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Hiking 미국 서부 산행

W-3. 해가 짧은 겨울에 세 봉째 오른 산

Mojave 2024. 4. 3.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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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us Peak 6,651 ft(2,027 m) - 3월 16일

힘든 여정의 산행 코스는

무엇보다 리더가 가장 신경이 쓰이는데

그 이유는 긴 산행길인 동시에 세 개의 봉우리를

후반부에도 올라가는 코스이므로

베테랑 하이커도 체력이 고갈됩니다.

왼쪽에 아침에 올랐던

파이브 핑글스가 보이고 세 번째 오르는

벅커스 산은 시야에 보이는 산 너머에 있고

칼날 바위를 우회하여서 오른쪽 능선을 타고

걷는데 바윗길을 사람의 발자취가 없어

 길을 잘 읽으며 가야 합니다.

 

이제 세 번째 봉우리라고 마음은

깊이 위로하며 걷지만

다리는 힘이 빠지고 발은 움직여

주지 않습니다.

 

신선한 공기에서만 볼 수 있는

고운 빛깔의 이끼가 피었습니다.

눈비와 강풍의 추위를 이기고 서 있는

바위에게 좋은 이끼 옷을 입히는 듯합니다.

 

그리고 사막의 매끈한 산자락에는

노란 야생화가 옷을 갈아

입히고 있습니다.

 

바위를 타는 산행은 바위의 높낮이와

제각각의 모양으로 다리에

힘을 많이 주게 됩니다.

 

고개가 바뀔 때마다

바위의 색깔이 달라집니다.

 

 

바위들도 긴 시간을 타고

한 방향으로 움직이며 날씨와 세월로

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냅니다.

 

화살 바위처럼 보이기도 하고

바위가 용이되어 하늘로 승천하려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 올랐던 러셀을 되돌아

보니 산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후미에 뚝 떨어져 리더의 보호로 걷는 71세인

오늘 하이커 중에서 가장 고령자이신

일우 님이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모습이 안타깝게 보입니다.

 

모하비도 숨이 차서 세 번째 고봉을

도착도 하기 전인데

저 산아래로 하산하는 길도 걱정되어

어디가 주차장인지 내려다봅니다.

 

그렘폰(Microspikes)을 챙겨 왔지만

눈 없는 산행지 변경으로 배낭에

소지하였기에 힘든 농담으로 눈이 보인다고

모두 꺼내 신자고 해서 웃었습니다.

 

미국은 체격이 대단하지만

등산 경력이 길지 않으면 후반부에서는

 지구력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등산도 다른 운동처럼 꾸준히

해야 합니다.

 

등산 후반부이지만 오르막을 만나면

누구도 말할 기력조차 없어집니다.

 

 힘의 한계를 느끼면서도 꿋꿋하게

걸을 때 새로운 저력이 생기고 이것은

다른 힘든 산행로에서 또 다른 저력이 됩니다.

 

힘들 때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농담을 하여 웃게 하는 것은 시원한

청량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극도로 힘들어지면

쉴 때도 물 마시라고 말해 줍니다.

 

바람을 피해 거친 숨을

몰아 쉬면서 마침내 정상 벅커스에 

도착했습니다.

벅커스 정상에는 바위들로

방명록 함을 바람에 날아가지 못하게

바위에 달아 두었습니다.

 

역시 정상에 오르자

오늘 산행이 무산된 오른쪽의 오웬스와

수려한 고봉들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멀리 씨에라 네바다의 푸른빛이

감도는 만 피트(3,048 m) 이상의 고봉과

사막의 경계가 보입니다.

 

 

이제 길고 긴 내리막 길의 하산이 있지만

오르막 길보다는 수월합니다.

 

오후의 두 산행은 등산시작과

끝나는 곳이 달라서 패니 님의 자동차를

벅커스 등산로 입구에 먼저 세워두고

러셀산 등산로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고

벅커스에서 산행이 완료되면 그녀의

자동차로 러셀 입구에 주차했던 차량으로

이동하여 시간을 절약합니다.

