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gry Packer Lake - Moonlight Lake
산세가 깊은 곳으로 오르자
점점 하늘빛이 비 올 태세를 가지는데
오늘 비 올 확률은 30%이지만
더 올 수도 덜 올 수도 있습니다.
해가 사라지자 추워집니다.
왼쪽 소나무에서 배낭을 내리고 물을 마시며
산세를 읽으려고 주변을 보고
동시에 돌아가는 길도 생각하기 위해
계속 되돌아도 봐야 합니다.
바위로 걷는 등산로는 사람 발자취가
없어 주변을 잘 잃으며 그리고 표시를 하면서 걸어야
돌아올 때 길 찾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온통 바위이고 바위의 돌들은
산만하여 인위적으로 올린 등산길이 아닌
자연으로 굴러온 돌이니 날씨만큼이나 혼란스러운
등산로이고 사진의 바위와 멀리 고산의 사이는
바로 호수이니 더 전진할 수 없을 것이니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 틀림없습니다.
역시 건널 수 없는 이름 없는
호수가 길을 막았고 길이 아님이
확실해지고 날씨와 더불어 마음도 걷잡을 수 없이
불안합니다.
비가 올 걱정만 없다면
길 없는 곳도 경치가 좋아 바위에서
간식을 먹고 쉴 수 있었는데 아쉬웠습니다.
이름 없는 호수가 길을 막은 오른쪽으로
바라보니 저 절벽 아래로 능선을
타고 오르면 정면의 산으로 향하고 그
산아래에 호수임이 감지됩니다.
이때는 지도보다 바로 GPS를 봅니다.
GPS는 절벽 아래로 길을 표시해 줍니다.
이럴때 GPS는 확실한 길잡이가 되어 줍니다.
이 계곡을 건너는 순간
등산길을 상실하였습니다.
고산의 추운 공기에서 핀
소나무 꽃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강렬한 붉은색으로
애절하고도 사랑스럽고 고귀해 보입니다.
절벽 바위 가까이 초원의 잔디 위에
등산객의 발자취로 길이 잘 나 있고 드디어
헝그리패커의 호수에 당도합니다.
이곳까지 오기에 하이커들은
배가 고플 것도 같습니다.
호수의 심오한 물빛은 바라만 보아도 딸려
들어갈 것만 같아 살짝 어지럼증이 왔습니다.
높은 고봉을 우러러보니 호수 위의 넓은 바위에
2개의 텐트가 보입니다.
파란 하늘이 다시 얼굴을 내밀어서
덕분에 여유를 부리며 점심으로 치즈와 베이글 그리고
후식으로 소고기 말린 저키를 먹으며
휴식했습니다.
바위와 흙 그리고 절벽으로
뿌리를 내리며 자란 소나무는 여느
분재보다 더 고결하게 자란 모습입니다.
잎도 꽃도 아주 작습니다.
추워서 작을까요?
원래 품종이 작을까요?
아마도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면
더 큰 잎과 꽃이 되어 자랐을 것입니다.
사람도 없고 호수로 빠져나오는
낮은 부분의 물빛이 수정처럼 고와서
또 몸을 씻고픈 충동이 일었는데
씨에라 네바다 백패킹 여행에서 제일 괴로운 것이
맑은 물 보고도 추워서 물에 못 들어가는 것입니다.
Hungry Packer Lake 어귀에는 물이 흘러
호수바닥이 깨끗하여 물놀이하기
좋은 조건이었지만 오늘의 날씨가 추워서
포기하고 나옵니다.
바위 절벽 아래로는 물빛으로 보아
호수가 깊게 보입니다.
눈 녹은 물은 폭포가 되어
호수로 흘러내리고 폭포 아래의 돌더미
왼쪽으로 넓은 바위에 두 개의 텐트가 보이는지요?
회색이라 돌처럼 보입니다.
