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Peak 8,295 ft (2,528 m)
겨울로 가는 계절의 고도 높은 산은
일기가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뀌며 불규칙할 때가 많습니다.
산행 일정이 잡힌 주말의 날씨가 오전 10시까지
비가 온다는데 이 비는 고도 높은 산자락에서는
눈으로 변하니 단단히 겨울옷을 챙기고 떠납니다.
초원지에는 질퍽이는 물을 만날 수도 있고
가지마다 가시가 있는 번돈 덤불로 무릎까지 오는
각반을 지참하라는 리더의 당부 이메일에
살짝 겁나는 패스파인더 산행입니다.
오늘은 모처럼 한국인 5명이
8 기통 차량에 새벽부터 승차하여
한국말로 편하게 이야기를 하며 등산로
입구까지 달립니다.
도심의 큰 도로를 지나 산길로
한참 접어들자 여명이 밝아 옵니다.
그런데 오전 10시에 온다는 비가 벌써
차창을 적십니다.
비가 오려면 오히려 빨리 내려 버리면
산행 도중에 비를 안 만날수도 있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자동차로 달리는데 이미 비가 오니
산행을 시작할 마음은 더 심란해집니다.
밖의 기온도 계속 하강합니다.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하여서 4 기통 차량에
모두 나누어 타고 달립니다.
등산로 입구 가까이 들어서자 다행히
비가 그치고 비가 올 때 이곳은 눈이 내렸습니다.
영하직전의 날씨이지만 체감온도는
혹한입니다.
남가주는 따사로운 날씨이지만 자동차로
2시간 반거리에는 겨울과 가을이
공존하는 모습입니다.
저마다 추위에 대비하여
옷을 단단히 입고 있는 모습입니다.
선데이 산행 전에 보나산을 먼저
오른 후에 선데이 산을 거쳐 두 봉을 오른 후
이 길 오른쪽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스코틀랜드 전통 치마를 입고 온
이 분은 오늘 처음 씨에라 산행에 참석하는데
날씨와 산행 환경조건에 저 치마는
모두가 걱정을 가지게 합니다.
출발은 눈이 살짝 덮인
고사리 단풍길입니다.
양쪽의 연푸른 회색빛은
모두 벅돈 가시이니 힘겨운 산길을 만날 것이
예감되지만 보나를 향해 걷습니다.
해가 나오다가 다시 들어가면
숨바꼭질할 때마다 더 추워집니다.
오늘의 메인 리더는 한국인이고
패스파인더 산길 찾기의
고수이니 모두 열심히 통나무도 넘고
열심히 오릅니다.
예상했던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고도가 높아지자 산길은 안개뿐이고
설상가상으로 벅돈 숲에서 헤매기 시작합니다.
추워서 콧물, 눈물이 절로 나오고
모하비는 장갑을 두 개 꼈는데
털장갑이 벅돈 가시에 걸려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 왼쪽 손이 시려서 보니 장갑
흘렸습니다.
잃은 물건은 미련 없이 포기하는 것은
많은 인원의 시간을 아껴야 합니다.
결국 많은 리더들과 의논 끝에 보나산은
포기하고 산길이 있는 선데이산 하나만 오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리더의 결단이 중요합니다.
되돌아가는 길목에서 이미 늦어져 점심을
먹는데 운무 속의 점심은 또 다른 성찬의 기분을
느끼게 했습니다.
길이 없는 곳에서 안개와 벅돈 가시를
헤치고 임시 답사를 하는 리더는
이리저리 산길을 찾아 더 가시에 찔리고
서 있는 멤버들은 추위를 더 느끼게 합니다.
밤낮의 기온차로 싱그럽게 자란
이 풀만 부드럽습니다.
남가주는 사막성 기후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강풍이 부는데
이때 산불은 고온과 건조성 기후에 자연
산불이 발생합니다.
춥고 번돈 가시가 사방인데도
카메라 앞에서는 환하게 웃어 주는
래리 님 최강의 하이커입니다.
우람한 소나무가 황량한 숲으로
변해 있습니다.
추워서 옷을 입었다가 벗었다가 하는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벅돈 가시에도 얼음꽃이 핍니다.
