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Life in USA 미국 생활

3편. 추석날 호텔행 한국여행

Mojave 2022. 10. 5. 23:58

 

제2의 고향 서울에서

 

추석 전날 대구에서 서울에 올라와

 자고 일어나 차례를 지내려는데

오빠와 올케의 목소리가 변했습니다.

 두 분은 추석날 모이는 가족 모임을 위해

괜찮기를 바랬지만 이미 걸린 순간에는 보건소를

들리고 자가격리는 불가피합니다.

차례를 지내는 순간에도

두 분은 계속 괜찮다고 부인합니다.

아니 부인하려는 나이 어린 고집같기도 하고

경험많은 연륜으로 이기려고 합니다.

결국 자가 진단을 했고 양성인데 부인하여

상전님과 모하비도 검사하여 

비교했더니 보건소로 갔습니다.

 

 

코로나로 작은 오빠도 미참석하여

몇 년 동안 오빠 혼자 차례를 지냈다고 합니다.

오빠도 일 년에 몇 번의 이 절차가 헷갈리니

이렇게 적어둔 것을 보고 진행합니다.

코로나 걸린 오빠 내외를 보니

가장 맛있을 차례 음식이 

딱딱한 돌을 씹는 기분이었습니다.

 

오빠의 이번 추석은

여동생인 모하비와  조카딸인 상전님과

 두 딸네 식구들과 가족 모임을 고대했습니다.

 

미국에서 겨우 오빠 내외에게 코로나를

물려준 것이 못내 마음 아프다고 하니 올케는

이것도 추억이고 지금은 독감보다 약하다고

오히려 모하비를 위로합니다.

 

 

 

우리는 만나야 할 지인들의 안전을 위해

추석날 아침에 호텔행을 결정합니다.

친구가 자신 집에 머물라고 했지만

추석날은 출가한 자식들이 모이니

절친한 친구 집조차 갈 수 없는

상황이 현실입니다.

 

 

 

조카가 예약해 준 19층 호텔의

전망은

조금씩 위로 되었습니다.

 

 

 

상전님 말처럼 대재앙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나 봅니다.

70세의 두 분 건강이 염려되는

황망한 마음으로 바깥공기를 마시려고

보라매 공원을 상전님과 걸었습니다.

 

 

 

보라매 공원 남문으로 향하는

신대방 2호선 역사 주변의 여전히

산만한 모습은 내 마음과 닮았습니다.

 

 

 

보라매 공원 주변은 오빠가 결혼후 

계속 살았던 곳이고 모하비도 이곳의

4 계절의 아름다움을 알고

상전님의 10대 시절을 보낸 곳입니다.

 

 

 

상전님도 이 공원의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기도 하였던

학창 시절의 추억으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추석날 오후에 산책 나온 

시민들이 많고 역시 미국보다는

인구밀도가 높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가을에는 정문 쪽으로는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면

길바닥을 덮은 노란 은행잎이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아름다운 공원입니다.

 

 

 

왼쪽의 모과나무와 오른쪽은

은행나무는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이 공원의 일부는 천주교 재단으로 모하비는

처녀시절 대방 성당과 이곳을

교우들과 성경공부로 모였던 곳입니다.

 

 

 

보라매 남문에서 정문으로

한 바퀴 돌아서 호텔로 걸었습니다.

 

 

 

상전님이 다니던 중학교

정문도 보이고 도미하기 전에

살았던 아파트도 그대로 있습니다.

시댁에 갔을 큰 조카도 아직 여기 살고 있습니다.

 

 

 

19층의 방에서 내려다 본

시흥대로 변은 추석 연휴로 한산한

야경입니다.

 

 

 

이튿날 아침 천년 효모로 만든다는

빵집에서 빵을 고르고

오늘은 킅 조카 가족을 만날 예정입니다.

 

 

 

구로 디지털 단지에 출장 오는

외국인이 많은지 호텔 로비도 식당도

그리고 방구조도 미국과 비슷하여

상전님이 많이 편안해 하여 당행입니다.

 

 

 

호텔 조식이 비싼 편이지만

그만한 가치 있는 식사였고 모하비는

 종합검진을 위해 내일 오후부터는 죽을 먹어야

하는데 호텔에서의

식이요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조카도 엄마 아빠의 코비드 사건으로

추석에 만나지 못하고 홍대로

향하는 전철을 타면서 한국에 온 후 

2주 만에 가족 이야기를 나누웠습니다.

