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hna Peak 6,760+ ft ( 2,060+ m)
예정에 없었던 숙박으로 갈아입을 옷도
세면도구도 없었지만 일찍 산행을 마쳤습니다.
또
집으로 3시간 운전을 하지 않아 시간이 넉넉해 졌습니다.
이 산자락 마을인 컨마을의 숙소는 주말에는
바빠서 두 번째 찾은 숙소에서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2개의 방을 여러 사람이 분담하니
비용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어제 보나산행이 벅돈 덤불로 험준하여서
오늘은 다른 등산로를 통하여 산행하기로 합니다.
산행 거리가 짧아서 숙소에서 나와 컨마을에서
아침을 먹기로 합니다.
할로윈 장식을 해 둔 식당도 보입니다.
어제 산행은 춥고 고단하여 단잠을 잔후
산행 전에 일찍 문을 연 식당을
찾았습니다.
오지 산자락에서 운영하는 미국 식당은
이 마을의 역사를 동시에 공유하여
정감이 넘치는 식당입니다.
모하비가 단체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서빙하시는
여자분은 사진은 나를 시켜야 한다며 의자 위에서
전체가 잘 나오게 잘 찍어 주었습니다.
식당에서 주차장으로 걸어오는
알렉스 님은
오늘 가장 어린 하이커인데 어른 못지않게
넓은 마음씨를 가진 친구입니다.
높은 산자락과 협곡이 있는
컨 마을은 세콰이어 국유림으로 씨에라
네바다 최남단에 속하는 지역입니다.
마을이 오지이지만 계곡물이 일 년 내내 흐르고
여름에는 암석 계곡의 풍부한 수량으로 래프팅도 유명합니다.
등산은 물론 하이킹, 낚시까지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어 아웃도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오늘의 보나산행 작전은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른 산행을 하기로 합니다.
차량을 출발지 도착지 양쪽으로 주차하기 위해
3대의 차량이 출발지에 일부 하이커들 내려놓고
도착지로 차량을 이동시킨 후 한 대의 차량이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옵니다.
그동안 일부 하이커는 출발 지점에서 기다리는데
아침 기온이 37 F (4 C)로 추웠습니다.
산행 시작은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데
덤불과 훼손된 산길이 많아 우회하기 위해
계곡을 자주 건넙니다.
임시로 만든 나무다리와 돌다리를
자주 만납니다.
습기를 머금은 바위가 미끄럽습니다.
초반부는 찬 아침기온과 계곡물
주변을 걸어서 추웠습니다.
이 일대의 산자락 모두가
산불이 심하여 거목이 쓰러진 곳이
많아서 오늘 산행도 어제만큼 힘들 예정입니다.
추운 날씨에는 계곡물이
더욱 차가운 기온을 만듭니다.
세차게 흘러내리는
작은 폭포가 많았습니다.
이제 계곡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가파른 산을 오릅니다.
때 늦은 엉겅퀴 꽃이 피었습니다.
잎 주변은 가시가 많아 조심해야 합니다.
초반부에는 소나무와 오크 나무가
많고 여름 내내 고온으로 풀이 말라 있습니다.
작년 비로 팍스테일 잡초는 사람의 키 절반으로
자라 마른 풀숲을 헤치고 걷습니다.
일 년 내내 물이 있는 곳에는
측백나무종인 세콰이어 나무가 자랍니다.
또한 고도가 높아지면 소나무는 물론
자라 다양한 상록수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쓰러진 고목을 많이 넘고 넘어서
몸은 쉽게 지치고 시간이 지체됩니다.
정상을 향해 무한반복 허들 넘기를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푸들덕, 독초도 보입니다.
간식도 먹고 휴식을 취합니다.
적당한 농담은 즐거움이 되어 힘든
산행에 재미를 더해 줍니다.
잠시 운무가 사라지자 병풍처럼 산세를
펼쳐 보이기도 합니다.
어제 올랐던 선데이 산이 살짝
모습을 보입니다.
고도가 높아지자 안개가 자욱하게
시야를 가리립니다.
허들 넘기는 계속되지만 드디어
바위가 보입니다.
점심때가 지나자 배가 고파
잘 자란 야생초를 보며 배추 같다고 말하며
솜배추라고 불렀습니다.
