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mund C. Jaeger Nature Sanctuary
다음날의 산행지 빅마리아 산으로
아침 6시 30분에 떠나는 모습을 전송하고
느긋하게 아침을 챙겨 먹고
2박 했던 이곳을 떠날 채비를 합니다.
먼 거리를 달려와 이른 아침시간에 바로 집으로
가기에는 온 거리가 아깝습니다.
단 님이 바위 산행은 어려워도 적당히
걷는 것은 어제 험한 산행으로 힘든 무릎은
풀어 준다고 하여 적당히 걸을 곳을
찾았습니다.
왼쪽은 들어오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빠져나갑니다.
멀리 낮게 보이는 사막산은
민둥산으로 보이지만 모두 바위 산으로
이루어진 사막산이고 또
고도가 낮은 사막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위험하고 힘든 산행로가 많습니다.
10번 도로를 달리면 사막이 광활하게
펼쳐져 보입니다.
티나 님은 포기한 모하비를 꼭
껴안아 주면서 다음에 함께 산행하자고
말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녀와 첫 등산을 했지만 어제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쓸모없는 드넓은 사막에
솔라패널이 어디에나 햇살을 당기고 있고
그 태양열을 관장하는 복잡한
시설물도 달리는 도로에서 보입니다.
빅마리아 사막산행을 대신으로 가는 곳은
에드먼드라는 사람이 이곳에 기여한 것이 있다는데
집에 와서 이 분의 업적을 찾아봅니다.
10번 도로에서 Eagle Mountain Road를 따라
가면 이 이정표가 나오고 데저트 비지터 센터와
인접하여 있습니다.
개미가 파 놓은 집이
엄청납니다.
바위 형상이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과
비슷합니다.
캘리포니아 사막 지대에는
불을 피우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
누군가 불을 피운 모습이 보입니다.
오른쪽 일대에는 모두 붉은 암석인데
왼쪽 산맥으로는 회색 암석이
낮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묘한 바위 모양이 포착되는데 보이시나요?
각도를 조금 돌려 찍으니
이 지역의 동식물을 연구하다가
바위에 앉아 휴식하며 조망하는 에드먼드
학자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더운 사막에서 학자, 에드먼드는
무엇을 했을까요?
옛날 이곳에도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바위에 보입니다.
나무조차 물 없는 사막의
뜨거운 햇살을 이기기 위해 스스로
잎을 떨어지게 만들고
나뭇가지에서라도 광합성을
하기 위해 초록색입니다.
대부분 사막성 식물의 척박한
기후에 견디기 위해 가시를 달고 있는
식물이 많습니다.
Edmund C. Jaeger (1/28/1887~8/2/1983)
그는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미국의 주
네브래스카주의 Nebraska 도시에 태어나서
아버지의 사업으로 더 동쪽인 아이오아주 Iowa
그리고 워싱턴주 Washington로 이사가 잦았으며
마침내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캘리포니아주 California로
이사와 정착하지만 28세의 나이에
아버지가 사망하게 됩니다.
그는 5형제의 막내이지만 그는
스스로 장학금을 받아 늦깎이 공부를 하여
동식물학을 전공하여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리버사이드 주니어 대학교에서 30년간
교수로 있다가 65세에 은퇴합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하는 인생 스토리이지만
그는 은퇴한 이후에
더 많은 연구와 그 연구로 책을 쓰는 등
오히여 은퇴하고 더 많은 훌륭한 업적을
이루었으며 주로 사막의 새와 식물에 대한 연구를
했기에 이 지역을 그는 돌 하나, 식물 하나에 이르기까지
그의 눈길과 발길이 머물렀을 것입니다.
모하비를 비롯 우리는 은퇴하면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여가를 보낼 생각을
하게 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더 활발하게
일한 그는 그 당시에도 100세를 바라볼 만큼
장수하였습니다.
내가 하고 싶고 원하는 일을 간절히
원한다면 나이는 무관하다는 강한 메시지와
동시에 열중하고 무엇에 정열적이면
장수하는 것인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은퇴 후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60세가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이 절로 떠 오릅니다.
