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Hiking 미국 서부 산행

W-1. 야생화 꽃길따라 헬멧쓰고 바위타기

Mojave 2024. 3. 30. 05:54

Five Fingers 5,174ft(1,577) - 3월 16일

남가주는 주로 겨울비가 오고 그 비가

일 년을 지내는 강수량이 되는데

작년 겨울부터 봄인 지금까지 비가 자주 내려 주고

또 꽃샘추위도 없이 포근하여서 2024년 사막의

야생화는 가장 많이 필 것으로 예상합니다.

재작년에도 비가 제법 내렸는데 어떤 겨울에는 비가

아예 없었던 2021년에 비하면 대지의

식물이 평화롭게 보입니다.

Five Fingers

 

오늘 산행은 씨에라 네바다 고봉의

최남단 끝자락이기도 하지만 남쪽으로는

모두 사막의 모습을 하고 있는 파이브 핑글스입니다.

오웬스의 맨 아랫자락에 위치한

파이브 핑글스 산은 모두 사막형 굵은 

모래이고 그 위에 손가락 5개 모양의 바위가

마치 야구 글러브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첫 모임의 아래 장소에서 만나 4x4 차량으로

모두 탑승합니다.

Freeman Junction/California Historical Landmark No. 766

52899 CA-178, Inyokern, CA 93527

high clearance vehicle.

 

오늘 산행 일정은 원래

Five Fingers (5174') - 2 Miles and 1500' gain

Owens Peak (8453') - 6 Miles and 3100' gain

이런 일정인데 오른쪽의 눈으로 덮인

고봉인 오웬스 산은 아침에 막상 와 보니

구름과 함께 눈 덮인 산은 꽁꽁 얼어 있습니다.

 

보통 남가주의 도심지에 겨울비가 오면

7천 피트(2,134 m) 넘는 곳에는 눈이 내리고

4월까지 눈이 잘 녹지 않습니다.

 

오웬스 산자락 부분에 눈이지만

산 아래는 야생화가 만개했습니다.

 

정상코스보다 짧은 산의

뒷자락으로 오르기로 합니다.

거리는 짧지만 오르막 길의 엘리베이션

게인이 상당히 가파릅니다.

 

올해는 기후조건이 좋아

자연으로 피는 야생화가 남가주

어느 사막지대나 만발할 예정입니다.

 

사막이지만 눈산과 비가 왔는지

이슬을 머금은 루핀도 곧 꽃이 필 것입니다.

 

캘리포니아 주의 사막에

주로 노란 꽃이 많은데 자세히 관찰하면

잎모양과 수술의 색깔이 지형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미끈한 모래산에 노란 야생화로

산자락이 막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더 올라오니 노란 꽃이

더 많이 피었습니다.

 

 

파이브 핑걸스의 엄지 손가락인

바위가 홀로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서로 옹기종기 모인

4개의 손가락도 보입니다.

 

꽃으로 노랗게 물든 이 산맥의

맨 위에 자리한 오웬스는 아직 한겨울같이

흰 눈으로 덮여 있습니다.

 

점점 정상과 가까워질수록

가파르고 모래와 바위로 발을 내딛는

순간 미끄러집니다.

 

오웬스 산 왼쪽으로 젠킨스, 모리스 산도

눈을 이고 겨울을 즐기는 중입니다.

이 3 개의 봉우리는 모두 7천 피트(2,134 m) 넘는

산입니다.

 

멀리서 보면 귀여운 다섯 손가락의

산이지만 오를수록

바위의 위엄은 거침없고 사람은

미약하기만 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바위를 만납니다.

 

바위 사이의 모래 그 사이로도

꽃이 만발하였고

미끄러운 발을 잘 자리 잡아 내딛고 

올라야 합니다.

 

Morris Peak, Mount Jenkins, and Owens Peak

가파른 바위로 리더가 잠시

어느 쪽 길이 좋은지 먼저 오르는 동안

잠시 멈추어 기다립니다.

 

올라와도 좋다는 신호를 듣고

모두 오릅니다.

사막에도 구름이 잔뜩 내려앉아

비가 올까 살짝 두렵습니다.

 

사막 아래에는 건초 농장으로

푸른 원형의 모습이 신비롭게 보입니다.

이것은 스프링쿨로 가 둥글게 돌면서

물을 뿌린 부분이 초록색 원형으로 건초가 잘

자란 모습입니다.

 

눈 덮인 산행을 포기하고

조금 낮은 산행을 더 하기로 합니다.

 

 

거대한 바위가 작은 바위 위에

있으니 장난기도 동합니다.

 

자연이 만든 고인돌 같아 보입니다.

 

고봉에는 겨울을 품고

산자락 아래는 봄을 품은 희고 노란

색의 조화가 사계절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멀리 씨에라 네바다 고봉도

거친 사막산의 고봉도 보입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바위를 타는

Class 3 코스로 헬맷을 착용하고

바위를 잡고 가파르게 올라야 하여 손끝의

감각을 잘 인지하기 위해 장갑도 벗고

바위를 잡고 오릅니다.

 

바위가 절벽이면서 좁은 면을

타고 올라야 하여 상당히 위험합니다.

 

 

물론 발아래는 낭떠러지이고

이 산을 첫 산행하는 멤버에게 쉽게

오르도록 발 딛는 부분을 알려 주고 이렇게

산을 타면서 경험을 쌓게 됩니다.

 

아찔한 정상의 바위 끝에 오르는 것은

옵션입니다.

 

그리고 하산은 더욱 아찔하고 

위험합니다.

 

정상에서는 모하비 사막과

씨에라 네바다 고봉을 동시에 조망하며

사막과 수풀림의 경계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실처럼 보이는 것이

비포장 도로이며 넓게 흰 부분이

모래사막입니다.

 

아마도 4월 중순이면

이 산자락이 야생화 꽃으로

노랗게 변할 것입니다.

 

안전지대로 하산하자 산자락은 야생화가

만발하여 꽃길을 걷습니다.

 

꽃도 보고 눈도 보고

 

웅장한 바위도 보고

 

광활한 사막도 보고

 

꽃길로 걷는 호사를 누리는 날입니다.

 

꽃길 따라 하산길은

흥얼거리는 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보라색 치아 꽃빛깔은 고혹적이고

팝콘 꽃은 향기가

좋습니다.

 

주차장 근처에는 사막에서 보기 힘든

개울도 흐릅니다.

 

Five Fingers

 

즐거운 꽃길을 걷고 다시

차량에 올라 러셀 산의 등산로 입구로

달립니다.

오프로드를 달리지만 적당히

모래로 단단한 길입니다.

눈이 덮인 오웬스를 포기하고 서로 연결되어 있는

러셀, 백커스 산을 오르려니

오늘도 강행군 산봉우리 3개를 오르게 되었습니다.

러셀 산도 조망권이 수려하여 모하비가

이 일대의 산을 모두 좋아합니다.

 

아찔한 파이브 밍글스 정상에서

그 뒤에는 낭떠러지이니 사진 찍는 순간도

긴장과 동시에 행복한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