 

 

 

홍대를 거쳐 영등포에서

조카 가족을 만나 저녁을 먹었습니다.

7살 유치원생이던 조카 아들은

벌써 중 3의 10대 소년이 되었고

태어났다는 말만 들었던 둘째는 어느덧

초등 2가 되었습니다.

 

 

 

다음날 병원에 약을 타고

안국동에서 중학교 동창을 만나기로

하였지만 모하비는 뭘 먹을 수

없습니다.

 

 

 

안국동의 교동초등학교는

변함없이 고전적이였습니다.

미국처럼 방과 후 자동차로

아이들을 픽업해 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학교 담벼락도 고전적이고

운치 있는 돌담을 걸었습니다.

 

 

 

친구를 만나서 인사동 거리에

들어서자 한국적인 것이 더 많이

눈에 들어옵니다.

 

 

 

내일 종합 검진으로 차만 마시자고

하였으나 8년 만에 만난 친구를

밥은 못 먹어도 죽이라도  먹이겠다고

죽집을 찾아 인사동 거리를 2번을 걸었습니다.

 

 

 

장사하시는 아주머니 소개로

찾은 인사동 본죽 식당에서 친구는

모하비를 마주 앉으며 진정 행복해 합니다.

 

 

 

미세하게 갈아서 만든 

녹두죽과 잣죽은 빈속에 먹어도

편안하니 이 친구가 모하비를 생각하는

마음 또한 안락함을 줍니다.

학창시절의 친구는 마음의 평정입니다.

 

 

 

쇼핑도 하고 동참 모임 이야기를

나누고 아쉽지만 일찍 헤어졌습니다.

 

 

 

다음날 검진을 받는 중

 예약도 해 주고 또 보호자로 병원에

찾아온 대학 동창과 운현궁에

잠시 들렸다고 다른 학과 동창과 합류하기

위해 어제 걸은 인사동 거리를 다시 걷습니다.

 

 

 

마 꽃이 이렇게 예쁜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대한 불교 총본산 조계사

한국 불교계의 사회적 이슈가 되면

뉴스에 먼저 이곳 전경이 나온다면서

친구는 내 기억을 되살려 주려고 설명합니다.

 

대학 동창은 진료비까지 지불했기에

미안하여 거절해 보았지만 친구는 늙어

가면서 고집이 더 세졌습니다.

모하비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지 못하고

고국을 방문하여 염치만 없어져 속상 하였니다.

 

 

 

한정식 점심을 먹고

한 친구와 헤어지고 친구집으로

가는 길에 기와 돌담길의 운치는

금상첨화입니다.

 

 

 

조선 후기 우체 업무를 담당한

우정총국 관청

한국 최초의 우체국인 셈입니다.

 

 

 

광화문은 경복궁 중심으로

서울을 입문하는 남쪽문입니다.

버스를 타고 지나니 공사 중입니다.

가운데 문은 임금이 다녔고 왼쪽 문은 무신이

오른쪽 문은 문신이 출입하고

이 3개의 문을 홍예문이라 합니다.

 

 

 

서울 한복판에 우리의

문화유산이 있는 것은 자랑입니다.

한복을 대여하여 입고 궁을 입장하면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모든 나라의 대도시는 큰

강을 끼고 발전하듯이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도 한강의 기적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전철로 지나면서 사진 찍어보지만

한국의 현 사회가 무단 촬영에 예민하여

사진 찍기도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미국인 친구에게

한국을 자랑할 좋은 기회이니

최대한 찍어 봅니다.

 

 

 

날로 번창하는 부동산 사업가인

친구는 여전히 바빠서 연신 통화하면서도

화장하고 식사 후 약속이 있어

일찍 파했습니다.

 

 

 

친구 집에 하룻밤 머물면서

절친은 병원 야근으로 잠이 들었고

그녀의 남편과 차 한잔으로 담소을 나눕니다.

20대에 만난 희숙 씨 모습이 아련하다고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을 넘나드는 대화로

길어 졌습니다.

친구는 자매가 없어 그녀의 두 아이는

모하비를 친이모처럼 대했습니다.

유년시절 방학 때마다 집으로 오고 가고

여행도 함께 다녔던 아이들입니다.

딸은 출가하고 아들과 거실에서 미국의

등산 이야기로 동기부여도 주고

늦게 잠이 들었습니다.

 

 

* 모하비의 모험에 오신 이웃님, 고맙습니다.

** 머무는 잠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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