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der Cone, Lassen Bolcanic N/P
아침에 텐트에서 일어나 물을 끓여
오트밀 죽을 만들어 먹고 텐트를 접고 있어도
차박하는 수연님이 어제 피곤으로 조용합니다.
그녀는 자동차 여행 중간에 시장을 본
과일과 쿠키로 아침을 대신합니다.
자고 일어나 수연님은
용암으로 새까맣게 탄 신덜콘으로 가자며
자동차 시동부터 걸었습니다.
모하비가 물었습니다. 운전길은 아느냐고?
대답은 모른다고 말하며 무조건 자동차 시동을 겁니다.
모하비가 어젯밤 텐트에서 공부한 것을
말해 주자 혼자 자동차 여행을
많이 했느냐고 되물었습니다.
가는 길은 공사로 외길로 시간이 지체됩니다.
오지의 자동차 여행은 전화 서비스 구역이 아닌
곳이 많아서 먼저 지도를 보고 가는 길을
숙지하고 출발해야 합니다.
모하비는 오지여행이 많아지면서
GPS가 안되는 곳이 많아 가는 길을 메모하거나
습관적으로 도로 번호를 순차적으로
외우고 출발합니다.
Manzanita 캠핑장에서 Loomis Ranger Staion으로
빠져나와서쪽 방면 44번 도로에서
89번을 만나 달리다가 다시 우측의 44번
리노가는 방향으로 달리면 오른쪽에 이 이정표가 보이고
우회전하면 바로 비포장도로를 만납니다.
신덜콘 등산로 입구는 라센 볼케닉 공원과
떨어져 있어서 일부러 찾아가
비포장도로를 접어들면 신덜 이정표가 나옵니다.
신덜콘 등산로 입구 전에
Butte 호수를 만나고 이곳에 캠핑하는
사람들은 호수의 카약을 즐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등산로 입구 주변으로는 1850년대와 60년대에
동부에서 서부로 이주해 캘리포니아 주로
향했던 역사의 길이기도 합니다.
초반부 등산로는 붉은 사암
모래의 편안한 산책로이고 다행히
이 일대에는 2020년의 산불 피해가 적어
소나무가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다른 산행로가 있으며
이 등산로에서 여러 호수를 지나며
라센 볼케닉 공원까지 등산로가 이어져 있습니다.
초반부에 검게 탄 돌담이 등산로
입구에 보이고 이 돌담 너머로
뷰트 호수입니다.
마침내 비스듬한 검은 모래 언덕이
원뿔 모양으로 보입니다.
모래언덕이 가까워지자
검은 모래를 밟고 걷기만 해도 힘든데
더 가파르게 오릅니다.
사람들이 개미처럼 보입니다.
모래언덕에 자란 소나무가
없었다면 외계인이 사는 어느 행성이라는
착각이 듭니다.
숨을 몰아 쉬며 뒤돌아 봅니다.
이 젊은 가족의 아빠는 아기를 업고 오릅니다.
정상에 가까워지자 라센 산이
하얀 설경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라센 볼케닉 공원으로 이어진
등산로가 실처럼 보입니다.
정상에 올라 서면 중간이
뻥 뚫려 있고 한 바퀴 돌면서 걸으면
산 아래의 풍경이 다릅니다.
걸었던 키 높은 소나무가
발아래로 보입니다.
정상에 오르자 바람이 거세게
붑니다.
이 젊은 가족은 거센 바람으로 이내
하산을 서둘렀습니다.
뷰트호수의 물빛이 에머럴드 빛으로
보이고 걸어온 길도 보입니다.
이 일대에 가장 높은 라센산 아래로
고도 높은 산이 즐비합니다.
볼록볼록한 언덕마다
다른 미네랄 성분으로 마치 누군가
색칠을 한 듯 아름답습니다.
이 특별한 모습은 경의로움을 넘머
신비로움은 자연만이 만들 수 있습니다.
용암과 지진 그리고 바람과 눈과
비의 힘에 세월이 더해져
만들어진 경치입니다.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언덕에 자라난
소나무는 기특하고 그 경계에 검은 화산암의
거친 곳에는어떤 식물도 허락하지 않는 모습이
어느 행성에 온 착각을 느끼게 합니다.
