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등산길 - Sixthy Lakes Col
집을 떠나온 지 6일째인 8월 13일
그동안 산행 첫날만 비를 만나고 그 후로는
날씨가 좋아서 멋진 비경 속에서
신선놀이를 하는 중입니다.
여명이 밝아 옵니다.
어제 걸어온 구간의 비경을 마지막으로
바라보며 아침을 먹었습니다.
서부 날씨는 항상 맑지만
씨에라 네바다는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수시로 날씨가 바뀌고
비가 오면 한여름이지만 춥습니다.
오늘 산행은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지만
사진의 왼쪽의 바위를 타고 호수 너머의
가장 낮은 고개의 살짝 오른쪽으로 넘으며
오늘 산행이 이번 백패킹 중에 가장 위험합니다.
Mount Cotter 12,719ft (3,877m)
카터산이 뾰족하게 보이고
이 산의 등산로는 전체가 금이 간
바위 칼날 능선길입니다.
씨에라 네바다의 고봉은 가장 높은
휘트니 산을 위시하여 만피트(3,048m)의
고봉이 247개가 씨에라 피크 섹션(SPS)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가디너 산, 카터 산, 클래어렌스 킹 산.
이 3 개의 산은 서로 인접해 있고
SPS에 등재된 산이며 이 세 사람은 서로
연관된 미국 건국 초기의 지질 연구자입니다.
모두 지질조사 단장으로 카터는
연방정부 지질 조사국장이고 그는
가디너, 킹을 등용하여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휘트니 산의 이름을 지정한
주요 인물입니다.
Mount Gardiner
Mt. Clarence King으로 등재된 킹은
여러 번의 잘못된 등산로를 택하고
낙상사고까지 당했지만 4번째 등반에
휘트니 산행에 성공하였습니다
휘트니 산 Mt. Whitney을 처음으로
등반한 (1871년 9월 19일) 사람이 킹입니다.
가디너 호수 주변으로 많은 호수가 있고
호수의 반영은 물이 잔잔해지는
아침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눈의 무게에 눌려 매끈한 대리석도
되지만 눈사태로 단단한 바위는 부서집니다.
등산로 없는 길을 걷자니 두렵고
균형를 잃으면 깊은 호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막상 출발했지만 서로의 마음속에
말하지 않은 두려움을 담고 걷습니다.
호수를 보면 어지럼증이
일렁이고 수정같이 맑은 호수의 깊이는
빨려들 것 같습니다.
과연 저곳으로 무사히 넘을 수 있을까!
시작이 아찔 합니다.
호수옆의 얼기설기 돌무더기를 걸으면
호수 깊이에 어지럼증이 생겨
모하비는 바위의 윗부분으로
우회하여 걷습니다.
절반은 중간 능선을 걷다가
살짝 아래로 내려서 호수 가까이 걷는데
호수는 시퍼런 속살을 내 보이면서
모하비를 교란시킵니다.
리더는 이 순간이 가장 예민합니다.
바위에 따라 한 발씩 밟으며
멤버들을 수시로 챙겨줍니다.
이 코스는 두 손과 두 발을 이용하여
걷는 Class 2에 해당하는 위험한
등산로입니다.
호수 너머를 살짝 보지만
금방 현기증이 일어납니다.
어제 수영하고 텐트 친
곳이 호수와 함께 점점 멀어집니다.
바위에서 중심을 잘 잡고
촬영해야 하니 깜찍한 야생초도
영롱한 빛의 호수도 안전산행을 위험하게
만듭니다.
산과 호수 주변은 고도가 높아
어떤 나무도 자라지 못하는
험준한 알파인 존입니다.
바위를 절반 이상 걸으며 본
호수의 반영의 절경입니다.
어제 멱을 감고 놀았던 호수의
정 반대편에서 본 호수는 또 다른
다른 모습입니다.
어제의 호수는 모두를 포용하는
어머니 같은 호수였다면
똑같은 호수를 반대편에서 본 모습은
미색을 겸비한 여인같습니다.
가디너의 메인 호수를 넘자
그 너머에는 작은 호수들이 저마다 다른
모양과 물빛으로 유혹합니다.
큰 호수의 바위는 잘 넘었지만
더 넘어야 할 바위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가장 큰 호수는 시야에서 사라지고
크고 작은 호수들이 시선을 압도합니다.
야생초를 피운 호수 주변
바위로 둘러싸인 호수
가장 큰 가디너 호수는
이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가디너 60개의 호수촌인
Low Sixthy Lakes Basin으로 접어들면서
더 큰 바위가 등산길을 막습니다.
마지막 고개까지도
큰 바위가 많아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고개 정점으로 오릅니다.
가디너 산자락의 끝점이
가까운 시야에 들어옵니다.
카터 산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가디너 산과 가디너 호수촌인
60개의 호수를 품은
가디너 베이슨과 이제 이별합니다.
하산도 역시 바위뿐 등산로가
거의 보이지 않고 오른쪽 아래
흰 바위의 절벽길 입니다.
밤기온을 이기고 담벼락에
햇살을 쬐는 야생화
Sixthy Lakes Col에 무사히 오른 모하비
뒤로 Gardiner Basin의 모습
Mt. Cotter
새로운 호수를 만나러
하산하는 길은 더 위험합니다.
바위 암벽과 절벽으로 등산로를 쉽게
식별하기 어렵습니다.
이제 새로운 호수가 손짓하는
곳으로 걸어 늦은 오후에 텐트를
칠 예정입니다.
그리고 고개 너머에는
새로운 파라다이스가 손짓합니다.
씨에라 네바다는 씨에라 클럽의 여러
산 목록 중에 가장 높은 산만 모아 둔
SPS에 속하는 고봉만 247개가 있어어 이 모든 산을
오르는 목표를 가진 하이커가 많습니다.
이번 백패킹은 킹스 캐년 국립공원
구간에 속합니다.
* 모하비의 모험에 오신 이웃님, 고맙습니다.
** 머무는 잠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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