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pine
올해 남가주는 겨울비가 풍성하게 내렸고
한 번의 비는 추운 날씨로 냉해가 있었지만
가까스로 야생화는 화려하게 피었습니다.
그런데 야생화는 구릉지나 저지대의
평지에 많이 피어나는 꽃인데
산사태가 많이 나고
저지대의 산길 도로에는 지금도 흙더미로
길이 통행되지 않고 일부 구간이
폐쇄된 길도 있습니다.
이제 두 번째 야생화를 보러 가기 위해
다시 5번 도로를 타기 위해
산길을 달립니다.
5번도로 일대에는 오렌지색인
파피꽃이 많고 군데군데 보라빛도 보입니다.
엘리자배스 호수 외에 이 길에는
메추리 호수가 있는데 이 호수의 왼쪽의
교회건물로 씨에라 남가주 HPS 목록 중
라이브레 산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메추리 호수의 138번 산길은
북으로 향하는 5번 고속도로는
고도가 높아지는 레벡 Lebec으로 향합니다.
고도가 높아지는 5번 도로 들머리에서
4월이지만 하얀 설산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5번의 레벡 이전의 구릉지인
골맨 Gorman부터는
5번 고속도로를 운전하면 야생화가
시야에 들어오는 구간입니다.
5번 길에는 야생화의 백미인 양귀비꽃이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야생화가 그렇지만
파피꽃도 한 포기에서 여러 송이의 꽃이
순차적으로 피고 지고 하기 때문에
거의 한 달 이상의 야생화를 볼 수 있습니다.
포도나무가 완벽하게 줄지어
새잎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5번 도로의 높은 고개인
테혼 패스 Tejon Pass 일대에는
인원제한과 예약제로 야생화의 절정지대입니다.
이 테혼 패스를 넘으면 산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미국 어느 중부지방의 대평원 같은
지평선이 보이는 들판이 보이는 곳이 바로
베이커스 필드 Bakersfield입니다.
이곳은 미국 아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야채와 과일 및 견과류가 생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농작물 지대입니다.
특히 오렌지밭은 압도적입니다.
거름을 위해 나무 목재 가루를
부어 둔 것이 마치 작은 구릉지처럼
전위 예술품 같습니다.
많은 겨울비로 223번 도로가 막혔다는
정보는 들었지만 이 일대 반경이 모두 폐쇄된 줄은
몰라서 돌아 나오며 주변의 농경지를
우회하여 223번을 만나러 갑니다.
오렌지 나무가 모두 망사옷을 입어
야하게 보입니다.
강렬한 햇살을 막기 위한 것인지,
병충해 예방을 위한 것일지,
새들의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한 것인지,
잘 모르겠는데 모하비 생각은 가장 후자인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우회하여 가는 도로에도
여전히 진흙이 덮여 있거나
물이 고여 있으니 비가 온 당시의 모습은
아주 심각했을 것으로 상상됩니다.
우여곡절로 베이커스 필드 한참 전방인데
이곳에도 농장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루핀을 보러 가는 이 길은 7년전
블로그 이웃님이 알려 주어서 찾아가는
오지로 운전으로도 먼 거리입니다.
모하비가 좋아하는 루핀이 있다는데
눈앞으로 보이는 구릉지만 보아도 좋습니다.
야생화 중 모하비가 가장 좋아하는
루핀 중에 고혹적인 색의
짙은 보라색 루핀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보라색은 모두 루핀이고
빛 바랜듯 노란색을 띤 부분이 피들넥입니다.
피들넥은 꽃대궁에 비해 노란 꽃이
아주 작고 꽃이 말려서 핍니다.
꽃받침이 검은색을 띠어
멀리서 보면 화려한 꽃이 숨어서
광채가 없어 보이는 것이 매력입니다.
모든 야생화가 화려하니
나는 조금 앤틱 하게 피고 싶었을까요?
피들넥의 노란 꽃은 작고 여리지만
줄기와 잎에는 가시가 있습니다.
꽃을 감싼 꽃받침의 검은 가시도 역시
병충해와 가뭄을 이기기 위한 지혜입니다.
