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Hiking 미국 서부 산행

V-3. 사막산 협곡의 매끈한 바위 하산길

Mojave 2024. 1. 26. 05:00

DPS (Desert Peaks Section)

Pelen Mountain 3,848ft(1,173m)

 

 

7:00 집결, 8:30 산행입구 도착,

8:50 산행 시작 12:00 첫 번째 봉우리,

12:30 두 번째 봉 도착, 13:20 정상, 13: 50 점심식사 후 하산,

14:30 빅혼 쉽 만남, 15:00 협곡으로 하산 1차 휴식,

17:10 두 번째 빅혼 쉽 만남, 18:00 길을 잃음

18:15 산행 종료, 19:45 캠핑장 도착.

산행출발에서 종료까지

총  9시간 25분이 소요되었고 캠핑장까지는

12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예상한 5~6시간의 두 배 초과하였습니다.

정상에서 이제 하산을 할 곳이

사진으로 보이는 그림자 경계선까지

가파른 길로 내려가 협곡을 만날 때까지

긴장이 필요한데 점심을 먹어도 몸은 바위산

정상까지 오른 여운으로 두 다리가 떨립니다.

 

 

리더님이 용감하게 협곡 아래로

하산하기 시작합니다.

 

 

아슬아슬한 바위 잘못 내려오면

선인장 가시이고 떨어지면

바위와 부딪치니 하산 길은 긴장이

더 되어 앉지 않으면 넘어질 것 같습니다.

 

 

협곡이 너무 가팔라 리더는 우회하여

능선을 따라 걷는데 너무 힘든 로버트 님이 곧장

내려가고 싶다고 투정을 부립니다.

 

 

사진의 왼쪽 능선도 사실 위험한데

사진 맨 아래 오른쪽으로 바로

하산 가겠다고 하니 너무 힘들어

투정을 하였던 것입니다.

 

 

이 순간이 리더에게는 가장 긴장되니

이 투정을 인정할 수 없는지

이지적인 여성, 티나 님은 대답을 하지 않고

침묵합니다.

 

 

모하비가 달래며 리더를 따르자고

리더와 멤버 모두 응원을 하였습니다.

로버트 님은 하산이 거의 끝날 때에 티나 님에게

정중히 사과를 했습니다.

 

 

협곡으로 바로 내려가면 위험도 하지만

다른 줄기의 협곡까지 오르막을 힘들게 올라야

하니 함께 능선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림자의 경계지점 아래가

협곡인데 우회하면 더 걷기는 하지만

조금이라도 위험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하산에 약한 뢉 님을 위해 모하비가

하이킹 스틱을 받아 주었습니다.

 

 

이렇게 척박한 곳에

바위틈에서 추위를 피하고

그늘에서 습도를 유지하여 꽃을

피웠습니다.

잎은 밤기온에 얼어서 흉터가 났습니다.

 

 

정상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을

무사히 내려오고 맨 뒤에 탐 님이

하산 중입니다.

 

 

억겁의 세월에 이곳이 바다였는지

이런 조개껍질도 보입니다.

 

내려오는 모습이 산양 같습니다.

씨에라 클럽 리더는

무보수로 100% 자원봉사이지만

리더로서 각종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많으며 무사히 산행을 마칠 때까지 긴장합니다.

그래서 리더를 존중해 주고 도우며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산행하면서 오늘은 왠지 빅혼쉽을

볼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드디어

하산길에서 산양 무리를 만났습니다.

우리는 빅혼쉽을 구경하고

사람이 귀한 이 산속의 빅혼쉽은 우리를 구경하며

서로 마주 보고 잠시 서 있었습니다.

 

 

우리가 천천히 걸어가자

4 마리가 서서히 사라집니다.

 

 

협곡으로 들어서자

빗물에 닳은 바위가 상당히 미끄럽고

발을 내딛기 좋아 보이는 길목에는 캣크로우 Catclaw 

나무의 가시가 버티고 서서 우회 하는데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바위 위에 안착하여 자란

베럴 선인장의 모습

 

 

고양이 발톱처럼 가시가 꼬부라져

옷과 피부에 걸리면 사정없이 할퀴게 됩니다.

 위험하여 반드시 피해야 하는 나무입니다.

 

 

뾰족한 왼쪽 바위의 깊은 협곡이

아직 보이지 않지만 멀리 평평한 사막까지

계속 가파른 바위를 타며 하산합니다.

 

 

내리막 하산 길이지만 

모두 긴장으로 땀이 나고 지쳐서

휴식을 하지만 앉아 있는 곳도 가파른 능선으로

평평한 곳이 없습니다.

