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Hiking 미국 서부 산행

4일간의 산행 마지막날 산불 그후

Mojave 2025. 3. 11. 03:57

Iron Spring Mtn. 5,755 ft (1,754 m)

안자밸리 마을지역에는 

목장과 건초 농사가 많은 곳이고

낮은 언덕의 집도 제법 있지만 47번 도로에

비하면 소나무가 저의 없습니다.

목장을 여러 번 지납니다.

 

오지마을에는 비포장도로를

가가호호 우편물 배달하기 어려워

길 옆으로 우체통이 줄지어 있습니다.

우체통이 많을 것을 보아 가주수가 제법 많은

동네입니다.

 

마을을 벗어나 깊이 들어갈수록

황량합니다.

최근에 불이 난 흔적입니다.

 

아이언 스프링 산은

비포장도로 양쪽에 큰 바위를

지나면서 두 번째의 초록색 케이블 박스에

주차하면 됩니다.

주차 위치를 몰라 모하비 블로그의

아이언 스프링 산행을 보니 자세히 적혀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하비는 딱 1년 전에 이 등산로를

찾았는데 그때는 아름다웠습니다.

그 당시 링크 입니다.

https://hees1113.tistory.com/1082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지난봄에 불이 난 후

두 번의 비로 엉겅퀴가 올라왔는데

잎이 선인장만큼이나 가시가 많습니다.

 

신기하게도 도로를 중심으로

그 너머에는 불이 타지 않았습니다.

 

마을이 안전한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야생 오이 덩굴이

새순을 열면서 바로 꽃이

피었습니다.

 

잎을 따서 냄새를 맡으면

진한 약초향이 나서

기분이 좋습니다.

허망하여 할 말이 없습니다.

 

크로스 컨츄리 산행을 하니

마이너들이 만든 길이 지금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협곡을 벗어나

산중턱에 올라섭니다.

 

주차한 자동차가 보입니다.

 

더 줌을 하니 확연히 보이지요?

 

샌디에이고 산자락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땅은 빗물로 모래 아래

덮여 발을 내 딛고 보면 재가 날립니다.

 

붉은 돌무더기를 보니 

곧 정상입니다.

 

정상 주변으로 나뭇가지 전정한

모습이 보이고 정상입니다.

 

불이 나기 전에 여기저기

이 팀들은 트레일 보수 자원봉사를

했는지 덤불가시가 많이 잘려 있었습니다.

 

온 산천이 불에 타서 이 산은

당분간 산행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씨에라 사이트에는 오픈된 산인데

폐쇄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먼 산세를 보아도 마음이 

아파 하늘을 우러러보니 하늘 그림이

더 멋져서 위로받습니다.

 

정상이라고 올랐는데 기쁘지 않습니다.

하늘을 보고 한숨을 내쉬며

견과류만 조금 먹다가 바로 하산합니다.

 

바로 옆의 산자락은

화마를 피해 갔습니다.

 

연둣빛의 하늘거리던

레드생크 나무는 새카맣게 탔고

바위도 화기가 납니다.

 

협곡을 따라 내려가며

뒤돌아 봅니다.

 

 

 

놀리나 야카도 비를 맞고 

겨우 새 잎이 살아났습니다.

 

모하비 야카도 타고 그

옆으로 새순이 나왔습니다.

 

레드생크도 타버린 나무

가장자리로 새순이 돋았습니다.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도

살았습니다.

 

소방도로 너머에는

살아 있는 숲이고 이 일대에는

생사를 함께 하며 숲이 소생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중입니다.

 

숲은 화마 뒤에도 가만히 두면

긴 시간으로 다시 살아나지만

많은 주택이 불탄 이재민은 새로 집을

지어야 합니다.

 

살아나 주어 고맙다고 인사하고

화마의 아픈 자리를 황급히

빠져나왔습니다.

 

만약 큰 소나무가 탄 숲이라면

비가 올 때 쓰러지기 쉬워

진입하면 안 될 듯합니다.

 

이 황폐한 것의 복구 또한 자연이 할 뿐

인간은 어떤 것도 도움이 못 되는

미약함이 절로 느껴집니다.

자연의 아픔은 또한 회복되기까지는

긴 세월이 필요할 것입니다.

 

신기하게도 마을은 안전합니다.

 

어젯밤 로즈님은 병원이

불탄 동네인데 사진조차 찍기

어려울 정도의 폐허 가옥이 즐비하여

가슴이 아팠다는 말을 실감하고 돌아옵니다.

 

말들이 있는 가옥은

헛간을 비롯하여 말마구간등

규모가 큽니다.

 

터를 넓게 잡은 목장입니다.

이 문설주는 마치 '캐스트어웨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풍력기도 만들어 두고 어떤 집 앞은

양, 말, 또는 말의 조형물도

있었습니다.

 

비포장도로를 만들면서

중간에 큰 바위 때문에 길이 갈라져

중앙 분리대라 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다시 오지마을의 우체통을 지나고

이제 도심으로 향합니다.

왼쪽의 작은 안테나는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오지마을의 전화 서비스가

원활하게 올려진 것입니다.

 

도로가 높아지니

목장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자동차는 순조롭게 달려

210번 도로를 지나자 앤젤레스 국유림도

전소된 모습입니다.

이 산자락 아래의 알카디나 마을의

주택이 모두 전소되었습니다.

 

왼쪽의 맨 꼭대기 안테나가

보이는 윌슨산은 엘에이 전체의

TV, 라디오를 관장하는 안테나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고 대형 천체 망원경도 있는데 

이곳의 화재 피해를 입으면 통신이 두절됩니다.

그래서 소방대원 100여 명이 동원되어

그나마 윌슨 산 만 살아남았습니다.

 

이 거대한 타이어는 어떤 차량에

사용되는지 궁금합니다.

오늘 산행은 힘들어 포스팅하는

순간에도 마음이 휑하니 아파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