이번 여행으로 모하비는
10번, 40번, 70번, 80번을 이용하여
4번에 걸쳐 자동차로 동서횡단을 했습니다.
미래에
90번 도로를 이용한 동서를 횡단
자동차 여행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해 봅니다.
오후 5시쯤에 A님 댁에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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