 

 

Barrel Cactus

 

기이하게 생긴 핑크색 바위 위에

엄청 오래 자란 빅혼쉽의

뿔이 놓여 있습니다.

 

 

뿔 상태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입니다.

 

 

아뿔싸! 조금 더 내려오니

다리 한쪽이 보여 마음이 아픕니다.

 

 

등뼈와 또 다른 다리가 보이니

마운틴 라이언에게 습격이라도 당한

것인지 짐작이 묘연하고 뿔은 어떤 하이커에

의해 그 명복을 빌고자 멋진 바위 위에 올려진 것입니다.

 

 

빅혼쉽의 뿔을 보면서

기이하게도 협곡에는 핑크색 바위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이런 예쁜 색의 바위를 처음

봅니다.

 

 

1차 휴식에서 티나 님이 너무 힘들어

코리더인 짐 님에게 리더를 요청했지만

자신이 없는지 후반부를 계속

리더 하겠다고 합니다.

 

 

결국 빅혼쉽 뿔이 놓인 바위 근처에서

티나 님이 넘어져 2바퀴 뒹굴었는데 다행히

바위와 부딪치지 않았습니다.

 

 

배려심 깊고 내리막 길에 강한 탐 님이

선두에 서서 리더 하면서 티나 님이

여유 있게 걷도록 배려해 주십니다.

 

 

Cat Calw

협곡 한 중앙에 가시를 돋고 있어

내려가는 길에 걸림돌이 되는 왼쪽 사진과

캣크로의 씨앗을 맺고 있는 오른쪽 사진입니다.

 

 

선두에 먼저 내려가는 탐 님의 자세가

상당히 가파른 바위 협곡이 예상되는데

내려갈수록 더 험해집니다.

 

 

 

 

탐 님은 내려오는 멤버마다

일일이 스틱을 받아 주고

손도 잡아 주어 그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겨우 한숨을 돌리며 안전하게

바위를 탔는데 다시 큰 바위가 여전히

위협하고 해는 지고 있습니다.

 

 

핑크색 바위와 보라색 바위가

아름답습니다.

 

 

해 질 녘에 또 다른 빅혼쉽 가족을

만났습니다.

이 사막의 빅혼쉽은 사람도 같은 동물로

보이는지 경계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큰 동물에게 잡혔을까요?

 

 

해는 저물고 몸은 지치고

두꺼운 가죽 등산화를 신어도

발바닥도 욱신거립니다.

 

 

초승달인데 모하비 카메라에

반달로 찍혀 나왔습니다.

결곡 해드 램프를 켜고 걷는 도중에

칠흑처럼 어두워져 주차해 둔 곳을 잃고 잠시

방황도 했습니다.

여러 명이 움직이니 사막산도 밤산행이

가능합니다.

자동차를 찾아 다시 1시간 반을 거친 돌길과

모랫길을 달려 캠핑장에는 저녁 8시에 도착하는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다음날 텐트를 접고

다시 어제 산보다 짧은 빅 마리아 산으로

원정하는데 어제 늦어서 30분 앞당겨

6시 30분에 출발합니다.

 

 

사막은 일출도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돌발로 모하비와 함께 카풀한

단 님은 빅 마리아 산행을 포기 선언합니다.

어제 계속된 바윗길에 무릎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모두 은퇴한 나이이니 몸이 더 우선입니다.

모하비도 함께 한 의리로 포기하는데

모니카 님이 한 동네이니 자기 차를 타고 산행하자고

하는데 포기하고 단 님과 남았습니다.

 

 

빅 마리아의 사막산은 어떤 모습일까!

모하비에게는 이 먼데까지 와서 못 올라가니

여운이 많이 남았지만

모하비 지론은 함께 카풀하면

함께 되돌아오는 것이 의리라 생각하고

기꺼이 포기합니다.

래빗 산을 타고 다음날 지쳐서 함께 카풀한

일우 님이 포기하여 모하비도

포기했던 또 다른 링크:

https://hees1113.tistory.com/530

 

 

 

아름다운 티나 님의 미소!

정상까지 안전하게 리더 한 진정한

환희의 미소입니다.

 

소름 돋도록 아찔한 바위 타기가 많은

DPS 사막산 99개를 3번이나 돌았다는 말이

믿어지지 않는 노익장을 과시한 리더!

이번이 이 산을 4번째 올랐다고 하니 할 말을 잃었습니다.

방명록을 꺼내 소녀처럼 웃는 티나 님과

다시 산행할 날을 고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