호수에서 되돌아 나오면서
길을 잘못 들어가 호수가 가로막은
부분에서 다시 되돌아간 곳이 바로 개그림의
위치였습니다.
그리고 왼쪽의 절벽 같지만 그 아래
나무와 풀이 있는 곳에 등산로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바위는 등산로가 대대분 바위 타기가 아닌 이상
길이 아닐 확률이 높고 나무와 풀이 자라는 곳은
땅 즉 흙이 있어 등산길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 산행에서 좋은 산공부를 하였고
좋은 경험 하였습니다.
마치 밤하늘의 별똥별이 떨어지는
모습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별똥별 꽃입니다.
이 꽃은 씨에라 네바다 산맥 같은 고도가 높고
호수 주변에서 자생하는 신기한 꽃입니다.
이제 되돌아 나와 문라이트 호수를
향합니다.
비옷을 미리 챙겨 입었습니다.
산기슭으로 잔설은 마치
그림을 그린 모습이고 하늘은 다시
잿빛으로 비가 한 두 방울 내리기 시작합니다.
문라이트 호수에 당도하자
다시 파란 하늘, 비옷은 더워서 벗습니다.
문라이트 호수는 가까이 접근하기 힘든
호수로 바위 위에서 보았습니다.
텐트를 친 블루 호수가 11, 720ft (3,572m)
이니 이곳 일대는 모두
만 피트(3,048m) 남는 곳입니다.
만 피트가 넘는 곳은 대부분이
연중 눈이 있고 9월 초부터 눈이 내리니
남가주 대표도시 엘에이에 겨울비가 오면 이곳은
영락없니 눈이 내리는 곳입니다.
이런 날씨조건으로 아름답지만
여름에만 이곳을 도보여행할 수 있으며
또 자연보호를 위해 인원을 제한하여 여름에는
하이커들이 많고 나 홀로 백패커들도 많습니다.
하산할 때는 다행히 먹구름은
사라져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산행할 수
있었습니다.
씨에라 네바다 산맥인 모하비가 선 이곳은
미본토에서 가장 높은 휘트니 산 14,505ft(4,421m)이
이 산자락에 있고
토끼 아래는 사막산맥으로 가장 높은
화이트산 14,252ft (4,344m)의 고봉이 여기서 보입니다.
화이트 산으로 가는 등산로에서는 이곳이
워낙 높아서 마치 하늘에 붕 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양대 산자락 아래로 395번 도로가 지나니 이 도로의
풍경을 자연적으로 멋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도로 주변으로 고도 높은 지형적으로도 다양하고
많은 호수를 품은 아름다운 마을이
즐비하게 있습니다.
9:00 am ~ 5:00 pm시
총 8시간이 걸려 3개의 호수를
보고 그 주변의 경관을 유람하고 텐트에
돌아왔습니다.
캠핑첫날 8,000ft(2,438m) 사브리나 호수 근처에
캠핑하고 어제는 블루 호수의 해발고도
11, 720ft (3,572m)에서 살짝 피곤하면서 머리가
멍한 고소증세가 있었는데
오늘은 완전히 적응되어 즐거운 도보여행을
잘 마무리하고 북경자장면 라면을
끓여 저녁으로 먹는데 모기들 얼마나 극성인지
두꺼운 겨울 장갑을 끼고 먹었습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감상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도 남겨 주세요.
'Backpacking 도보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J-6. 395번 도로가 아름다운 이유(8월 25일 오후) (2) | 2023.09.09 |
---|---|
J-5. 호수따라 백패킹 4일째 마지막날 (8월 25일) (16) | 2023.09.08 |
J-3. 호수따라 백패킹 3일째 (8월24일) (19) | 2023.09.06 |
J-2. 호수따라 백패킹 2일째 (8월 23일) (21) | 2023.09.05 |
J-1. 비온 이틀뒤의 백패킹 첫날 (8월 22일) (15) | 2023.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