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The Rim Trail
브라이스 캐년을 주로 관광으로 방문하면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주요 포인터만 보고 떠나기
쉬운데 그것은 브라이스 캐년 일대의 숙소가
비싸기 때문에 다른 대도시로 이동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브라이스 마을이나 브라이스 캐년 내의 숙소에
머물게 되면 적어도 2,3개의 등산로를 걸어보면
위에서 보는 경치와 아래로 내려가 가까이
보는 경치가 서로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레인보우 포인터에서는
등산로가 여러 갈래로 있으며
보통 국립공원의 등산로는 누구나 걸을 수
있으며 이동 거리가 짧은 편입니다.
브리슬콘 루프로 가기로 했는데
길이 짧아서 도시락 준비를 해 왔기에
림 트레일 계곡 바닥까지 가 보기로 하고
방향을 바꾸어 떠납니다.
브리슬콘은 소나무 이름으로
이 소나무는 나무 중에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살고 있는 나무이고 그 고령자가
캘리포니아주 395도로 접근하면 만날 수 있으며
사진의 바로 왼쪽이 브리슬콘 소나무입니다.
브리슬콘 소나무는 고도가 높은
춥고 겨울이 긴 곳에서 자생하며 특히
브라이스 캐년에 많이 분포되어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가지 주변으로 짧은 솔잎이 촘촘히
나는 특성이 있습니다.
열매가 풍성하게 열렸는데
먹는 것인지 모르니 구경으로 사진만
찰칵했습니다.
사진의 바로 위의 사진과 열매가 같아
보이지만 나무는 전혀 다릅니다.
잎이 홀리나무 같은데 열매는 포도처럼
달렸습니다.
가을이 물씬 풍기는 등산로를
조금 내려가다가 뒤돌아 보니
레인보우 전망대가 올려다 보입니다.
붉은 흙의 단단함으로 돌도 흙도
아닌 붉은 등산로를 지나며
발로 밟으면 바로 고운 모래가 됩니다.
이런 모래가 서로 단단하게
산처럼 형성하고 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침식과 퇴적이 이루어지고
또 단단한 돌의 풍화작용으로 만든
조각품이 색깔별로 서로 다른 세월에
형성되어 그 침식되는 방법도 서로 달라집니다.
이 붉은 모래흙의 배수가 잘되어
소나무는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잘 자랍니다.
아침 햇살을 받아
붉은 길은 더욱 붉게 빛나고
이곳에 흰 옷을 입고 뒹굴기만 하면
천연 염색이 절로 될 것만 같았습니다.
점점 하강하자 화려한 흙빛이
사라지고 어느덧 일반 산과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활엽수가 많은 구릉에는
단풍이 한창이고 굽이굽이 능선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직각으로 침식된
모습으로 그 경관이 드라마틱함을 연출합니다.
다시 등산로는 왼쪽으로 돌아
레인보우 전망대가 점점 아득히 멀게
보입니다.
등산로에도 티 없이 맑게 물든
단풍을 만났습니다.
외진 길이고 림트레일을 그 길이가
길고 또 백패커들만 주로 걷는 길로 등산로를 걷는
방문객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7명도 넘는 대원이
백패커도 아니고 등산로 보수를 하고
며칠 만에 올라오는 자원봉사팀입니다.
젊은이가 이런 일에 동참했다니
장한 일입니다.
막상 협곡 아래로 통하는 길은
생각보다 깊게 훼손되어 있었으며
더 나아가기 위험하였습니다.
이곳의 쓰러진 고사목에 걸터앉아
간식을 먹으며 휴식하고
다시 되돌아가기로 합니다.
이 협곡 아래에는 노랗게 물드는
아스펜 외에도 붉게 물드는 단풍나무가
자생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또 젊은 아가씨가
혼자 백패킹을 하고 올라오는 모습을
만났습니다.
협곡에서 바라본 레인보우 포인터
다시 협곡에서 되돌아오니
브리슬콘 룹 산길이 보이고 오른쪽 능선에
굴뚝처럼 여기저기 홀로 서 있는
흰색 돌기둥들이 선 모습이 보입니다.
모든 캐년의 등산로의 시작은
협곡 아래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이 먼저 되고
되돌아오는 길이 오르막길이 됩니다.
곱게 물든 식물도 보입니다.
고사목이 혹독한 날씨에
잘 서서 버티면서 멋진 조각품이 되어
자연 속의 갤러리를 찾은 기분입니다.
되돌아 나와 피크닉 테이블을
찾아 늦은 점심을 먹을 계획입니다.
캐년 트레일은 하산이 먼저
등산이 나중으로 더 힘듭니다.
그 이유는 오후의 더운 날씨와 이미 힘이 빠진
상태에서 산을 올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야생 찔레꽃도 단풍이 곱습니다.
찔레는 줄기도 먹을 수 있어서
열매를 따 잎에 넣으니 이미 말라서
단맛은 없고 단단한 씨가 많았습니다.
돌단풍도 가을입니다.
멋진 경관에서 점심을 먹고
브라이스 캐년의 핫한 트레일
선셋 트레일로 이동합니다.
브라이스 캐년은 지금도
계속 더욱 섬세한 조각이 진행 중이며
그 모습이 후세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조각될지
그것은 오직 신만이 알 뿐입니다.
브라이스 캐년을 모하비는 도미하자마자
방문하였고 이번이 2 번째인 만큼
워낙 오지에 있는 곳입니다.
한국에서 미국 여행자는 주로 그랜드 캐년을
방문하고 시간이 없으면 이곳을
생략하기 쉽습니다.
아침에는 몹시 추워서
옷을 단단히 입고 등산을 시작했는데
오후에는
기온이 오르고 등산 후반부라
몸도 더워져 긴팔을 벗어야 했는데
춘추복 바지도 더웠습니다.
지퍼가 달린 바지이지만 브라이스 캐년을
걸으면 고운 모래 먼지가 바지에
붙어 내일부터는 각반을 착용할 생각입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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