이곳을 짧게 트래킹 할 때는 오전이라
차가운 바람이 몸을 아리게 하였고
오후에는 재빨리 기온이 올라 더웠습니다.
트래킹이 오전에 끝나고
자동차 그늘에서 빅마리아 산에서
먹을 점심을 먹었는데
그늘에는 또 추었습니다.
등은 적당히 햇살에 두고
얼굴과 음식은 그늘에 있으니
건조한 사막 바람은 쾌적하여 산들바람의
진수라 하겠습니다.
무릉도원은 물이 없어도 무릉도원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오늘 사막산에서 깨달았습니다.
전형적인 사막 식물인 오코틸로의
쓰러진 모습을 보니 뿌리도 줄기도 모두
같아 보입니다.
오른쪽 사진의 오코틸로는 쇠줄처럼 단단하며
가죽벨트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가시가 촘촘히 붙어 있습니다.
오코틸로 선인장 옆으로
몽단연필 초야 Pencil Chlla가
잘 자란 모습입니다.
가늘고 마디마디가 짧아서 마치
몽당연필 같아 붙여진 이름이지만 그 몽당연필
이상으로 긴 가시는 바늘보다 더 단단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사막지대에 벌써 봄 야생화가 피었습니다.
작년에는 집중폭우로 몇 년간 가뭄으로
산사태가 많았는데 다행히도
올 겨울은 자주 비가 오고 잔잔히 비가
내려 주어 올봄의 야생화가 기대됩니다.
10번 도로 길 옆으로 풍력기가 있는
팜스프링스 일대를 지나면 처음 이 광경을
보는 사람들은 신기한 별나라 같다고 합니다.
모하비는 볼 때마다 신기합니다.
자연이 이겨내는 지정학적 구조가
위대하고 장엄하다면
인간이 자연을 이용하는 지혜도
그 이상의 용기와 명석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정표는 아직 1시간 30분을
더 달려야 집에 당도할 것 같습니다.
사막과 연결된 고속도로에는 둔스카를 싣고 달리는
자동차를 자주 만나는데 사람도 다이내믹하겠지요.
누가 명품 가방을 들면 나도 들어야 하고
누가 장에 가면 거름 지고 장에 가는 것이 없는
자신의 취향과 형편대로 여행하는
모습도 자주 보입니다.
아주 오래된 앤틱 자동차에
더 오래된 컨테이너를 달고
미국 일주라도 하는 모습으로 짐작됩니다.
앞서 달리는 이 분도 지프차의
포스가 오프로드를 마구 달렸는지 먼지를
뽀얗게 덮고 큰 성조기가 휘날립니다.
도로변에 가루수로 심은
오렌지 나무 따 먹을까요?
안 따 먹을까요?
모하비 첫 골목길에도 집 앞 도로에
거대한 오렌지가 주렁주렁 달렸는데 미국
사람들은 따 먹을 생각은 안 하고 구경으로 즐깁니다.
주말에는 다운타운을 통과하는
도로를 피하여 210번 도로를 달리면
오른쪽 남가주 최고봉, 샌 골고니오 산의
설경이 눈에 들어오고 왼쪽의 사진에 잘린 부분이
두 번째 고봉인 샌 하신토 산입니다.
더 서쪽으로 달리면 3번째 고봉 샌 안토니오(볼디 산)의
산자락까지 보여주는 길이 210번 도로입니다.
무슨 일일까요?
경찰차가 고속도로를 무작정 막았습니다.
미국은 이런 경우가 많지만
경찰 공권력은 곧 법이기에 누구도 항의가 없습니다.
단지 불편을 느끼고 서 있습니다.
사막산을 좋아하는 모하비가
빅 마리아 산을 오르지는 못하였지만
스스로 포기는 또 다른 도전과 발전입니다.
에드먼드의 노후에 일구어낸 업적을 알게 된
흐뭇한 반나절 일정이었고
모하비에게도 더 많은 의욕을 준 여행이었습니다.
1월 12~14일간의 사막산행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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