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Hiking 미국 서부 산행

l-1. 빅베어 호수 일일 산행 - 6/16/2024

Mojave 2024. 7. 15.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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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l Peak 6,670 ft(2.033 m)

빅베어를 찾은 지 9일 만에 

빅베어 호수 일대의 산행을 다시 시도합니다.

일일산행으로 산행 후 일몰 전에

산길을 빠져나와야 하는데 요즘은

저녁 8시 30분에도 해가 있어 가능합니다.

일요일 아침 6시에 출발하니

210번 도로는 한산합니다.

 

샌버나디노 국유림으로

접어드는 210번 도로에서 330으로

달려도 역시 한가합니다.

 

스페니쉬 블룸 Spanish Broom 

꽃은 더 많이 피었습니다.

 

spanish Broom

 

이렇게 아름다운 꽃에 독성이

있다고 합니다.

 

물이 없어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나며 잘 번식되고 오랜 기간 꽃이

핍니다.

 

자동차로 계속 산자락을 오르고

오늘은 빅베어 호수 직전의

밀피크 산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의 운무는

흰구름이 아니라 붉은색입니다.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고

게이트가 잠겨서 왼쪽에 주차합니다.

 

이 산행로에는 물이

아직 남아 있어 식물들이 올해는

잘 자라게 해 줍니다.

 

주차장에서부터 이 일대는

보라색 야생 붓꽃이 보입니다.

 

산길은 적당히 바위가 나오고

소나무와 활엽수가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이 등산로에는 야생 붓꽃을

자주 감상하게 됩니다.

 

한국의 정원에서 보는 꽃이

미국의 산에 자연으로 피고 있어서 

모하비가 처음 산행했을 때 가장 신기했습니다.

 

큰 돌바위로 지납니다.

 

서서히 산이 있는 방향으로

크로스 컨츄리를 하면 오릅니다.

저 바위를 보고 올랐지만 좁고 협소한

전망이 정상 같은 생각이 들지 않아서 다시 GPS를

확인해 봅니다.

 

다음 산행지 켈러 산 외에는

아무런 전망이 없으니

뭔가 길을 잘못 오른 생각이 강해집니다.

 

밀피크를 오르고 다음 산행지인

켈러 전망대가 왼쪽 산꼭대기에 보입니다.

 

정상 같은 바위가 더 윗부분에 보여

크로스 컨츄리하려고 시도했는데

이 번 돈 가시가 서로 엉겨서 1시간을 뚫고

지나기를 시도했지만 점점 앞은 더 심한 덤불로 포기하고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이런 혼란스러운 길을 만나 돌아가는데

오른쪽 바위 아래에 제법 큰 방울뱀이 소리를

내며 긴장합니다.

보통 뱀은 날씨가 더워지고 해가 나오면

자신의 몸을 말리기 위해 나옵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해가 나오고 기온이

올라 뱀이 나오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방울뱀의 강렬한 소리에 사진을 찍을 만큼 여유가 없어

재빨리 자리를 이탈했지만 사람소리가 멀리서도

느껴지면 소리를 내며 긴장하였습니다.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되돌아 나와서

또 다른 방향을 보면 하이커들이 걸은 곳이라

전혀 생각지 않은 곳에 덕스가 분명히 있습니다.

 

벅돈 가시를 뚫고 지나는 일은

누구도 산행할 수 없는 길이므로 시도한 것이

우둔한 생각임을 또 한 번 반성하게 하는

길이 나왔습니다.

 

원점으로 내려와 다시 더 내려오니

덕스가 보이고 이 평화로운 길이

보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바위 오른쪽으로

정상이 보이지만 덤불을 뚫고 지나갈 수 없습니다.

보통 정상 근처에서는 오르막 길이지

내리막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는 일관된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는 산도 분명코 있다는

것을 오늘 산행에서 반성했습니다.

 

그런데 길을 찾았지만 이곳도 발아래는 

사람이 지난 흔적은 등산로가 보이나 웃자란 오크와

벅돈 가시덤불이풍성한 강우량에 급속도로

자라서 길을 온전히 덮어 버렸습니다.

 

블랙오크의 잎이 자라고

도토리가 영글고 있는 모습입니다.

 

모하비가 이 산을 가을에 올랐을 

10여 년 전에는 무릎까지 자란 고사리의

단풍이 장관이었습니다.

 

초반부에는 이렇게 길이 보이지만

정상인 바위까지는 덤불을

헤치고 걸었습니다.

