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omar Mountain State Park, San Diego
작년 여름에 백팩킹 리더한
탐님이 캠핑산행을 하자고 공동 이메일이 왔습니다.
9월부터 씨에라네바다 산맥은
눈이 오기 시작하여 백팩킹은 내년 여름까지
하기 힘든 계절입니다.
그래서 샌디에이고의 가을을 느끼기 위해
캠핑하면서 짧은 트레일을 여유 있게 걷기로 하고
출발합니다.
봄에는 야생화로 화려하던
구릉지 산야는 여름의 고온으로 갈변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도 트레일이 지그제그로
고스란히 보이고 왼쪽 아래 야자나무 숲으로
집이 있습니다.
물로 농업이 이루어지는 남가주 최남단의
샌디에이고의 야자수는
싱그럽게 보입니다.
이윽고 산길을 계속 오르며
달리자 샌디에고의 태평양 바다가
보입니다.
샌디에이고에서 해발고도가
높고 연중 계곡 물이 있는 샌디에이고의
팔로마산 주립공원으로 왔습니다.
12명의 공동 이메일에서 오겠다는
2명마저 빠지고 모하비와 3 사람이모였습니다.
단 님의 베프이자 대학 동창인 대니 님은
팬데믹 이후 못 만났다는데 다행히샌디에이고에 살아서
캠핑 여행에 합류했습니다.
백패킹 여행으로 이 세 사람은 오래전
부터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이고 모하비는
말로만 듣던 대니 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팔로마산 주립공원은 다양한 시설이
있는데 이 건물은 레인저가 기거하는
건물입니다.
또한 이 공원에는 씨에라 클럽의 HPS산
목록 중에 부처 전망대 Boucher Look Out가
있어 트레일을 따라 걷습니다.
이 공원은 수령이 오래된 활엽수의
오크나무와 측백나무종인 시더 Ceder가
많기로 유명합니다.
씨에라 클럽의 HPS 목록에 있어서
다른 산행을 마치고 잠시 들렀다가
먼 길 운전길의 집으로 돌아가기 바빠서 이 공원을
자세히 둘러본 적이 없었습니다.
오늘은 전망대가 열려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노란 토끼의 두 귀 위에 있는 건물이
아침에 달리며 지나온
한국 사람들도 자주 찾는 페첸가 카지노 호텔입니다.
저곳에서 한국의 유명가수들의 공연을
여는 곳이기도 합니다.
도심지와 가까워서 전기시설은
물론이고 주방시설도 잘 되어 있는
산불 전망대입니다.
오늘 방문으로 모하비는 세 번째
방문이지만 전망대를 올라와 보기는
처음입니다.
전망대가 두 번 모두 닫혀 있었습니다.
구멍을 이리도 많이 낸 나무가
왼쪽은 살아있고 오른쪽 나무는 고사목인데
다람쥐가 도토리를 숨겨 놓았습니다.
거목의 나무로 의자를 만들었습니다.
측백나무, 삼나무과인 시더 Cedar
나무의 고목이 웅장합니다.
이 나무 그늘 옆의 피크닉 테이블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맞은편에는 거대한 고령의
오크나무가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5분간 차량 이동으로
짧은 도언 Doane 연못을 낀 짧은
트레일을 걸어 봅니다.
연못에서 제법 큰 송어를 잡았습니다.
모하비가 사진을 찍겠다니까
물고기를 건저 보입니다.
오후 날씨가 꽤 쌀쌀했는데 아이는 반팔 옷만
입혔고 얼굴엔 아직도 눈물이 젖은
채로 물고기 구경을 합니다.
감기가 안 걸렸으면 좋겠습니다.
연못에는 새들도 보이고 작고 고요한
연못이라 반영이 잘 보였습니다.
물이 귀한 남가주인데 이곳은 연중 물이 있고
고도가 높아 기온차가 있어서
단풍이 많이 보였습니다.
연못 주변으로 가을빛이 완연합니다.
올해 도토리는 작년에 이어
대풍입니다.
도토리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히 걸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자연 공부하는 시설물이
다방면으로 넓게 지어져 있습니다.
예약한 캠핑장에 옹기종기 텐트를
먼저 칩니다.
