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ancha Peak 12,132 ft(3,698 m)
짐을 숨겨 두고 음식도 따로
숲 속에 두고 왔으니 곰으로부터 피해를
입을까 조금은 걱정되는 것을 뒤로하고
가벼워진 큰 배낭에는 물과 비상 간식만 넣고
급경사의 오르막 바위를 탑니다.
경사가 심하여 바위와 하늘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란인 나히드 고소증이 없어
슝슝 올라가서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모하비도 아래로 내려다보니
제이슨님이 힘들어하는 진옥님, 캐터린님을
앞에서 리더하고 젊은 알렉스님이 뒤에서
응원하여 오르는데 워낙 가팔라
잘 보이지 않습니다.
가파른 바위 언덕은 뒤따라오는 멤버들이
보이다가 안 보이기를 반복됩니다.
정상직전에는 안테나가 보이는
방향으로 오르는 노력을 하지만 바위의
크기가 거대하여 두 손으로 기어오르고
바위 사이가 좁아 발길 하나에도 신중하게 오르니
눈앞의 안테나가 보여도 바로 오르기 어렵습니다.
고도가 점점 높아져 머리가 멍해지는 미세한 고소증에
걷는 것이 아니라
한 발씩 한 발씩을 옮길 뿐입니다.
도대체 이런 바위길을 오르는 올란차산은 왜
유명한지 속으로는 살짝 불쾌해집니다.
바위투성이의 위험한 산이라고 모하비의
옹졸한 속마음이 투덜거리며 오르는데
거친 바위투성이 돌들이 거의 끝나는 지점에서
대자연은 거대한 스크린 속으로
모하비를 안내하고 이내 대자연의 웅장하고
두려움의 절벽아래 또 다른 자연은 가슴이 터지도록
웅장한 경치를 보여 줍니다.
정상은 뾰족하고 거친 바위
아래로는 절벽이며 더 시야를 멀리하면
395번 도로의 사막이 펼쳐지고 이 산의 정기 어린
눈이 흘러 수많은 호수와 초원지를 만들었습니다.
늦은 오후에 도착하여
서쪽 햇살로 절벽이 그늘져 잘 보이지 않아
유감이었습니다.
어쩌면 역광을 핑계로 직벽의
절벽을 내려다 보기를 두려워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저녁 기온은 급하강하면서
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합니다.
서둘러 단체사진 찍고 방명록에
사인하고 하산 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힘든 산행으로 정상에 서서
이 벤치마크를 보면 힘들다는 말이
금세 들어가고 반성합니다.
이 벤치마크를 설치한 지질학자는 분명코
많은 장비를 들고 올랐을 것이고 이것을 토대로
지도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용기를 내어 아래로 살짝 내려가 보지만
지친 몸에 다리의 균형을 잃을까
두려워 사진만 팔의 뻗어 찍었습니다.
정상도 역서 거친 바위를 품고
일 년의 절반 이상은 눈은 품고 있으니
이 강한 바위도 견디지 못하고
바위가 부서집니다.
395번 도로를 지나면 오웬스 소금 호수는
워낙 방대하고 사람접근도 어려워
전체를 조망하기 어려운데
그 일부가 보입니다.
소금기가 옅은 부분에는
농사가 더 잘되는데 푸르른 옥토도
함께 보입니다.
워낙 험준한 정상에는 솔라를
설치해 두었습니다.
중간에 포기하려던 진옥님도
정상에 올라 이름을 올릴 수 있어서
제이슨, 캐터린 두 리더의 기획 아래
6명의 그룹은 완벽한 팀워크를 이루었습니다.
이제 하산의 두려운 마음을
단단히 준비하고 기온이 하강하여
바람막이 옷의 지퍼를 단단히 올리고 모자 단속도
합니다.
가까스로 위험한 바위지역을 안전히 내려와
팀블라인에 도착하였습니다.
이제는 해가 빠지기 전에 짐을
숨겨둔 곳에 도착하기를 바라며
순조롭게 하산하기를 바라며 걸었습니다.
해가 기울기 시작합니다.
이제 해가 지기 전에 바위지역을
벗어나야 안전합니다.
만약 바위의 하산길에 해가 지면
헤드램프를 켜면 바위산행을 더욱 위험하여
시간이 더 지체되고 위험도는
더 높아집니다.
올란차 하산하고 다음날입니다.
깜깜 해졌을 때 가까스로 GPS로 짐을 숨긴
지역을 찾았고 다시 배낭에 재패킹 하는데
시간이 걸렸으며 물이 없기 때문에 깜깜한 밤에
물을 찾아 하산했습니다.
