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sy Cave, Bryce Canyon National Park
브라이스 캐년을 트레킹 할 때는
꼭 물을 챙겨야 하며 비가 오면 진흙이 흘러내릴
수 있어 미끄럽고 절벽이 많아 돌아 나오는 것이
최선책입니다.
그래서 트래킹 전에 날씨를 확인하여
비소식이 있으면 걷기를 포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의 국립공원은 오지가 많고 와이파이 서비스가 안 되는
곳이 많은 이유로 비지터 센터, 레인저 스테이션,
캠핑장 입구에는 3일간의 정확한 날씨 예보를
오전 오후 저녁으로 나누어 프린트물이 붙어 있습니다.
브라이스 캐년은 애완동물이나 자전거 타기는
언제나 금지되어 있습니다.
요정랜더에서 찍은 사진이
더 있습니다.
이렇게 나 홀로 후두도 있는데
넘어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신전 같은 첨탑에도 세련된 장식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이미 기획된 건물처럼
보이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오동통하고 키 작은 후두도
귀엽습니다.
비록 그 생명은 다했으나
존재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 있어
이 고사목에서 철학적이게 됩니다.
7억 전 전에 지구는 그저
편편한 검은 평지의 암흑기에서
서서히 깨어납니다.
그리고 1억 년이 또 흘러서
6억 년 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
지층은 대 혼란으로 서서히 융기합니다.
비가 즉 물로 개울이
협곡으로 깊게 파이고 점점
융기하면서 서서히 융기한 지각이
충돌하면서 퇴적물이 지상으로 오릅니다.
이 퇴적물의 층층이 다른 빛깔은
서로의 억겁이라는 세월에 겹겹이 쌓이고
비바람과 눈보라는 섬세하게 침식시킵니다.
약한 것은 떨어지고
강한 것은 강도 높은 밀집력으로
존재하여 지금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자연은 퇴적, 침식, 풍화
이 모든 것을 끝없이 반복하면서 마치
신의 주문이라도 받은 듯이 조각해 내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따라 할 수 없는
모습으로 현존하는 동시에 지금도 조각 중입니다.
이것을 발견한 인간은 단지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할 뿐입니다.
보존이라는 말도 어쩌면
인간이 만든 법일 뿐, 자연은 필요하다면
붕괴도 역시 스스로 합니다.
페어리랜트 트래킹을 마치고
브라이스 캐년 공원을 빠져나가 6마일(8km)
외각에 있는 모시케이브로 향하여 달립니다.
비상하는 새가 포착되었습니다.
모시케이브로 가는 길도
브라이스 캐년의 일부분처럼
달리는 차창으로도 후두의 모습이 보입니다.
모시 동굴 주변에는 사막인데도
물이 많은 곳으로 동굴에는 물이 시나브로
떨어져 내리는데 겨울에는 이 낙하하는 물이
얼면서 얼음기둥이 되어 버립니다.
비록 동굴 규모는 작지만 겨울이 되면 그 푸르른
얼음기둥이 장관이라고 합니다.
솔잎이 짧은 물 없는 사막에서 자라는
피니언 소나무와 주니퍼 즉 향나무는 사막성
기후에 잘 자라는 늘 푸른 나무로
사막을 숲으로 만들어 주는 일등공신입니다.
피니언 파인 솔방울의 잣은 먹어 보면
잣의 향이 좋습니다.
보통 사하라 사막은 점점
사막화되어모래지역의 영토를 넓히지만
미국의 사막은 이 두 나무가 자생하여
광활한 사막에 키가 작게 자란 상록수가 산림을
이루어 마치 초록 이불을 덮어 것 같습니다.
이것은 미국이
지리적 환경에서여러 가지 행운 중의 하나입니다.
사막인데 숲이 있는 사막이니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식물이 저 잘 자라는 조건으로
사람이 모이게 합니다.
사막이라고 하면 황량함을 연상하지만
사막에서 물이 있으면 최상의 자연조건입니다.
사막인데 물이 있는 곳.
그곳에 바로 모시케이브 일대입니다.
바위에서 스며 나오는 폭포가 얼고
고도가 높아 빛의 산란은 하늘빛을 발하는
얼음기둥을 만드는 장관입니다.
모하비가 방문한 시기는
여름의 끝자락 얼음은 녹고 그저
일반적인 동굴처럼 물이 똑똑 떨어집니다.
안내표를 읽고 상상하였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시기적으로 물이 귀한 10월인데
물방울이 똑똑 여기저기 떨지고 있습니다.
여름에 방문자는 실망하겠지만
이 동굴 건너편에 그 실망을 만회해 주는
경관이 있습니다.
하늘 다리가 곧 쓰러질 듯이
아찔하게 서 있고 지금은 붕괴 위험으로
올라가 보지 못하게 폐쇄했는데
가까이서 보이니 충분합니다.
스카이 브리지 아래로는
개울물이 콸콸 흘러내립니다.
어떤 각도로 보아도
자연다리가 멋져 보입니다.
1800년대 후반 즉 19세기 말경에
이곳에는 물을 구하려고 40명의 인부가 10마일(16km)
거리의 땅을 파는데 근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트로픽 마을로 물꼬를 만들었다고 하니
사람의 힘도 대단합니다.
전기는 없어도 살 수 있지만
물은 반드시 있어야 사람이 살고
마을이 도시가 번성합니다.
모시동굴로 가는 길이
내내 미네랄이 풍부한 물은
계곡을 따라 힘차게 흘러내렸습니다.
모시동굴에서 나와 브라이스로
가는 길에 다시 바라본
자연다리의 후두의 뒷모습입니다.
브라이스 캐년의 노스 캠핑장에 다시
돌아오자 벌써 4일째 밤을 맞이하니
이제 편안한 내 집과 같습니다.
늦은 오후에는 출입구가 하나만
열려 있습니다.
모시동굴에도 브라이스 캐년의
벤치마크가 있었습니다.
내일 10월 11일은 브라이스 캐년을 떠나
준국립공원을 찾았다가 다시 브라이스 캐년으로
돌아와 캠핑장에서 자야 하기 때문에
운전을 많이 할 예정입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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