 

아빠 죠슈아 트리만 겨우

새로운 가지가 생긴 모습을 보니

 젊은 죠슈아 트리 가족입니다.

고봉에서 이렇게 자란 모습이 기특합니다.

 

 러셀 산을 오를 때의 가파른 

모래 언덕을 올랐듯이

이제는 모래 언덕을 마치 스키를 타듯이

주욱 미끄러지듯이 하산하는데

움직이는 돌과 작은 바위를 조심해야 합니다.

 

완만해 보이는 하산 길도 다리에 힘이

많이 필요하고 긴 거리의 내리막 길에는

  무릎에 무리가 옵니다.

꽃길을 크로스 컨츄리 산행 후

사진 중앙의 깊은 협곡을 다시 하염없이

내려가야 합니다.

 

꽃길 하산 길은 피곤함은

위로해 줍니다.

 

고도가 낮아지자 죠수아 트리가

더 많이 자라고 야생화로 노랗게 보입니다.

 

사막산의 최고의 아름다운

순간이 바로 야생화가 피는 시기입니다.

 

또한 사막산은 가을과 봄에 

걷기가 좋습니다.

 

오늘은 구름이 끼고 

바람이 많아서 사막산행이지만

땀을 적게 흘려 물을 적게 마신 편입니다.

 

구름이 오늘의 긴 등산길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Fiddleneck

피들넥도 군락을 이루면

꽃이 비록 작지만 산천이 진노랑색으로

만듭니다.

스스로 살아나기 위해 줄기도 잎도

모두 가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해도 서서히 하루를 마감할

준비를 하는지 어두워집니다.

 

내려오면서 뒤돌아 보니

노란 야생화 물결에 우뚝 솟은

죠슈아 트리가 사막의 멋진

모습을 보여 줍니다.

 

드디어 협곡에 당도하였습니다.

 

협곡의 길은 다소 평평하지만 산에서

비가 오면 물이 모여 이 협곡에서 급류가 되고

고운 모래가 함께 쓸려

협곡 바닥에는 모래가 많습니다.

 

그리고 협곡에 바위는 심한 침식으로

하산할 때에 다소 위험한 바위

내리막 길이 됩니다.

 

협곡에서 뒤돌아 보니 올랐던 산도

아득하게 멀어만 보입니다.

 

사막에는 비가 잘 없지만 

집중호우가 오면 무서운 급류가 이 바위를

휘 몰아치며 흘렀을 것이 상상됩니다.

 

 

언덕 위의 죠수아 트리가

장관입니다.

 

협곡바닥에 흰색 꽃도 보입니다.

 

협곡에도 꽃길입니다.

 

루핀이 빨리 개화한 모습입니다.

 

Lupine

협곡이 잠시 오르는 느낌이고

이 부분이 다시 언덕으로 올라야 하는데

리더를 더 앞지른 알렉스 님 지친 나머지

거침없이 전진하여 부릅니다.

 

Gold Filed

벅커스 산의 등산로 입구를

만났습니다.

 

패니 님의 자동차를 타고

러셀 등산로 입구까지 세워 둔

자동차를 찾으러 떠났습니다.

 

카풀한 일행은 큰길까지

천천히 걸어가 스트레칭을 하며

자동차를 기다렸습니다.

파이브 핑클스, 러셀, 벅커스 

이 세 개의 산행을 하는 강행군이었지만 훌륭한

리더와 잘 걸어준 멤버들의 단결심으로

해가 지기 전에 귀갓길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14번 도로에서 자동차로 달리면서

찍은 사막의 노을빛입니다.

오늘 오른 산들은 엘에이에서 모하비 집으로

지나는 길이여서 한국 사람 4명은 한 대의 자동차로

이동하여 저녁을 모하비 집에 들러 미리 준비해 둔

콩국수를 먹으며 즐거웠던 산행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진 후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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