또 그 경계 너머로 쪽빛 뷰트 호수는
충만한 자연의
부드러움으로 압도합니다.
거센 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꽃을 피웠습니다.
신덜콘을 한 바퀴 돌아보니 모하비는
이 부분이 가장 경이로웠습니다.
소나무도 거친 바람에
한 방향으로 자라고 미국은 은퇴한
노부부가 자동차 여행을 많이 다닙니다.
거센 바람을 마다하지 않고 점심을 먹는 중입니다.
지상 낙원의 풍요와 척박함이
한 자리에 있습니다.
바람이 거세지만 모하비도
간식과 물을 마시며 자연의 신비로움을
눈으로 가슴으로 마음의 책장에도
담습니다.
이제 시선을 콘 안으로 내려다봅니다.
사진 찍기가 아찔할 정도입니다.
아래의 모습과 전체를 하나의 사진으로
담기 어렵고 아래로 내려다보면 아찔합니다.
아이고... 동작 빠른 수연님이 벌써 우산을 쓰고
콘 아래로 내려가 여행객과 이야기 중입니다.
사진도 찍어주고 찍히고 작게 보이지만
처음 만나서도 화기애애하게 보입니다.
모하비는 이 소나무에게도
사랑의 눈길과 경외심 보내며 천천히 걸었습니다.
거센 바람이지만
모래 바람이 아니라 다행입니다.
라센 산이 보이는 아래로는
언덕의 빛깔이 더욱 붉은빛이고
그 아래로는 매끈한 곳에 실타래 같은
등산로가 보입니다.
가지 않은 길을 걸어 보고픈
충동이 저절로 듭니다.
시간이 지나자 점점이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모하비는 더 머물고 싶지만
하산을 준비합니다.
세크라멘트까지 긴 운전길이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하는 것이 좋게 때문입니다.
수연님은 요리를 거의 하지 않아
미국인 남편이 요리하거나 마켓에 요리된
것을 사 먹거나 외식을 한다고 합니다.
잘 키운 하나 딸과 남편이 언제나 챙겨 준다니
모하비보다 두 살이 많은데
소녀처럼 발랄합니다.
모하비는 그녀에게 내려가겠다는 수신호를
주고 가파른 등산로는 모래로
신발이 푹푹 빠집니다.
데스밸리 국립공원에도
이와 비슷한 곳이 있지만 모래의 매끈한 언덕인 이곳과
서로 다른 모습의 용암층입니다.
데스밸리 분화구 유비히비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
https://hees1113.tistory.com/1106
또 다른 화산 분화구도 캘리포니아주의 Amboy에 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https://hees1113.tistory.com/1111
아래에서 바로 보면 그저 거대한 모래 언덕으로
보이지만 그 위로 오르면 거대한 용암층
분화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대한 소나무가 등산로에 쓰러져
그 껍질을 벗긴 후 자른 모습입니다.
큰 나무를 자를 때 껍질이 두꺼워서
먼저 외피를 벗겨야 편합니다.
고령의 소나무 대부분 나무 내부에는
여러 박테리아와 곤충으로 썩어가고
밖으로는 새살을 만듭니다.
등산을 마치고 뷰트호수에서 점심을 먹고
이제 집을 향해 남쪽으로 달려야 합니다.
이 공원에서 모하비 집까지 590 마일 (950 km)로
운전만 10시간 거리입니다.
그래서
캘리포니아주의 주도인 새크라멘토의
젠님 집에서 하룻밤 머물기로 했습니다.
이 공원에서
새크라멘토의 젠님의 집까지는 210 마일 (340 km)
이곳도 역시 4시간의 운전거리로
만만치 않은 거리입니다.
신덜콘 트레킹은 왕복 4 마일 (6.4 km)이며
2 마일 (3.2 km) 거리의 엘리베이션 게인이
846 ft (258 m)으로 모래의 가파은 언덕이 다소 어려운
트레일이지만 길은 순조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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