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Lake - Dingleberry Lake
블루레이크에서 아침을 먹고
9시에 산행을 시작하는데 오늘 일정은
딩걸베리, 헝그니패커, 문라이트 갔다가 블루레이크의
캠핑장으로 다시 다녀오는 긴 여정입니다.
텐트와 무거운 짐을 놓고 가기 때문에
가벼운 배낭이 마음적으로 위로가 됩니다.
겹겹이 화강암 돌산으로
둘러싸인 블루레이크보다 더 올라갑니다.
블루 레이크를 벗어나자 이내
암석을 깎아 놓은 등산로를 만납니다.
어제 산행에서 가장 높게 보였던
붉은색 암석 산자락이 오
더 높은 산자락으로 오늘은 가려집니다.
매발톱의 꽃은 바위틈의
힘든 산길에 피어 있습니다.
거친 등산로일수록
산자락은 더 높고 협곡은 더 깊어지고
산자락 아래의 소나무 숲이
발아래로 보입니다.
산자락 아래로 눈의 무게로
휘어진 모습입니다.
씨에라 네바다의 웅장한 숲풀림 아래로
비숍 마을이 있고 그 너머의
또다시 지붕처럼 보이는 사막 산자락이 보입니다.
옐로스톤의 뜨거운 온천수에 자라는
박테리아로 그 물빛이 다르게 보이듯이
차가운 곳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도 있습니다.
그래서 설빙 위로 분홍색을 띠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박테리아는 워터멜론 알지 Watermelon Algae
또는 Blood Snow, Pink Anow라고
불리니 그 이름이 재미있습니다.
큰 바위 고대를 넘자 이내
딩글베리 레이크로 가는 길은 초원이 자주 나와
자주 돌 징검다리를 건넙니다.
물이 잘 움직이지 않는 초원에는
모기가 벌떼처럼 달려듭니다.
눈사태로 넓은 바위에 작은
돌바위가 흔들바위처럼 있는 모습을
자주 만납니다.
다시 바위를 타는 오르막 바위길이
나오고
바위에는 등산로가 보이지 않아
돌을 줄지어 표시해 두기도 하였습니다.
하늘을 찌를듯이 높은 산
그 아래에는 호수가 있고 산이 높으면
그 아래의 호수는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눈 녹은 물이 자연 호수가 되는 것이지요.
높은 산과 호수는 바늘과 실과 같고
이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높이 오를수록 설빙의
모습이 더 많이 보입니다.
드디어 딩글베리 호수가 보입니다.
씨에라 네바다 산맥 일대는
하루의 인원을 제한하여 여름의
공휴일이 낀 날은 퍼밋 즉 허가증의
자리가 이내 사라져 6개월 전에 예약하는 편입니다.
험준한 등산로이지만 백패커들이 많이
다녀 길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왼쪽 노란 야생화는 잎이 당나귀 모양을 닮아
당나귀 귀꽃이라 부르고 오른쪽은
한국에서 볼수 있는 버들나무에 핀 꽃이
반가웠습니다.
바위 위에서 잘 자란 소나무가
이번 비로 쓰러졌습니다.
쑥부쟁이 꽃도 초원을 수놓고
꽃이 완벽하게 피었고
이 꽃은 지금이 절정입니다.
딩글베리 호수는 잔잔하였습니다.
가시없는 선인장과 우산버섯인지
버섯은 볼 때마다 유혹을 받지만 100% 모르면
논하지 않는 것이 모하비 지론입니다.
딩글베리 호수의 가장 멋진
모습입니다.
딩글베이 호수를 지나자
더 높은 산세가 보이고 저 산 아래 또 다른
호수가 궁금한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다시 호수로 흐르는 얕은 개울의
초원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데
고도 높은 산에서만
볼 수 있는 슈팅스타, 별똥별 꽃입니다.
야생양파의 꽃봉오리
잎과 줄기를 꺾어 냄새를 맡으면
양파냄새가 납니다.
들꽃 구경 삼매경에 벗어나자
넓은 계곡물이 발길을 막습니다.
배낭을 내리고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캠핑 슬리퍼를 갈아 신는 일이 많아집니다.
얼음물처럼 차가워서 덕분에 발마사지 잘했습니다.
사실은 바닥의 모래가 깨끗하여 물속에 들어가
목욕하고픈 충동이 있었지만 아침 기온이
차가워 포기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기온이 오르면
목욕 삼아 입수해 보기를 고대해 봅니다.
씨에라 네바다에는 무릉도원이 많습니다.
조금 더 깊은 상류에는
말이 다니는 길인데 그곳으로 건너는 하이커는
등산화를 신고 건넙니다.
가끔은 하이커가 걷는 등산로와
짐을 옮기는 말이 가는 길이 따로 있는데
말이 건너는 길은 물이 더 깊습니다.
계곡을 건너자 야생화는 더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젖은 발을 닦고 등산화를 갈아 신으려고
바위에 앉아 바라본 모습이 장관이고
마치 바위가 살아서 움직이는 듯합니다.
모두 깨끗한 공기와 눈 녹은
물을 마시고 고도 높은 곳에서 자라는
들꽃입니다.
확대하여 보면 꽃모양이 코끼리
코처럼 보입니다.
토끼풀꽃 같은데 부엉이꽃
개울을 건너고 다시 돌산 등산길을
오릅니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 봅니다.
가을부터 내리는 눈의 무게로 겨우내 돌산은
약한 부분은 침식되어
스스로 떨어져도 거대한 바위 산입니다.
등산길을 가로막고 쓰러진 소나무
작년 겨울에 눈이 풍부하여 지천으로 핀
야생화는 발길을 멈추게 하고 무거운 카메라 들고
걷는 하이커도 자주 보였습니다.
귀한 꽃인데 군락을 이루고 핀 Larkspur
쑥부쟁이꽃 군락지
산으로 오를수록 구름이 더 짙어져 마음이
급해지고 문라이트보다 더 긴 등산로인
헝거리패커 호수 Hungry Packer Lake가 있는
왼쪽으로 먼저 발길을 옮깁니다.
소나기가 내리면 무조건 되돌아
갈 생각입니다.
고도 높은 곳에서의 비는
시야가 심하게 가려 길을 잃을 확률이 높고
길이 곧 급류가 되며 비가 오면
고산지대는 비옷을 입어도 몹시 춥습니다.
다시 파란 하늘이 나와
용기가 생깁니다.
바위가 많아서 길도 혼란스럽습니다.
만 피트(3,048m) 넘는
씨에라 네바다의 명산을 묶어둔 섹션,
SPS(Sierra Section Peaks)에 속하는 산이
즐비하게 도열하여 있습니다.
날씨가 계속 혼란스럽게 하여
마음이 복잡한데 다행히도
되돌아가는 산길은 파란 하늘이 보여
희망적입니다.
아침 초반부의 고산길
오늘 내내 모기장을 쓰고 걷습니다.
등산복은 한여름 옷이 아니어서 모기가 잘
물지 못했는데 오후에는 옷을 뚫고 어깨에 여러 번
물렸습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감상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도 남겨 주세요.
'Backpacking 도보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J-5. 호수따라 백패킹 4일째 마지막날 (8월 25일) (16) | 2023.09.08 |
---|---|
J-4. 호수따라 백패킹 3일째 오후(8월24일) (6) | 2023.09.07 |
J-2. 호수따라 백패킹 2일째 (8월 23일) (21) | 2023.09.05 |
J-1. 비온 이틀뒤의 백패킹 첫날 (8월 22일) (15) | 2023.09.04 |
온천 도보 여행에서 본 야생화 2 (5) | 2023.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