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alante River Trail
자동차로 달려 바닐라 아이스크림같이
흘러내린 암석을 깎아 만든 도로를 지나고
이제 붉은 암벽을 만나자 이내
에스칼란떼강을 조망하고 강 아래로 내려가
트레일을 걷기 위해 배낭과 스틱 그리고 여러 번의
강을 건너기 위해 때로는 깊은 물을 건너려면
등산화를 벗어야 하여 슬리퍼를 준비하였습니다.
오지의 등산로여서 사람 발길이 뜸하여
등산로가 희미하였으며 또 강바닥의 모랫길은
비가 오면 등산길이 사라져 길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사진과 같은 순탄한 길은 별로 없었는데
다양한 나뭇잎의 단풍이 곱습니다.
깊은 강도 있었지만
강을 건널 때는 주로 무릎 아래의
깊이이고 물살이 순조로워서 건너는데
무리는 없었습니다.
오늘 일정은 운전이 많아서 내추럴 브리지까지
왕복 2마일(3.6km)만 걷기로 합니다.
등산로에서 자주 백패커들을 만날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백패킹을 하려면 퍼밋이 필요하고
개울물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자주 건넜는데 방수 등산화와 각반으로 모하비는
슬리퍼로 갈아 신지 않고 건널 수 있었습니다.
마치 바위를 칼로 자른 듯한 이 절벽바위는
바라보기도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큰 벽 같은 이 암석 너머에
12번 도로가 지나고 트래킹 하지 않는
사람들은 저 위에서 아래의 에스칼란떼강을
조망할 수 있는 뷰포인터입니다.
비가 오면 강이 되고 강물이
마르면 전형적인 사막으로 온통
모랫길입니다.
선인장 가시가 길게 돋아 있고
온몸에 털이 송송난 거미까지 사막임이
절로 느껴집니다.
비가 잘 오지 않은 곳일수록
집중 호우에는 물이 급류가 되어 위험도가
많은 것이 사막의 특성입니다.
레빗 브러시
단풍과 레빗브러시가
앞다투어 노란색을 자랑합니다.
오른쪽 개울은 돌다리도 없어 건너기
좋은 몫을 찾느라 우왕좌왕했습니다.
오지이지만 워낙 유명한 탓인지
백패커 2그룹과 일일 등산객
4팀을 만났습니다.
버들잎의 단풍도 미루나무 단풍
처럼 노랗게 물들어 아름다웠습니다.
물길과 고운 모랫길을 여러 번 건너자
이제 가죽 등산화도 퉁퉁 불어오고
각반도 엉망이지만 발은 아직 젖지 않아서
쾌적한 상태입니다.
멀리 아치형의 등산로도
유혹하여 아쉽지만 발길을 돌렸습니다.
모랫길이 사방으로 나 있어 혼란스럽고
덤불은 사막성 식물로 가시가
있어 조심스러웠습니다.
노란 단풍과 붉고 흰빛의 바위가
조화를 이루고 이곳을 걸으면 세상사라는
것이 있기나 한지 이곳이
지상의 전부로 느껴질 만큼 고요합니다.
또다시 비치의 모래사장 같은
깨끗한 모랫길을 만납니다.
사람 발길이 없는 모래사장에는
뱀이 지나간 흔적 보이고 덤불은 많고
살짝 두려움이 올 때 또 다른 풍경이 사람의
마음을 압도시킵니다.
이런 바위 암벽 옆으로
물 수위가 낮은 돌징검다리
두렵고 황홀하고 그리고 낭만적인 느낌이
공존하는 것이 에스칼란떼강의 트래킹입니다.
워낙 거대하여 파노라마로 찍어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사암의 묘술 같은 바위의
전위 예술 같은 태곳적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바위가 이토록 장관인 모습은
경이롭고 놀랍고 또 경탄하게 됩니다.
사막이나 물이 있어 그 모래 속에
거대한 버섯도 보입니다.
이 거대한 바위 아래 모래
누가 사상누각이라는 고사성어를
만들었는지 그 단어가 이곳에서는 무색하게
느껴집니다.
이제 이 거대하고 웅장하고 또한 재미있는
모습의 암석의 시나이는
세로로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거대한 바위 옆으로
고운 모래를 밟으면서 걷는 기분.
공기는 바위 특유의 서늘함으로 압도시키는
묘한 느낌의 카리스마가 있는 트레일입니다.
새로운 모험의 세계를 맛보는 묘미입니다.
누가 이런 물결을 만들었을까요?
누가 이런 거대한 돌기둥을
깎았을까요?
그리고 잔잔한 강을 건너는데
왠지 바위를 닮은 강물도 깊을 것 같아서
힘껏 발을 내딛고 뛰었는데 생각보다 낮아
강을 건너면서 그것도 가장 낮은
수위에서 모하비가 넘어집니다.
험준한 바위 타기도 물살이 센 강물 건너기도
미국 사람들에 비하여 한국인인 모하비가 균형을 잘
잡는 편인데 신발 아래의 강물을 건너면서
넘어진 모하비를 보고 모두 웃습니다.
이 암석에 모하비는 내내 흥분됩니다.
이 트래킹이 끝나고도 이 거대한 암석의 느낌이
사라지지 않고 모하비 가슴이 두근거리 만듭니다.
트래일은 알 수 없고 억새풀과
가시덤불이 길 찾기에 혼란을 줍니다.
시간은 없는데 더 가고픈 욕망이
사진의 어두운 아치형태의 모습은
더 깊숙이 들어가고 싶은 유혹이 손짓합니다.
백패킹 계획을 하고 올 것을
후회가 밀려옵니다.
이곳의 백패킹은 비가 오는지
날씨를 가장 민감하게 확인하고 올
곳입니다.
그렇게 강물을 건너며 다양한
비경이 모하비를 유혹하고 거대 암석의
물결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저마다 다른 나뭇잎을 단풍은 모하비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또 한 번의 괴성이 나오는 거대한
자연의 다리는 하늘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렇게 거대한 다리는 처음 보는 동시에
이것이 자연적으로 생겼다니
보고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다리 아래 굴러 떨어져 나간 바위들도
거대하고 그 바위의 작은 한 부분에 걸터앉아
점심을 먹으니 서늘한 공기는 강한 카리스마를
느끼게 하여 샌드위치 한 입씩 먹을 때마다
두려움으로 쳐다보게 됩니다.
다리 양쪽으로 있는 바위가 하나의 바위이고
그 아래가 침식되어 생긴 다리!
어떤 세월의 존재도
이 다리에 견줄 세월이 없을 것입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누구도 미물도 이 다리 위에
있기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오직 하늘만 존재합니다.
강을 건너면서 바위 물결에 매료되어
넘어지기도 하였지만
가장 흥분되는 자연을 만났습니다.
미국의 지형은 모하비가 아직도 알지 못하는
신비로움과 경의로움을 품은 자연이 수없이 많음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이곳을 또다시 와야겠다는 욕심보다는
이곳에 서 있는 순간으로도 충분히 감사했습니다.
휘몰아치는 광란의 물결무늬 암석에
압도되어 돌아가면서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 없었습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감상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도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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