다행히 PCT길을 만나기 때문에 물과 길을
순조롭고 캐터린 님은 PCT를 걸어서
조금은 익숙한 길로 리더 하였습니다.
밤은 칠흑이 어두워
수시로 GPC로 개울을 찾고 물소리를 따라
물을 정수하고 안전한 캠핑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PCT의 평화로운 길은 눈 언덕을
계속 만나서 걷는데 더 지체되었으며 이 텐트를 칠 때는
흘린 땀으로 오싹할 정도로 추웠습니다.
저녁 파티를 예상했던 것은 사라지고 각자 비상식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몸을 닦고 잠자리에
누웠을 때는 이미 시간은
10시가 넘었습니다.
동이 튼 다음날 아침 캠핑장에서
어제 올랐던 올란차산이
보입니다.
모하비는 지치고 고소증으로
소금을 먹어 주었지만 밤새 겨우 2시간 정도
잠을 이루어 오늘도 힘든 산행이
예상됩니다.
대신에 아침을 든든히 챙겨 먹고
떠날 준비를 합니다.
어제와는 달리 오늘 아침은
평화로운 PCT길을 걸으면서 SPS산군들의
눈 덮인 산세를 조망합니다.
사진 중앙의 오른쪽 뾰족한 봉우리는
모하비도 올랐던 컨 Kern Peak입니다.
큰 산에 대한 백패킹 링크;
https://hees1113.tistory.com/682
https://hees1113.tistory.com/684
사실상 SPS고봉은 만 피트(3,048 m)
넘기 때문에 식물은 자라지 못하여
등산길도 산도 바위뿐입니다.
다음날 26일 백패킹 마지막날인 오늘
오를 카테고 Cartago 산도 역시 바위산이고
이제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무거운 배낭을 지고 올라야 합니다.
아침밥으로 양치질로 물을 모두
사용해서 크로스컨츄리
산행 전에 PCT길에서 물을 정수합니다.
다시 배낭은 가득 채워진 물로
무거웠습니다.
모하비도 2.5리터의 물을
담았습니다.
나히드, 진옥 님은 카메라까지 있어
더 무거웠을 것입니다.
무거운 배낭을 지고 크로스컨츄리
산행이 시작되자 푹신한 지면에서 발이
떨어지지 않아 더 힘들었습니다.
저 바위를 우회하며 오른쪽의
덤불을 뚫고 올라야 하는데 모두
보폭이 저절로 좁아집니다.
어제 올랐던 험준한 바위의
올란차 산의 뒷부분입니다.
5월 말에도 올란차 산을 오를 수 있는 것은
남쪽 방면의 등산로이며 바위로 눈이
빨리 녹았던 것입니다.
올란차 산의 북쪽 방면은
눈이 많습니다.
덤불을 가르고 바위를 타고
본격적으로 카타고산을 향해 오르니
이 일대는 고령의 향나무가 그 위용을 과시합니다.
어떤 추위도 눈보라도 견디어 낸
모습이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향나무입니다.
올란차 산의 오른쪽으로는 즉 북쪽 방면으로는
씨에라네바다 산맥 아래로 멋진
초원지가 펼쳐져 보입니다.
무거운 배낭과 어제의 피곤함으로
발은 떨어지지 않지만
노령의 향나무에 용기를 내어 오릅니다.
한 나무의 가지와 잎이
장대합니다.
바위를 타고 오르면
기이한 향나무가 즐비합니다.
산의 절경 이상으로 향나무의
기백을 감상하고 나무 둥치를 껴안도
냄새도 맡아봅니다.
나무 결을 사진도 찍어 봅니다.
어제 올랐던 올란차의 뒷부분을
완벽히 보이니 힘들어도 오늘 산길이
올란차산을 위에서 아래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볼 수 있는 산행입니다.
해지기 기전의 올란차 정상은
힘들게 바위를 치고 오른 그 이상의
대가를 경치로 대신해 주었습니다.
모하비가 선 아래로는 내려다 보이지 않는
절벽입니다.
올란차산 정상을 가까스로 오르고
앞으로 395번 도로를 달리면 올란차산을
바라보는 모하비의 마음은 달라질 것입니다.
모든 등산가라면 이 산을 오르고자
하는 이유를 이 산의 정상에 서지 않고는
결코 알 수 없는 경관이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순간도 그 정상의 웅장한 바위와
그 아래를 군림하는 경관에 가슴이 떨립니다.
395번 도로를 달리면 이 산 일대에의 길에
올란차라는 지명이 많은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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