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Backpacking 도보 여행

J-2. 호수따라 백패킹 2일째 (8월 23일)

Mojave 2023. 9. 5. 04:00

Lake Sabrina - Blue Lake 

 

8월에 내린 비로 백패킹 일정이

여러 번 번복되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출발하는 둘째 날 텐트에서 나오니 높은 고봉에

일출의 장관이 시작되었습니다.

Four Jeffrey Campground 8,000ft(2,438m)

고도가 높아 한여름이지만

아침기온은 싸늘하여 겨울옷으로

모자, 장갑까지 착용해야 합니다.

 

 

레인저가 예약자의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포제프리 캠핑장에는 계곡 옆으로

아스펜 즉 사시나무가 많아서 가을에는

춥지만 이 일대의 노란 단풍이 유명합니다.

 

 

모하비는 이 포제프리 캠핑장에

2017년의 가을에 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단풍은 원 없이 구경했지만 10월 중순인데

밤에는 한겨울 혹한은 울고 싶을 정도로 

추웠습니다.

그때 포스팅 링크:

https://hees1113.tistory.com/215

 

Sabrina Lake & Aspendell town 의 단풍

Sabrina Lake & Aspendell town 의 단풍 포제프리 캠핑장은 168번 도로에서 South Lake로 좌회전하여 가는 길의 왼쪽에 있고 168번 도로에서 더 서쪽으로 계속 들어가면 아스펜델 마을과 Sabrina Lake 가 보입니

hees1113.tistory.com

 

 

 

포제프리 캠핑장에서

사브리나 호수는 약 4마일(6.4km) 거리이고

이 호수는 추운날 더 멋있게 보였습니다.

 

 

여름에 와서 다행입니다.

이곳은 10월 중순부터는 혹독한 추위이고

날씨에 따라 겨울인 11월부터 이 산길이

차단됩니다.

 

 

Sabrina Lake

백패킹 첫날은 음식물이 채워진

배낭이 무거워 가장 힘든 날이지만 오늘은

2일간의 음식으로 오늘 하루만 고생하면 됩니다.

 

 

블루 Blue 호수로 가는 등산로 입구

 

 

사브리나 호수 위의 산보다

더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오를수록 호수의 전경이

점점 한 눈으로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아스펜나무가 호수 주변으로 보이고

등산로는 살짝 거칠어 집니다.

 

 

이 호수 주변으로 10월부터 아스펜 단풍이

노랗게 물들면 호수의 풍경이

가장 절정을 이룹니다.

 

 

 

John Muir Wilderness, Inyo National Forest

캘리포이나주 아니 미국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할 정도이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이 존뮤어 길이고

인요 국유림에 속해 있습니다.

 

 

3일 전의 비로 나무가 부러지고

1주일 전에 이 젖은 나무를 발고 건너다

오른쪽 낭떠러지로 떨어진 하이커가 있다고

합니다.

 

 

이 남학생 배낭에 인형! 무슨 사연일까?

가장 안전한 방법은 등산화를 벗고

물을 건너는 것입니다.

 

 

캠핑 슬리퍼로 갈아 신고

건넙니다.

 

 

Sabrina Lake

위로 오를수록 길은 바위가

깔려 더 험합니다.

 

 

등산로가 물길로 변했습니다.

 

 

비가 오면 산에서는 등산로가

계곡으로 거센 물이 흘러 조심해야 합니다.

 

 

호수만 계속 구경하였는데

더 오르자 호수를 감싸고 있는 산 뒤로

붉은 산세가 우뚝 쏟아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저 산의

눈 녹은 물이 모이는 곳이 바로

블루호수입니다.

 

 

사브리나 호수는 이제

시야에서 사라지고 멋진 산세가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뛰는 가슴 이상으로 첫날은

배낭의 무게로

어깨가 벌겋게 달아오릅니다.

 

 

등산로는 더 험준해져서

지그재그로 올라가야 합니다.

 

 

가장 추운 곳은 곧 가장 신선한 공기입니다.

이곳에서만 꽃을 피우는 매발톱 꽃이

바위틈으로 사방에 피었습니다.

 

 

매발톱꽃의 색깔도 다양합니다.

 

 

뒤돌아 보니 붉은 산이 파란 하늘과

대비되어 높은 산세 이상으로 색감도 장관입니다.

 

 

오른쪽으로 올라온 등산로가

보입니다.

