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ner Pass , CA - Tomas Campground, NV
북가주의 갈색 들판에서
80번 도로를 타자마자 이내 키 큰 소나무가
빽빽하게 자란 녹색지대로 바뀝니다.
80번 도로는
최동쪽 시카고까지 동서로 뚫은 도로입니다.
미국의 도로 번호의 짝수는 주로 동서로 뚫린 도로이고
홀수는 남북으로 뚫린 도로입니다.
모하비는 이 도로를 네바다주에서 일리노이주까지만
2021년에 횡단하여 여행했습니다.
벌써 GPS에 보이는 고도는
3,593ft(1,644m)이고 도너고개 Donner Pass에
오르면 7,057ft(2,151m)의 고도로 올라하니
운전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그룹에서 최고령자가 운전을 전적으로 하신다니
미안해서 피곤하냐고 물었더니
71세의 여인인 A님은 운전이 즐겁다고 하십니다.
모하비는 이번 자동차 여행에서 처음으로 운전과
지도 보기에서 해방되어 차창을 구경하는 여행되었습니다.
점심과 저녁 식사를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지난겨울에 많은 비로
도로 공사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니 도로 훼손이 심했나 봅니다.
왼쪽 사진은 도로를 다른 길로 유인하여
새로 닦고 있는 모습이며 자재도 엄청납니다.
어느덧 80번 도로의 Donner Pass의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하여 주변을 들어 봅니다.
도너고개 Donner Pass 7,057ft(2,151m)의
높은 고도는 6월 말인 지금도 눈이
녹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너패스에서 레이크 타호는
차로 30분 산길을 달리는 20마일(34km) 거리에
있으며 왼쪽 사진은 눈이 녹아
통나무 의자는 물이 차서 들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역사는
유럽에서 새로운 삶을 찾아 바다 건너
미국 동부로 살아 도착했지만 추운 미 동부의 녹녹지
않은 삶은 다시 동부에서 미 서부로
금을 캐어 자유로운 삶을 갈망합니다.
서부로 이동하는 과정을 그린
존 스타인백의 '분노의 포도' Teh Grapes of Wrath의
소설과 영화에 나오는 전설적인 이야기
인육을 먹는 과정이 바로 이 도너패스에서 일어납니다.
동부에서 이동하면서 너무 늦은 시기에
도너패스에 도착하여 이미 겨울 추위와 눈보라가 시작된
도너패스를 넘는 과정에서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음 앞에 산 자의 생명유지는 인육을 먹는 일이 생기고
마차가 부서지고 아픈 역사가 됩니다.
그 아픈 역사로 오늘날 캘리포니아주가 번성하게 된
시초가 되었었습니다.
가슴 아픈 역사를 품은 도너패스를
달리니 지금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인간의 끈질긴 삶은 사람 스스로
오르기 힘든 고도 높은 고개에 철로를 놓아
지금까지 그 편리성을 추구하니
사람은 지혜로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너 호수는 그 아픔을 기억하는지
파란 물빛이 가슴까지 시리어지고 역사의 뒤안길을
생각하며 잠시 정차하여 묵념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도너패스를 넘자 초원지가 보이고
산 위의 집이 자연을 더 풍요롭게 합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따사로운 마을이
보입니다.
네바다주는 일반적으로 라스베이거스를
떠 올리고 덥고 사막지대로
인식되어 있지만 네바다주의 북쪽은
고도 높은 산이 즐비하여 그 고봉들이 사막을
빙 둘러 막아서 대형분지를 조성하는 특이한 지질현상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을 대표하는 것이 바로
그레이트 배이슨 국립공원 Great Basin National Park입니다.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는 토마스 캐년
캠핑장에 해가 뉘엿거릴 무렵에
당도하였습니다.
내일은 긴 일정의 운전으로
해가 지기 전에 주변을 둘러보기로
저녁을 먹기로 합니다.
네바다주에 있는 훔볼트 토이야브 국유림에는
캠핑장이 많이 있습니다.
예약된 사이트를 확인하고
텐트만 서둘러 차에 다시 오르니
해가 지고 차가운 기온이 몸속을 파고듭니다.
캠핑장 출입구 위로 조금
이동하면 눈 녹은 폭포가 멋집니다.
이 눈의 아래에는 도로이고
눈은 길을 막아 버렸습니다.
길 양옆으로 눈 녹은 물이 개울을 이루고
급속도로 기온이 내려가는 느낌이
몸으로 느껴집니다.
이내 돌아와 저녁을 먹고 텐트에 누우니
앞으로 20일간의 대부분은 추운 밤이 예상됩니다.
한여름이지만 고도가 높은 곳의 캠핑여행은
밤에는 언제나 추운 겨울 같은 여름입니다.
그러나 이번 캠핑 여행길이 설레이고 기대됩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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