도언 Doane 캠핑장도 규모가 큰데
이곳은 그룹 캠핑장이 따로 있었습니다.
상록수인 시더 나무는
고도가 5,000 ft (1,524 m) 전후에서
연중 물이 있는 곳에서 거목으로 자라는
나무입니다.
텐트를 친 후 다시 단풍이 든
등산로를 따라 걷습니다.
여름의 녹음이 우거진 초록빛에서
단풍이 드는 과정의 다양한 빛깔이 어우러져
완전히 물든 단풍의 완벽미보다
물이 들어가는 과정이 더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여 좋았습니다.
아래 계곡 물길에서 노란 단풍이
물들며 올라오는 모습입니다.
미국은 국립공원이나 주립공원에는
등산로 정비되어 있고 캠핑장에도 샤워실의 뜨거운 물과
수세식 화장실이 잘 되어 있습니다.
도언 내추럴 밸리 등산로에는
자연 속의 식물 학습장입니다.
특별한 식물이 자라는 곳마다
번호가 있어 걸으면서 책자를 보며
식물 이름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물풀도 싱그럽습니다.
이 주립공원의 여러 등산로에는
많은 고사리가 있었습니다.
고사리가 독초로 알고 있고
또 공원에서 채취금지로 고사리
단풍이 가는 가을을 잡고 있는 듯합니다.
초록과 노란빛이 은은히 사이좋게
조화를 이루는 여름과 가을이
함께 만났습니다.
오크 고목에는 세상의 긴 시간 동안
다양한 자연재해에도 상처를 이기며
초연한 모습입니다.
오히려 그 환란의 과정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나무를 만들어 냅니다.
나뭇잎 한 장에서도
여름과 가을이 머물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것을 보노라면 찰라의 시간과 긴 세월을
더 섬세하게 느끼게 해 줍니다.
나뭇잎 한 장이 세상이고 우주입니다.
1995년 영화인 쥬만지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하는 등산로에서는
땅에 늘어진 나뭇가지는 마치 지나는 순간
사람의 몸을 휘감고 따라올 것 같았습니다.
해가 일찍 떨어져 프렌치 밸리 등산로는
내일 걷기로 하고 캠핑장으로
돌아오기로 합니다.
등산로와 캠핑장 경계이자
캠핑장 입구입니다.
밤기온이 차가워져 영하 직전의 날씨로
이 넓은 캠핑장에는 아무도 없어
조용했습니다.
이번 캠핑여행은 각자 식사 당번을
정했습니다.
백팩킹 여행에서는 마음껏 음식을
만들지도 가져갈 수도 없는 제약에서 조금
화려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저녁은 모하비가 맡았고
메뉴는 5성급 호텔식 햄버거입니다.
노을은 산속 나뭇잎 사이에도
붉게 물들입니다.
샐러드를 먹고 나무장작 위에 구운
햄버거 패디입니다.
이 세상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최고의 햄버거라고 처음 만난 대니 님이
극찬하면서 모하비와 친해졌습니다.
모하비는 첫날 저녁, 탐 님은 둘째 날
스파게티, 3끼 조식은 매 식사의 영양소에 까다로운
단 님이 챙겼는데 프로틴 파우더, 견과류가 든
오트밀 죽입니다.
대니 님은 독특한 장작과 맥주를
준비하여 알찬 식사와 매 끼마다
즐거운 분위기는 무르익었습니다.
총각시절부터 무거운 배낭을 메고
여름이면 구석구석 명품 자연을 구경 다녔던
세 분이 오랜만에 만나 서먹서먹해합니다.
모하비는 세 분을 세우고 수시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70이 넘어가는 시절도 아름다웠다고 추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세 분의 깊은 우정은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그리고 깊은 농담에도 모두 평안해 보입니다.
긴 세월의 우정은 평화입니다.
모하비는 이 사진을 3장 현상했습니다.
올 연말 카드로 보내어 3 분의 우정이 나이 들수록
더욱 원숙해지는 촉매가 되기를 바랍니다.
내일의 가을빛 진한 등산로가 기대됩니다.
그리고 모하비는 세 분의 우정을 바라보며 또 다른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길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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