 

 

척박한 바위를 넘자 바로

블루레이크 Blue Lake 들머리부터

풍경이 장관입니다.

 

 

아뿔싸! 얼기설기 놓인 고사목

나무둥치가 다리입니다.

 

 

고사목이라 때로는 둥둥 떠는

나무다리를 건너기 전에 하이 씨에라 네바다의

멋진 풍경에 발길을 멈추고

시선을 더 머물게 합니다.

 

 

갑자기 선두의 아리따운 아가씨가 리더 하는

짐을 실은 말들이 등장합니다.

 

자~~ 모두 몇 마리인지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아가씨가 이끄는 4마리!

 

말들이 목이 말랐는지

물부터 먹습니다.

중간 말몰이가 이끄는 3마리!

빨간 셔츠 말몰이 3마리!

 

 

후미의 베테랑급 말몰이 4마리!

총 14마리이고 4마리는 사람이 타고

10마리는 짐을 실었습니다.

말이 완전히 지날 때까지 정지하고 모하비도

왼쪽 아래의 고사목 징검다리를 건넙니다.

 

 

고사목 아래로 송어 한 마리가

보입니다.

 

 

와~~ 개이지만 8등신의 몸매가

멋집니다.

긴 꼬리며 오뚝 선 두 귀 그리고

멋진 풍경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개 주인 아가씨도 예쁩니다.

이 일대는 고도가 높아 풍경은 장관이고

일일산행 코스로 블루호수까지 적당한 거리이고

일일 산행은 퍼밋도 받을 필요가 없어 

일일 등산객도 많습니다.

 

 

살아있는 소나무 아래의 송이버섯이

엄청 큽니다.

 

 

탐나지만 다른 사람도 구경해야 합니다.

 

 

Blue Lake

이름만큼이라 푸릅니다.

 

 

저마다 캠핑장의 명당자리를 찾느라

무거운 배낭을 메고 

여기저기 기웃거려 봅니다.

 

 

호수와 너무 가까워도 위법이니

적당히 떨어지고 물도 가까워야 식수가

편리합니다.

 

 

모하비 누운 곳을 공동식당으로 하고

정면의 넓게 누운 바위면 옆으로 모래땅에

텐트를 치기로 합니다.

무거운 짐에 벌겋게 달아 오른 어깨 통증으로

햇살 아래 잠시 누웠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의 넉넉한 물의 단점은

대왕모기가 사람만 보면 달라붙습니다.

명경지수의 풍광에 두꺼운 옷과 장갑 그리고

모기망을 얼굴에 쓰고 있어야 합니다.

 

 

텐트를 치고 블루호수의

전체를 걸어 봅니다.

 

 

청정한 물에 입수하여

목욕하고 싶었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햇살 가득한 낮에도 추워서

 물속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이 물로 수건을 적셔 텐트에서

닦아내는 목욕이 최선입니다.

물보고 못 씻는 것 계속 물의 온도를

손을 넣고 가늠하지만 포기했습니다.

 

 

오히려 시원한 호수 주변은

모기가 없었습니다.

 

 

무거운 배낭을 내려 놓고

호수 주변을 걸으니 신선이 따로 없습니다.

 

 

이렇게 좋은 풍경을 볼 자격이 

모하비에게 있는지 잠시 지나온 삶의

티끌을 들추어 가면서 반성해 보기도 합니다.

 

 

고도 높은 곳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대부분 잔가지도 고무나무처럼 휘어지고

솔잎이 짧고 솔방울도 작아 추위에

잘 견디며 자라는 소나무로

솔잎 바늘이 5개 인 Whitebark Pine Tree입니다.

 

 

호수 주변을 돌다 보니 막다른 부분에는 

거대한 바위가 호수와 맞닿아

더 걸을 수 없습니다.

 

 

직벽의 바위가 다소 위협적이고

무시무시합니다.

유유자적 호수를 돌며 되돌아 나옵니다.

 

 

 망중한 강태공!

잡은 송어 물고기는 보이지 않고

시간과 풍경을 낚고 있는지 부동자세입니다.

 

 

백패킹이 무거운 배낭으로 힘든 여행이지만

씨에라 네바다의 풍경에 매료되어 해마다

중독되어 있습니다.

올해는

바위틈으로 더 풍성하게 남은 잔설을 합니다.

 

 

블루레이크의 무릉도원은

또 다른 신세계였으며 파란 물빛은 모하비의

가슴이 시리도록 아름다웠습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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