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Hiking 미국 서부 산행

B-b.미국 서부 PCT와 함께 가는 산길

Mojave 2023. 5. 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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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ache Peak 7,567ft(2,306m)

아파치산 정상에서 희미한 산길을

잘 찾아 하산하면 잘 정비된 산길을 만나는데

바로 평화로운 PCT 길을 만나면 산길 찾기에

애쓰지 않고 걸어도 좋습니다.

계속 하산을 하면 정션이 나옵니다.

 이 정션에서 직진하여 걸으면

아파치로 가는 등산로인데 

PCT길과 함께 갑니다.

 

 

Black Oak

아기 잎새가 꽃만큼 예쁘다는 느낌은

바로 이 블랙오크 나무의

새순입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자라면

붉은빛이 점점 녹색으로 변하는

모습이 마치 아기 동물이 허물을 벗는

것과 같아 보입니다.

 

 

오른쪽 봉우리가 더 높아 보이지만

왼쪽이 아파치 산입니다.

 

 

Popcorn Flowers

 

이 구간의 산길은 팝콘꽃이

많이 피어서 마치 눈길 산행 같았으며 

발을 내딛기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정션에서 계속 가파른 돌길을 오르막 길은

 오후 햇살과 지친 몸으로

원로 리더인 스티브님을 이곳에서

기다립니다.

 

 

눈 앞의 산길에는 풍성한

야생화가 만발하고 초여름으로 내딛는

5월 말경의 높은 산에는 아직도

설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먼산의 눈으로 시원한 바람이

땀을 씻어 주어 상쾌합니다.

 

 

갈림길에서 막아둔 나무를 건너면

아파치 산으로 갑니다.

PCT길은 왼쪽으로 가는데 장거리 

PCT하이커의 오류가 없도록 배려하는 마음으로

마른 만자니타 나무로 막아 두었습니다.

 

 

사막산이 덥다는 상식이 있지만

고도가 높은 사막산은 강한 햇살에도

바람은 시원하고 그늘에 앉아 쉬면 이내

추워집니다.

 

 

허드슨 호수와 샌디에이고 산자락이

겹겹이 둘러 쌓여 있습니다.

 

 

먹구름에 비가 올까 봐 불안해진 신참,

리더님이 얼마나 서둘러 걸어

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멤버없는 리더는 없습니다.

 

 

모하비 뒤로 젊은 뢉님은

계속 원로 리더인 스티브님과

함께 오다가 따라왔습니다.

 

 

정상의 풍경을 감상도 하기 전에

방명록을 적고 리더는 이미

하산합니다.

 

 

그래도 모하비는 정상의 풍광은

음미하고 가고 싶습니다.

오는 비는 우비를 입으면 됩니다.

 

 

정상의 산세가 장관인데 

사진만 찍고 모하비 사진은 찍을

겨를도 없습니다.

 

 

모두 하산을 서둘렀지만 방명록을

잘 챙겨 넣고 떠나야 하는 것도

리더와 멤버의 임무이며 그래야 노트가

비바람에 젖지 않습니다.

 

방명록이 주로 군용 철가방에 들어 있는

것은 그것이 방수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철가방이 잘 안 잠깁니다.

바쁘다고 서두는 마음은 산행뿐만 아니라

 모든 아웃도어 여행에서 금물입니다.

모하비가 요리조리 열고 닫고 재시도 끝에

결국 잠그져 돌 틈 아래에 두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막으로 바위를 타고 내려가는 순간, 아뿔싸!

 

 

멤버 중 애니아님이 사진의 맨 아래

바위로 발을 내딛다가 거친 화강암 바위에 긁히고

마른 나뭇가지에 넘어져 일어나지 못합니다.

심하게 넘어질 때는 몸이 인식할 때까지

잠시 그대로 앉아 있다가 천천히

일어나야 합니다.

 

 

 화강암 거친 돌에 두 손가락이 다치고 피가 납니다.

모하비는 비상약 파우치를 꺼내어

밴드를 발라 주자 아플텐데 고맙다는

말을 연발합니다.

비상약 없이 다니는 멤버들이

제법 있는데 안전 불감증입니다.

 

 

한차례 소동이 일어나고

하산을 하는데 먹구름은 점점 가까이 오고

먼산의 천둥은 위협적인 소리로 들립니다.

 

 

정상의 풍광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아파치 산길을 뒤돌아 봅니다.

 

 

Indian Painted Bush

 

Wall Flowers

 

서둘러 하산하니 다시

스필러 산자락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PCT길에서 장거리 하이커를 만나면

무조건 길을 양보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모하비는 AT장거리 여행을 했기 때문에

그들의 심정을 너무나 잘 압니다.

