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레일 바이크, 백운호수
상전님은 2주 휴가에서 비행시간
2일을 소비하고 일주일 격리하니 한국에
머물 시간이 4일이니 허망하여 4일 더 연장합니다.
총 8일간 한국에서 보내고 직장 복귀를 위해
상전님은 9월 14일 미국행 비행기 탑습을 합니다.
또 이날은 4박 5일간의 호텔 생활로
호텔에서 바로 인천공항으로 갔습니다.
외삼촌이 아프니 태워 주지 못하고
무거운 짐을 가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안쓰러웠습니다.
모하비는 호텔 체크 아웃하는
14일 호텔에서 이른 새벽 3시 기상하여 대장을
비우는 마지막 절차을 마치고 아침 6시에
전철을 병원으로 향했습나다.
모하비 상전님 일주일 자가 격리 후
오빠 내외 코로나 자가 격리로 호텔 생활 후
상전님 미국으로 가고 모하비 재차 대구 방문 후
서울로 돌아오니 완전히 회복한 오빠가
광명역에 마중 나왔습니다.
KTX 기차 문이 열리고 모하비는 순간
기차로 오르는 분은 오빠였습니다.
비실이 모하비가 무거운 짐가방을
내릴 것이 걱정되어 오빠가 기차에 올라
짐가방을 들고 같이 내립니다.
코로나 앓이로 70세라는 숫자가 느껴질 만큼
얼굴이 수척해 보이는데 오빠는 광명역에서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모하비 신혼시절 살았던
광명시의 하안동으로 운전합니다.
이정표를 읽어야 알 정도로 어리어리한
대도시로 변모했습니다.
다음날 오빠와 의왕시로
나들이 갔습니다.
모하비가 한국 온 지 결국 3주 만인
어제 광명역 플랫폼에서 오빠 손도
잡고 안아 보았습니다.
오빠는 어떤 여행이든 일찍 가고
일찍 파하는 아침형 플랜을 좋아합니다.
왕송호수에는 가족끼리 연인끼리
호수 한 바퀴를 도는 레일 바이크가 있는데
첫 번째 손님으로 탑승했습니다.
산을 무리하게 다녀서
무릎 연골이 없어져도 여전히
빨리 걸으니 모하비는 잔소리만 합니다.
8년 전에 방문했을 때는
모하비와 설악산을 3번씩 가고
명성산외 여러 산을 함께 등산하여서
오빠가 미국에 여행 오시면 한국에
없는 지형의 산세를 보여줄 꿈을 꾸었는데
아픈 다리를 보니 물거품입니다.
오빠와 산책로를 걷는데 멀리
보이는 산이름을 줄줄 이야기하니
마음은 그 산길을 그리워합니다.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잘 꾸며둔 아지자기한 호수를
감상합니다.
가는 곳 ;
경기도 의왕시 왕송못동로 209 (월암동 초평동)
주중에는 한산하지만 주말에는
한국의 인구 밀집도를 감안하면 어디를
가도 밀린다고 합니다.
레일을 타는 도중에 사진도 찍어주고
오른쪽 사진은 봄이 되면
온통 벚꽃으로 만발할 벚나무입니다.
호수를 끼고 걷는 둘레길도 있고
레일 바이크에 앉아도 불어오는
호수의 바람이 상쾌합니다.
레일을 타고 아래로 내려다보면
농경지도 정겹게 보입니다.
굽이 굽이 휘는 호수 위의
레일을 달리면 왜가리 새는
사람의 경계심도 없이 쉬고 있습니다.
오빠와 열심히 페달을 밟아 보는데
오르막 길은 여지없이
힘들게 달립니다.
왕송호수는 수질개선된 농업용수를
위해 깨끗한 물을 정수하기 위해
생태습지 및 물순환장치가
5개 설치되어 있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바이크를
옮겨 주는 자동차는 타이어 없이
레일에 설계된 바퀴입니다.
오빠는 네이브 파워 블로그인 답게
중요한 명소를 팍팍 찍고는
아픈 무릎을 달래기는 커녕
홀연히 걸어가 버립니다.
말도 못 하는 오빠 무릎이 불쌍합니다.
왕송호수를 조망하는 전망대
3 마일 (2. 8 km) 못 되게 페달을 밟고
다시 연밭으로 향합니다.
아이들 동심을 꿈꾸는 곳도 있고
야외 음악 무대도 보입니다.
반질반질 정성들인 통나무
의자들은 한국인의 정성이 보이고
그늘막도 운치 있습니다.
빅토리아 연 Victoria Amazonica
물양귀비 Water Poppy
다양한 색깔의 수련 밭을
오빠 꽁무니 따라서
모하비도 열심히 찍습니다.
해외 동포로서 느끼는
한국의 선진국으로 대열에 선 모습응ㄴ
인명구조함이 배치된 모습입니다.
오빠는 저만치 걸어갑니다.
올케의 불만이 바로 이것입니다.
깊은 산속에서 단둘이 산행하면서
사라지면 난감하겠지요!