선데이로 가는 길은 오르막이지만
훨씬 수월해집니다.
추워도 걸으면 견딜만하고
코는 모두 빨갛습니다.
운무가 있는 산은 시야가
가려 서로 잘 챙기며 걸어야 합니다.
친퀘핀 Chinquapin 덤불에도
얼음꽃이 피었습니다.
정상 가까이는 얼음꽃이
더 많이 피었습니다.
소나무 아래에 눈과 얼음이
떨어져 있습니다.
멋진 얼음꽃이 해가 나오면
바로 떨어집니다.
다시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
전나무 전체가 얼음으로
흰꽃이 피듯이 아름답습니다.
예전에 없던 팻말도 세워져 있고
벤치마크는 두 개 있었습니다.
정상에 올라서자 안개와 구름이
바람에 밀려나 조망하기 좋아집니다.
자연은 요술쟁이입니다.
이내 산세를 가려 버립니다.
자연은 심술쟁이이기도 합니다.
슈퍼 우먼들의 정상사진입니다.
모두가 걷기에 뒤지지 않은 최강자, 여성들입니다.
모하비가 가장 약한 하이커입니다.
알렉스 님이 남자들 사진을 찍어 줍니다.
보나산 길의 벅돈 가시에 치마 입은
멤버는 다리가 많이 긁혀서 가장 나이 많은
캐더린 님이 자신은 비옷 바지를 입고 다정한 누님처럼
각반을 단단히 착용해 주었습니다.
오늘 처음 참석한 멤버는
보디빌더 Bodybilder를 했는지
정상의 찬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의를
벗고 사진을 찍습니다.
꽃이 진 꼬투리에도 겨울 꽃을
피웠습니다.
안개는 풍경을 덮었다가
보이다가를 반복하며 우리의
시야를 유혹합니다.
사진의 왼쪽 두 번째 선 에리카 님이
오늘 선데이 산행이 100봉째라고 합니다.
모두 축하를 합니다.
에리카 님의 100봉 축하
즉석 잔치가 십시일반 모여집니다.
일반적으로 방명록에는 자원봉사로
안전하게 리더 한 주 리더와 그 아래 다른 리더
그리고 멤버의 이름을 적는데 오늘은
100봉 한 에리카가 가장 먼저 적었습니다.
여성 키로는 훤칠하게 큰 에리카 님은 순수 미국인이지만
남편의 아버지가 한국인 김 씨 성을 가져
그녀의 이름이 에리카 김입니다.
미국인이지만 남편으로부터 한국 정서 익히 알아서
우리에게 더 친숙한 하이커입니다.
겨울산행은 춥지만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자연은 언제나 공평합니다.
벅돈 가시 때문에 보나산을 포기하고
선데이산 마치니 2:30 pm 산행이
일찍 마쳤습니다.
산속의 추위에 얼굴이 얼얼했는데
모하비는 동창 친구가 준 이 얼굴 가리게 덕분에
춥지않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더우면 모자를 벗고 추우면 다시 모자를 써야 합니다.
이것도 선물 준 친구의 사랑을 느끼는
겨울 산행입니다.
총 6마일(9.6 km) 정도 걸었는데 벅돈가시로
우왕좌왕해서 시간은 많이 걸렸습니다.
날씨는 추웠지만 운무와 얼음꽃은 장관으로
올 겨울의 참맛 처음으로 느낀 산행이었습니다.
이 일대의 산행은 오지 험산 소방도로이고
엘에이에서 오기 힘든데 짧게 끝났습니다.
다음에 짧은 거리의 보나산 하나를 하기 위해 다시
이 먼 길 운전을 하기 번거로워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오늘밤 이 근처 컨마을에서 자고
일요일인 내일 보나산을 다른 등산로를 통하여
산행하기로 의논했습니다.
내일 보나산행은 산행할 사람만 남아서
2개의 숙소를 잡어 남녀 나누어 자기로 합니다.
이 덕분에 여유 있게 많은 대화로
좋은 추억을 공유한 산친구가 되었습니다.
갑자기 준비 없는 여행이지만 마켓에서 칫솔, 비누도
구입하고 햄버거 집에서 저녁을 주문해 두고
맥주를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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