 

발아래로는 길이 잘 살펴보면서

덤불을 헤치며 걸어야 했습니다.

 

뱀을 보았기 때문에

이제 덤불을 헤치고 걷는 일에도

신경이 자꾸 쓰여 하이킹 스틱을 부딪치며

소리를 먼저 내어 뱀이 있다면 미리

알리며 걷습니다.

 

드디어 정상에 섰지만 오늘 날씨는

평소에 보기 힘든 스모그가 있어 불편합니다.

 

이 산을 올라 본 경험이 없다면

산길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아 정상을

찾기 힘든 산길로 변해 버렸습니다.

이 지역 주민들도

덤불이 심하게 우거지자 정상에 오르기 힘들어

포기하여서 길은 점점 더 사라져 갑니다.

이 산을 다시 온다면 전정가위를

소지하여 길을 정비하면서 올라야 할 것입니다.

 

가시가 있지만 벅돈 덤불의

야생화는 황홀할 만치 아름다웠고

이 일대에는 고사리가 많은데 그 키가

모하비보다 더 크게 자랐습니다.

 

Mill Peak Summit

 

새벽에 일어난 덕분에 빅베어 호수로 

단숨에 자동차로 달리고 1시간의 

우왕좌왕 길 찾기에 헤매었지만 정상에 도착하니

아침 9시 30분입니다.

힘들게 찾은 만큼 넓은 정상 바위의 안락함에

아침을 먹습니다.

그런데 오늘 조망권은 해가 있지만

보통 흰빛의 운무인데 붉은색 스모그가

심상치 않는 자연생태계를 느끼게 하여 심기가

불편해집니다.

이 스모그는

하산 후 알게 된 뉴스보도에 의하면

모하비 집에서 북쪽 1시간 자동차 거리의

5번 도로 인접의 구릉지가 올해 첫 자연 산불로

빅베어 일대의 공기도 모두 스모그 현상을 보였습니다.

이 산불로 이 산행날짜의 5일 후인 6월 22일에

모하비 집에 초대된 손님과 함께 멋진 구릉지 산자락의

에어비엔비 별장이 이 지역으로 공기가 좋지 않을 것을

우려하여 예약마저 취소하는

복잡한 사연이 생겼습니다.

 

아침을 먹고 다시 고사리와 벅돈 꽃의

덤불을 헤치고 내려오니 이토록

평화로운 길을 만났습니다.

 

바위를 지나고 이 덕스가 있는

곳을 찾지 못하고 다른 산길로 지나쳤습니다.

길을 헤매고 정상에 올랐을 때는

정상을 찾은 기쁨도 더 크지만 하산할 때

어디에서 길을 잃었는지 반성하면서 하산합니다.

이것은

이 산을 다시 찾을 때도 물론 도움 되고

다른 산행지에서도 좋은 경험이 됩니다.

 

두렵고 불편한 마음을 스스로 위로하며

하산길의 편안한 소방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활엽수 나무에도 겨우살이가

자라서 결국 나무를 쓰러지게 만들었습니다.

 

밀산으로 가는 길의 가장 큰

오류가 이 부분이었습니다.

오른쪽 아래 산길을 계속 전진하여 걸었는데

이 부분에서 왼쪽의 윗부분 소방도로를

택하여 걸어야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아기 손처럼

보드라운 루핀꽃이 몽글몽글 핀 모습이

절로 보이는 것도 산행길이 순조롭기 때문입니다.

 

홀로 핀 월플라워 꽃도

아름답고 순박하게 핀 모습이

유채꽃을 닮았습니다.

 

 

초반부에 건넜던 개울도 건넙니다.

 

단지 왕복 2마일(3 km) 거리의

짧은 등산로를 아침부터 벅돈가시를 뚫고

시도하여도 또한 방울뱀으로 불안한

마음을 잘 쓰다듬고 하산완료했습니다.

씨에라 클럽의 산행은 때로는

크로스 컨츄리 산행이 많아 반은 짐승처럼

산을 걷지만 오늘 벅돈 가시덤불은

불가능한 길이었고 마치 고난의 가시덤불을

밟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반면에 이렇게 황홀한 꽃길의 밀림속도

만끽하였습니다.

 

야생에 노출되는 산행은

위험을 만날까 불안한 마음이 순간순간 들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 시기에 이 순간에만

볼 수 있는 찰나의 자연 속 비경에

매료되어 중독성이 강한 것

바로 산행인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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