잎넓은 연잎은 보기만 해도
모하비는 위안이 됩니다.
습지 식물이 물을 정수한다니 신기합니다.
오빠의 블로그는 산 이야기로
일목요연하고도 많은 정보가 담긴
블로그입니다.
말수는 느린데 왜 저리 빨리 걸을까!
오랜만에 만난 오빠에게
잔소리 일색이 되어 버립니다.
아래 주소는 모하비 오빠의 블로그입니다.
https://m.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man9855
잘 생긴 아들을 낳았지만
유년기에 자주 아프니
모하비 어머니는 큰 아들이라면
엄격한 아버지를 눌리는 모성애를
발휘했고 이것이 가정교육의 화근이 됩니다.
오빠랑 두부집 식당에 왔습니다.
모하비 할머니는
잘생긴 둘째 아들을 속 빼다
닮은 손주, 내 아들의 완벽한 성품은 안 닮았으니
손주가 맘에 안 드신 우리 할머니 왈:
어떤 아가씨인지 내 손주
잘생긴 얼굴만 쳐다보고 시집오면
튼 코 다칠 인생이라고 했습니다.
그분이 바로 모하비의 큰 올케입니다.
부엌 알레르기가 있는 울 오빠!
올케는 지금도 남편 시집살이를 합니다.
점심을 먹고 바로 백운호수에 도착
오빠는 아픈 다리가 걱정인지 처음에는
모하비만 걷고 오빠는 걷는 모하비를
지킴이로 하겠답니다.
막상 호수 둘레길에 오자 아픈
다리도 걸어 줘야 한다고
또 앞장서 걷습니다.
급성장한 한국의 위상
그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를 동반하여
이상한 사람도 많고 그 시비를
가리는 도구로 어디아 CCTV 작동 중입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아이러니 합니다.
오빠는 호숫가를 걸으면서
저 멀리 수리산이 보인다고 합니다.
벼에 다른 색 품종을 심어
'의왕'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산에서 자생하는 마는 한국에서
미국 동부에서 볼 수 있는데
밭에서 재배되는 마는 처음 봅니다.
오빠에게 이렇게 유유자적 즐기기는
힘든가 봅니다.
오빠의 장점도 있습니다.
말이 없는 탓으로 속이 깊어 누군가를
챙겨 주는 것은 감동적입니다.
백운호수를 돌면서도 연신
왕년에 날아다니듯이 걸었던
산을 보면서 모하비에게 설명해 줍니다.
멋진 다리가 지나고
거의 백운호수를 다 돌 때쯤
커피 마시러 가자고 합니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논의
벼는 알이 익지 못했고 달맞이꽃과
나팔꽃이 우후죽순 얼굴을 내밉니다.
모하비는 카페인 성분과
단 음료를 못 마셔 카페라는 곳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평일인데 이 카페는
인산인해이며 주차요원도 3분이 있었습니다.
주말에는 상상이 가시나요?
세상에 아무리 하찮은 일도
아무리 어려운 일도 10년 이상을
매진하면 최고가 된다고 합니다.
배고파 빵공장에 일하며 오늘이 있기까지
제과명장인 박준서님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미국에서도 많은 상을 받았고
명장이라는 칭호를 받아 전국의
체인점마다 호황을 누린다고 합니다.
오빠가 마실 커피와
모하비 단 걸 좋아하지 않지만
티라미슈 선택 커피의 향을 느껴 봅니다.
블로그를 해온 오빠는 모하비가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냉커피 잔의 로고가 보이도록
모하비 쪽으로 돌려줍니다.
말이 많지 않은 사람은 섬세한가요!
모하비 오빠는 시도 잘 쓰고
식물을 참 잘 키웁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오빠는
화원에 들러 작은 화분 3개를 구입합니다.
정리하다 쓰레기 통에 버려진 다육이를
모하비는 주인 허락을 받고
데려 왔습니다.
친구 만나 저녁을 먹고 들어 오니
부지런한 오빠가 다육이를 벌써 옮겨
심고 가지런히 줄지어 놓였습니다.
맨 앞자리 아이들이 화원의 쓰레기 통에서
구사일생으로 구조되어 앙증 맞고
귀엽게 자리 잡았습니다.
오빠네에서 대중교통을 타려면
지나는 버려진 재활용 쓰레기입니다.
모하비가 미국행만 아니면 주워서
쓰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상전님도 괜찮은 물건이라고
눈독을 들이나 그림의 떡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런 것을 Goodwill이라는
상점에서 돈 주고 구매합니다.
오른쪽은 아파트에 장이 서고 모하비는
이런 것에도 옛 추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레일 바이크, 두부집 점심 식사,
백운호수 둘레길, 명장 시대 카페,
다육 식물원, 오빠와의 하루 데이트였습니다.
전날 밤에 오빠 내외와 고깃집에 갔는데
좋아하는 두 분과 먹으니 물냉면도
최고로 맛있습니다.
* 모하비의 모험에 오신 이웃님, 고맙습니다.
** 머무는 잠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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