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kzanita Peak 5,054ft (1,540m)
초봄의 캠핑은 아무리 남쪽지방이라도
해발고도가 얼마나 높으냐에 따라
밤공기가 달라집니다.
지난 3월에 간 안자 보레고 사막 주립공원의
캠핑은 더웠는데 이번 캠핑은 가져간 다운재킷을
모두 덮고 잘 정도로 추웠습니다.
캠핑은 하룻밤이든 여러 밤이 든 음식의
적고 많고의 차이뿐 가져갈 품목은 같습니다.
왼쪽 오렌지색은 아이스쿨러백의 음식,
푸른색 천가방에는 캠핑 도구, 큰 배낭은 텐트도구,
연두색은 갈아입을 옷과 세면도구,
물은 큰 통 외에 1리터 병으로 4개 더 넣었고
캠핑장에 물이 나옵니다.
초록색 배낭은
일일 산행 배낭으로 그 속에는
비가 오지 않아도, 더워도, 일일 산행이라도
비상을 대비하여
항상 챙기는 물건이 있습니다.
헤드램프, 비상약과 도구, 비옷, 다운재킷,
바람막이 재킷, 현금, 메모장과 볼펜, 호루라기, 작은 삽,
휴지, 모자, 손수건, 장갑, 물, 그날 음식과
만약 그날 하산 못할 것을 대비한
견과류와 비스킷의 추가 음식물이 있습니다.
여행은 떠나기 전 준비도 즐겁지만
목적지를 향해 이동할 때 가장 설렙니다.
모하비 집에서 210번을 거쳐 57번 남으로
샌디에이고를 향해 달립니다.
고속도로의 산 구릉지는 모두
야생화로 물들어 요즘 운전만 해도
즐겁습니다.
자동차 주유겸 테메큘라의
짧은 올드타운 거리를 자동차로 구경하면서
다시 고속도로를 탑니다.
짧은 거리의 올드타운이지만
그 옛날의 빅토리아풍 건축물이 그 시대를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이런 역사가 있어서 오늘날의
도시가 번창한 것이고 시대에 맞추어 번성합니다.
테메큘라 도시는 엘에이에서 샌디에이고의
산으로 가는 길목이고
지금은 카지노 도시로 더 유명합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산길로
접어 들어갑니다.
과수원에서 직접 딴 과일이니 더 맛있겠지요?
고도 높은 산이 있고 그 산의
눈은 서서히 녹아 호수를 만들고
그리고 그 물로 과수원이 생긴 줄리안 마을은
과수원으로 옛날부터 유명한 곳으로
팔고 남은 사과를 소비하기 위해 만든
사과파이로 유명합니다.
오렌지나무가 즐비합니다.
어린 나무에도 대롱대롱 오렌지가
달려 있습니다.
호수가 있는 곳은 초원지가 있고
초원지에는 고목의 오크나무가 그 역사를
말해 줍니다.
7마일 전방이 줄리안이라는데
점점 고도가 높아지고
인디언 보호 구역지의 아름다운 마을도
달리는 자동차 아래도 조망됩니다.
또 줄리안은 세상에서 2번째로 긴
트레일인 PCT(Pacific Crest Trail)이 지나는
마을입니다.
그래서 하이커들이 산에서
빠져나와 휴식도 하고 영양보충을 위해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샌디에이고 남쪽 방면에서
가장 해발고도가 높은 쿠야마카산이 있는
쿠야마카 마을로 달립니다.
쿠야마카 산마을의 모든 산을
호위하는 거대한 쿠야마카 호수입니다.
미국에서 자동차로 달리면 모하비는
항상 느끼는 것이 농촌이 더 풍요롭게 보입니다.
호수를 바라보고 지어진 헛간 모양의 집이
여유로운 삶을 느끼게 합니다.
이번 캠핑은 씨에라 클럽의
남가주의 HPS(hundred Peaks Section)
더 정확하게 말하면 씨에라 네바다 남쪽으로
있는 5,000ft(1,524m) 이상의 산이 280개가 있는데
그 산 중에 모하비가 가보지 않은
옥자니타산을 오릅니다.
등산로 입구가 여러 개 있어
다소 헷갈렸는데 게이트가 있고
오른쪽 이정표의 소방도로가 옥자니타산의
등산로 입구입니다.
불에 탄 참나무가 초원지에 누웠습니다.
드넓은 초원지에 자란 참나무는
불이 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활엽수로
쉬 불에 타 죽습니다.
눈 녹은 물이 흐르는 개울을 건너고
등산로 아래의 개울물 소리가
마치 한국의 산길을 걷는 기분입니다.
올겨울 비로 남가주 산에는 물이 없기로 유명한데
올해는 개울물 소리가 좋습니다.
바람이 다소 불었지만
화창한 날씨와 따사로움에
바람이 상쾌하게 땀을 데려갑니다.
정상에는
만자니타 꽃이 만발하였습니다.
미 서부의 등산가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만자니카 나무의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사진의 맨 왼쪽의 희미하게 안테나가 보이는
높은 봉우리가 샌디에이고 남쪽에서
가장 높은 쿠야마카 산이고
토끼 위의 바위산은
쿠야마카 호수를 가장
가까이 조망하는 스톤월산입니다.
만자니타 꽃은 흰색과 분홍색이
있습니다.
옥자니타산의 정상은 바위 일색이고
조망권도 수려합니다.
정상직전에 유카꽃이 피었습니다.
이제부터 유카꽃 시즌인가 봅니다.
꽃이 워낙 많이 피어 그 빛이 밤에도
환하게 보여서
'주님의 촛불'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확대해 보면 큰 꽃대궁에
작은 꽃대궁이 여러 개로 모여
피었습니다.
등산로에서 자라는 가시 유카는
성가시지만 그 꽃은 화려하고 향기도
좋으며 남미사람들은 샐러드로 먹기도 합니다.
옥자니타 산행로는 초반부에는
순조로운 길이고 정상직전부터는
돌길이지만 길 따라 걷기 순조로운 길입니다.
모하비는 씨에라 클럽에서 길 없는
길도 많이 걸어서 잘 정비된
등산로를 걸으면 비단길같이 느껴집니다.
올겨울 많은 비로 방명록이
분실된 경우가 많은데 이 산도 역시
방명록이 없었습니다.
쿠야마카 산자락이
구름에 가리다 걷히다 숨바꼭질을
하고 있습니다.
거센 바람으로 산아래
유카꽃이 핀 바위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키 낮은 나무나 사막산의 그늘 없는 산은
여름에는 더워서 올 수 없고 봄이나
가을에 찾는 산입니다.
큰 바위에 터를 잡은
만자니타 나무 잘 자라기를 바랍니다.
산을 오를 때도 하산할 때도 만난
벨벳개미는 온몸이 뽀송뽀송하여 붙여진
이름 같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캠핑장을
찾았습니다.
이 캠핑장은
특이하게도 만자니타 나무가 많아서
내 정원에 만자니타 정원수를 만끽하듯이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자주 오는 캠핑장에는
화장실과 가깝고 조용하고 특히
텐트를 쳐야 하니 노면이 평평한 곳의
좋은 장소는 메모해 두었다가 다시 찾을 때에
이 자리를 예약하면 좋을 것입니다.
여행 전 집안일과 여행준비로 바빴지만
이렇게 며칠 나오면 걷고 자고
먹고만 하니 좋습니다.
4월 18일 집에서 옥자니타 등산로까지
약 3시간 운전과 총 5.8마일(9.4km)
산행이었습니다.
씨에라 클럽 앤젤레스 챕터 Route 1의
완만한 엘리베이션으로
적당히 걸어서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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