크림색의 무리를 지어 핀 꽃도
루핀처럼 콩과 식물인데 꽃이 위에서
아래로 처지는 모습이고 루핀은 꽃이 위로
피며 잎은 전혀 다릅니다.
루핀꽃을 보려고 저 아래 평원을
굽이굽이 달리고 또 223번 길이 막혀
우회하여 지나온 알빈 Arvin의
농장지대가 보입니다.
거대한 구릉지를 관통합니다.
루핀은 다양한 품종이 있는데
모하비가 가장 좋아하는 루핀종인데
색깔이 진한 보라색으로 고혹적입니다.
루핀의 꽃말은 모성애입니다.
모든 정원의 꽃들은 작은 야생화에서
품종이 개량된 것이 많은 것처럼
루핀도 역시
야생화로 피어 있기에는 너무나 우아하고
아름다워 현재까지 품종개량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다양한 색의 루핀꽃이
정원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콩과식물이지만 뿌리를 뽑아 옮기면
거의 살아나지 못하는 예민한 루핀입니다.
씨앗이 많이 생기니 씨번식이 좋은 꽃입니다.
온 구릉지에 보라빛으로 물들인
루핀은 장관이었습니다.
루핀은 아주 작은 야생화처럼
작은 루핀부터 사람 키보다 큰 부시 루핀이
있으며 가시가 많은 분홍색 루핀도 있습니다.
우아한 흰색 희귀종 루핀도 만나
모하비는 이날 신났습니다.
콩과 식물인 루핀도 여느 콩과식물처럼
땅을 비옥하게 해 주는 질소를
만들어 주는 식물입니다.
높게 꽃대를 올려 노랗게 꼬부려 핀
꽃이 피들넥입니다.
루핀 속에서 딱 하나 핀 이 아가씨
토끼풀인 클러버 꽃과 닮았는데 꽃이
토끼풀 꽃보다 큽니다.
루핀이 핀 반대편 언덕에
이 친구가 바람에 하늘거리며
유혹하여 펜스 밖에 있어서 꽃이 없는
부분은 밟고 조심히 언덕을 올랐습니다.
고온건조한 사막성 기후이지만
봄에는 아름다움의 극치로 장관입니다.
올봄은 모하비가 전부 소유한
느낌입니다.
구릉지만 보아도 넉넉해지고
마음을 부드럽게 해 줍니다.
화사한 야생화로 물들인 구릉지는
금상첨화가 딱 맞는 표현입니다.
아스라한 시골길로 되돌아가면서
이 화사함을 오래오래 간직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시 거대한 광야의 농원지를 지나고
카리조 대평원을 향합니다.
모하비 옆동네 블두고산이 있는데
이 오지 마을의 마켓 이름도
블두고여서 재미있습니다.
주유를 하고 다시 달릴 준비를 합니다.
어서어서 자라라고 물을 주고 있습니다.
이것도 모두 전기로 하는 일이니
농사일도 신경 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오렌지가 주렁주렁 땅바닥에도
떨어진 오렌지로 노랗습니다.
5번 고속도로는 남북으로 가로지르고
루핀을 본 곳은 5번 도로를 기준으로
동쪽에 있고 이제 카리조 대평원으로 가는
길은 5번 도로의 서쪽 166번 도로입니다.
대형 비닐하우스가 설치된
모습은 남가주에서 처음 봅니다.
농사일도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이겠지요.
카리조 대평원으로 가는 길에는
구릉지로 오르기 전에
기름을 올리는 기계가 이색적이고
처음으로 이 광경을 접하오면 초록별
지구가 아닌 것으로 느껴집니다.
이곳 166번 산길 도로에는
저지대로 찰흙이 범람했고 공사가
한창입니다.
166번 농장지역을 지나서
구릉지 고개를 들어서자 이내
울긋불긋 수채화 그림이 그려진 곳으로
들어섭니다.
카리조 평원을 뒤덮은 아름다운
야생화는 어떤 모습일까 기대됩니다.
* 모하비의 모험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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