지금 그들의 도보여행길에는

힘겨운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입니다.

 

 

물이 가장 귀한 미국 서부의 장거리

트레일인 PCT에서는 물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물이 풍부한 PCT길이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정션을 지나 PCT길을 벗어나

오전에 올라온 길을 되 밟아 하산합니다.

 

 

나무 아래를 기어가고 재미있는

서바이블 게임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오늘 산행에서

뱀을 2번째 만납니다.

뱀의 몸의 무늬가 양쪽으로 흰줄이

특이합니다.

 

 

Wall Flowers

 

올해 가장 풍성하게 핀 월플라워는

유채꽃과 닮았고 야생 머스터드 사촌으로

꽃이 훨씬 풍성합니다.

 

 

Common Flax Flowers

 

비를 만날 두려움에

자꾸만 서두르는 마음이 되는데

하산길에서 가장 위험합니다.

 

 

우리나라의 쑥과 닮았는데

잎이 더 넓게 보입니다.

 

 

Golden Yarrow

골든 애로우 또는 에로우 필름의

개화 전과 개화한 모습

 

 

모하비가 등산로 자원봉사한 초봄에

등산길에서 자란 작은 싹의 에로우 필름은

 길보수로 죽을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와 화분에

심었습니다.

겨우내 자라 큰 화분을 뒤덮고

풍성하게 핀 꽃은 한 달 이상이 지속되어

모하비 식구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Mazanita

 

White Sage

 

폭포를 지나면서 구름이

살짝 지나가니 마음의 여유가 생겨

그늘에서 휴식시간을  가지기로 합니다.

 

 

아침에 첫 번째 휴식한 계곡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리더의 점심 광고가 없어도 잘 챙겨 먹습니다.

 

모하비 뒤로 스티브 님이 큰 바위에 

앉았는데 떠나기 전 애니아님의 허벅지

바지가 젖어 보니 정상에서 넘어질 때 손가락만

피가 난 것이 아니라 허벅지가 손바닥 크기만큼

바위에 긁혀서 피가 바지를 적셨습니다.

스티브 님이 휴지를 붙여 주었습니다.

 

 

Ribes Malcaceum, Chaparral Currant

꽃은 자연의 섬세하고 오묘한

작품입니다.

 

 

이제 평평한 등산로이지만

 

 

마을이 보이는 저 아래의 왼쪽까지

내려가야 자동차가 있습니다.

 

 

쉬운 길이지만 하산길

후반부에서 다리의 힘이 풀려서

더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구름은 또 마음을

불안하게 하여 발걸음이 바빠집니다.

 

 

다채로운 색깔의 야생화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사진을 대충 찍어

뒷사람에게 방해하지 않으려 했지만 앞사람과

모하비는 계속 간격이 생깁니다.

 

 

Locowood

 

Canterbury Bells

 

이효섭의 메밀꽃 필 무렵의

수필이 저절로 생각납니다.

밤에 메밀밭을 걸으면 새하얀

소금밭과 같다는 표현이 팝콘이 핀 꽃길을

걸으면 낮이라도 황홀합니다.

 

 

앙증맞은 꽃길을 걸으면

누구나 기분이 좋아집니다.

 

 

Chia

 

바람에 하늘거리는 리본 트리는

꽃이 아니어도

몽환적인 기분을 연출합니다.

 

 

Thislte

 

루핀과 팝콘 꽃의 은은한

향기는 아로마 스파 그 이상입니다.

 

 

Sticky Monkey

 

낮은 산을 보라색으로 물들인

번돈 부쉬

 

 

먹구름이 드디어 몰려옵니다.

비옷을 꺼낼까, 달릴까 망설이는 순간

큰 빗방울이 얼굴을 때립니다.

 

 

Pink Sticky Monkey

 

Pink Sticky Monkey and Lupine

 

비가 두두둑 물방울같은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어두운 곳에서 유카꽃은 마치

신이 촛불을 켜 둔 것과 같아 보여

신의 촛불 God's Canddle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등산을 마치기 5분 전에 비를 맞았고

달려서 각자의 자동차에 뛰어 들었습니다.

 

 굵은 소나기여서 비를 조금 맞았지만

가까스로 등산을 마쳤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미처 나누지도 못한 채

차량에 올라 타 각자의 집으로 떠납니다.

리더님은 비옷을 챙겨 입고 혼자 

비를 맞으며 서서 떠나는 차량을 배웅하며

안전운전을 응원해 주었습니다.

 

 

리더해 주신 리디아님과 스티브님께 감사드리고

애니아님은 지금쯤 다리가 많이 아플 텐데

하루빨리 완쾌하길 바랍니다.

모하비의 정상 사진은

레지스터 방명록 철가방으로 대신합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감상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도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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