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bs Peak 6,193ft(1,888m) - Pathfinder
아침 5시에 기상하여 침낭을
챙기고 밖으로 나오니 아침 기온은
바람과 함께 쌀쌀하여 따뜻한 물을 데워
아침식사를 하고 주인인 마이크님과
작별을 하니 어디서 한국말을 배웠는지
"하지 마!" 하고 말해서 한인 5명이 박장대소
하였습니다.
2주 전에 왔던 콤스산을 또
오게 되리라고 생각 못하고 보니
인생은 한 치 앞도 알수 없다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PCT 길은 멕시코의 최남단에서
캐나다의 최북단까지 미 서부를 지나는
도보여행길로 산자락이 끝나고 다시
이곳에서 새로운 산자락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등산로 입구부터 평탄한 PCT 길을
걷다가 협곡으로 산을 치고 오르면서
아래로 내려다 보니 안자보레고의
산자락이 멋지게 펼쳐 집니다.
고개를 들면 보이는 봉우리의
살짝 오른쪽으로 오릅니다.
사람의 발길이라고는 없는
덤불에 가시 많은 벅돈 부쉬가
서로 얼기설기 자라 겨우 틈을 헤치고
오릅니다.
급경사지로 올라서
허리를 꾸부리지 않으면
한 발도 오를 수 없었고 오른쪽으로는
어제 소방도로의 길이 보입니다.
아침에 쌀쌀했던 기온은
해가 오르자 서서히 따뜻해집니다.
만자지타의 새순도 예쁘고
그 사이로 뾰족이 꽃눈이 나왔습니다.
절기를 알고 스스로 자라는 식물은
볼수록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 햇살로 봉오리를 열고 있는
분홍색 만자니타 꽃이 인사합니다.
흰색 만자니타도
순박하고 예쁩니다.
봄산에 마치 눈이
내린 듯이 보입니다.
꽃눈을 맺은 벅돈은
그 꽃은 보랏빛으로 화려한데 가지마다
긴 가시가 자라고 사막산의 어느
능선에나 자생하는 사막산의 전형적인
식물입니다.
바위를 보고 올라와 보니
영 헛걸음은 아닌가 봅니다.
누구도 잘 찾는 이가 없는 바위 사이에
방명록함(레지스터)이 있어 더 반가웠습니다.
레지스터를 열어보니 구 콤스산으로
명명된 산이름, Bucksnot Mountain입니다.
다시 사막 바람이 불지만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눈앞에 보이는 정말 Combs 산으로
오릅니다.
오르기 전 산세를 가만히 보면
사진의 아래 바위에서 오르고
한 번 더 계곡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 합니다.
어느새 조금 전에 올랐던
구 콤스산이 등뒤에서 보입니다.
거친 벅돈 덤불과 죽어 쓰러진 오크나무를
넘고 바위를 딛고 콤스산으로 향합니다.
콤스산은 1939년 1959년 두 차례에
걸쳐 지질조사를 한 벤치마크가 보였습니다.
콤스산 정상에서 가장 멋진 풍경입니다.
설산과 대 평원의 야생화 핀 들판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입니다.
2주 전에 올랐지만 이번 산행은
패스파이드 산행이어서 또 다른 의미가
있는 산행입니다.
하산은 정상적인 PCT 길로
내려오니 도토리나무인 Ceanothus 꽃이
산을 뒤덮고 피어 눈이 내린 듯이
보였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다음 산행지로
이동하는 소방도로 길에는 운전길이
험한 돌길이었지만 주변 경관은
유카꽃으로 눈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다음 산행지로 이동하기 전에 스티븐 님은
어제 아내와 에어비엔비에 자고
오늘 아침에 산행에 합류하여
숙소에 초대해서 잠시 들리기로 합니다.
작년에 피었다가 마른 꽃대궁과
올해 새로 핀 꽃대궁 그리고 막 꽃눈이
거대하고 올라오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유카꽃도 향기가 좋습니다.
구 콤스산 이름인 Bucksnort Mountain은
다시 오르기 힘든 산이기에
그 흔적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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