이 고산지대에 소가 방목되어
보나산길에는 소 분비물이 많습니다.
산불이후 소 방목이 중지되었습니다.
거목도 잔가지도 쓰러진 나뭇가지를
넘는 것은 모두 힘듭니다.
정상 주변은 위태로운 바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곳까지 오르면 정상에 오른 것이고
바위 타기는 선택입니다.
정상에는 바위가 많은데 오르기 힘듭니다.
안개가 자욱하지만 이 풍경
너머의 모습이 궁금하여 모하비는 바위를
올랐습니다.
바위를 타고 오르니 거대한
바위가 서로 붙어 하나의 산을 형성한 모습으로
바위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바위타기는 내려올 때 더
위험합니다.
바위 아래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오늘 산행은 일정에 없는 산행이라 모두
점심이 부실합니다.
뭐든지 넉넉히 챙겨 오는 습관으로
과일과 견과류를 나누어 먹었습니다.
안개가 심하여 서둘러 점심을
마무리 하고 하산합니다.
계곡을 형성한 주변으로 물이
완만하게 있어 초원지를 형성하고 소들의
발자국으로 진흙탕을 건넙니다.
루트 1 등산로를 이용하여 하산을
시도하지만 물웅덩이와 쓰러진 고사목들로
이것도 쉽지 않습니다.
안개는 더 짙어지고 두 리더가
임시 답사를 갔는데 10보 전방도 시야가
흐려집니다.
거목은 산불로 거대한 자연을
침실로 누웠습니다.
꺾어진 채로 매달린 고사목도 있습니다.
다행히 어려운 곳을 잘 지나서
휴식합니다.
불이 나기 전에는 이런
부드럽고 낭만적인 짧은 코스의 등산 길이
었습니다.
불이 난 정상의 부분이 벗어났습니다.
등산로 입구와 가까워지자 블랙 오크의
단풍이 가을을 느끼게 합니다.
해맑게 웃어주는 알렉스 님과 그
뒤를 걷는 일우님입니다.
셔틀차량을 만나서 서로 작별했습니다.
이틀 전에 새벽에 달렸던 155번 산길도로는
이토록 아름답습니다.
안개 가득했던 정상은 밤과 같았는데
아름다운 목장이 펼쳐지며 운전길 시야를
즐겁게 해 줍니다.
한국인 5명이 한 대의 차량으로
이동하며 가을의 정취를 한껏 즐겼던
운전길입니다.
정상의 짙은 안개로 긴장의
연속이었는데 산 아래는 또 다른 세상이
동시에 펼쳐지는 모습도 신기합니다.
소 들고 짙어가는 가을의
노을을 한껏 즐기는 모습이 여유롭습니다.
구릉지가 많아서 봄에는 야생화가
아지트로 생각됩니다.
유전이 많은 지역으로 열심히
기름을 뽑는 모습이 차창으로 오랫동안
보였습니다.
보나 산길은 엘에이에서 모하비 집을 지나서
모처럼 한국인과 한 차량으로 탔기에
모하비 집에 들어 저녁을 먹고 헤어지기로 합니다.
집에 도착하니 보석님이 미리 시장을 봐서
식탁도 넓혀 두고 포도주와 안주들로
전채식이 잘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잔치국수, 두부 김치, 그리고 젓갈로 모두
입을 모아 역시 한식이 최고라고 말합니다.
2일간의 산행을 모하비 집에서 저녁 식사로 마무리했습니다.
3.6마일(5.9) 짧은 거리이지만
쓰러진 거목을 넘고 안개를 뚫고 산행하여
총 5시간의 긴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안개 낀 산행으로 다소 긴장된 산행이었지만
안개 산행의 또 다른 경험을 쌓았고
안개낀 산의 경치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Hiking 미국 서부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z-1. 샌디에고 가을 캠핑여행 - 11/5/2024 (1) | 2024.11.15 |
---|---|
축하 산행의 거대한 모임 - 11/9/2024 (6) | 2024.11.13 |
y-1. 한겨울같은 혹한의 산행 - 11/2/2024 (3) | 2024.11.10 |
씨에라네바다 산맥의 최남단, 오웬스 - 10/30/2024 (4) | 2024.11.06 |
X-2. 산행후 생일축하 저녁 - 10/23/2024 (1) | 2024.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