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Backpacking 도보 여행

9-3. 칼날 바위 너머에는

Mojave 2023. 1. 15.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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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없는 Gardiner Pass 

어제는 첫날 배낭의 무게감과 비로

몸이 으슬으슬 추웠고 젖은 옷과 땀으로

힘들었습니다.

 둘째 날 아침은 화창하게 해가 뜨고

숲은 빠른 속도로 건조하였습니다.

어제의 비와 밤낮의 기온차로 샤롯 호수의

수면에 몽환적인 안개가 피어

오르니 장관입니다.

 

 

높은 산부터 받는 아침 햇살과 

파란 하늘을 보니 오늘의  날씨는

일기예보를 보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인공호에는 동식물이 살지 않지만

자연호 특히 산의 눈이 녹아내린 호수는

 식물과 물고기가 살고 있습니다.

 

 

 아침과 저녁시간의 일출과 석양은

시시때때로 풍경이 바뀌어 때를

잘 맞추어야 호수의 장관 볼 수 있습니다.

아침을 먹기 전에 호수의 해돋이부터

구경하였습니다.

 

 

여장을 재빨리 꾸려 초원지를 

지나고 어린 소나무 숲의 돌 많은 캠핑장이

보이고 곰으로부터 음식 보호하는

베어박스도 여러 개 보입니다.

 

 

샤롯 크릭 Charlotte Creek

발아래의 샤롯 협곡을 보면서

능선을 따라 걸었습니다.

시나브로 내리막 길이 계속 이어지니

험준한 오르막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얼마나 높은 고개인지 지도를 보았지만

왠지 불안합니다.

 

 

샤롯 돔 Charlotte Dome

 

만자니타가 촘촘히 자라서 때로는

길이 없어지고 덤불을 뚫고 지납니다.

 백패커들 중에도 고수들만 는 등산코스입니다.

온종일 다른 백패커 그룹을 만나지 못하고

흰 바위 샤롯 돔을 목표로 걷습니다.

거대한  암벽 바위의 샤롯 돔은

어디서나 잘 보입니다.

 

 

눈 녹은 물줄기는

모하비 발아래를 지나서

하염없이 샤롯 크릭으로 흐릅니다.

배낭을 내리고 앉으니 땀을 식히니

 사슴도 귀한 사람을 빼꼼히 구경합니다.

 

 

내리막 길이 끝나고

가디너 패스를 오르는 길.

쓰러진 고사목과 눈의 무게에 눌려서 부서진 

돌무더기가 바로 등산길입니다.

 

 

가디너 패스를 오르면서 뒤돌아 본모습.

저마다 높은 봉우리를 뽐내며

장엄한 씨에라 산맥이 손짓하는

킹스 캐년의 JMT 길에 저

풍경 속에 있습니다.

 

 

가디너 산이 Mt. Gardiner 

뾰족하게 보입니다.

해발 고도는 12,907ft (3,934m)이고

씨에라 클럽의 SPS에 속하는 산입니다.

 

 

장벽처럼 가려진 돌무더기를

겨우 올랐지만  잘못 오른 길로

절벽을 마주합니다.

 

 

큰 바위 암벽을 타듯이 가로질러 이동하자 

마침내 두려운 마음을 씻어 줄

등산로를 만났습니다.

 

 

왼쪽 사진이 산 위에서 내려가려고

시도했지만 이내 포기했습니다.

이 길로 무모하게 내려가다가는

실수하면 낙상합니다.

 오른쪽 사진은 등산로 역시 위험하지만

아래에서 본 절벽은 직벽으로 소름이 오싹합니다.

더 돌아가더라도 등산로를 찾아서

걷는 것이 산행의 정석입니다.

 

 

식물조차 거부하는 왼쪽의

고봉들을 끼고 오른쪽 사진의 아래로

희미한 돌무더기로 한 발씩 내려갑니다.

가디너 패스의 험준함이 절로 

긴장감을 줍니다.

 

 

사진의 산 꼭대기 아래 소나무

 아래의 돌길로 지그재그로 내려서

 사진의 왼쪽 아래 희미한 등산로를 타고

가디너 패스를 넘었습니다.

 

 

 완전한 곳에 하산하여 뒤돌아

본모습입니다.

 

 

왼쪽길의 등산로를 찾아 내려왔고

하마터면 돌무더기 절벽을

선택할 뻔했습니다.

 

 

눈의 압력으로 바위가 부서지고

산사태가 난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고봉의 산으로부터 녹은

눈이 호수로 흐르면서 초원지를

만들어 온갖 야생화를 피웁니다.

 

 

바위로 형성된 고봉은 

눈으로 호수를 만들고 이 부분부터

가디너 배이슨 Gardiner Basin으로 불리는

장관이 펼쳐입니다.

 

 

점점 하강하자 가디너 산이

더 위용 있는 모습으로 손짓합니다.

저 주변으로 모레쯤 당도할 예정입니다.

 

 

호수를 건너고 호수 주변으로 사람의

발자취가 산발적이니 

이곳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지도를 봅니다.

 

 

다시 한번 더 올라가라면 못 

것 같은 두려움의 가디너 패스입니다.

 

  가디너 패스를  지나면 거대한 호수들을 품고

있는 일대의

 모든 지명은 가디너입니다.

가디너 배이슨, 가디너 산, 가디너 호수들... 

이 분의 정식 이름은

  James T. Gardiner (1842~1912)

그는 그만큼 미국의 지질조사국을 위해 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보통 씨에라 클럽의 SPS (Sierra Peaks Section)에 속하는

산의 이름은 미국 건국 초기에 지질학자로서

지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라스트 네임 즉 그의 가족 이름인

성으로 등재됩니다.

산악인으로서는 물론이고

지질학자로서 무거운 도구를 메고 일일이

등고선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작성하였기에 오늘날

우리가 보는 지도가 되었습니다. 가디너 님도 역시

1864부터 지질탐사팀과 합류하여 일했으며

 아이조나 주 지역도 지질탐사를 했습니다.

산악인에게 그는 전설적인

위인과 같은 분입니다.

 

 

미국은 험준한 산조차 세밀한 지질탐사를

한 후에는 벤치마크 즉  Survey 마크를 만듭니다.

그래서 미국의 모든 산에는 이 마크가 있고

때로는 그 산을 여러 번의 지질조사를

하게 되면 여러 개의 마크가 정상에

설치되고 연도가 새겨집니다.

 

모하비가 찍은 위의 사진은 

씨에라 네바다에 있는 힐가스 Hilgard 산의

정상에 있는 벤치마크입니다.

 이 산도 SPS에 속하는 산이고

산행 난이도는 클래스 2에 해당되며

해발고도 13,361ft (4,072m)의 고봉으로

등산길 전체가 돌과 바위와 모래뿐입니다.

이 산은 2022년 7월 30일 모하비와

리더만 정상에 올랐으며 아직 포스팅하지

못했으니 곧 올리겠습니다.

 

무엇이든지 아는 만큼 기쁨이 오듯이

당시의 지질학자의 산행 행적을 생각하면

오늘날의 산행은 꽤병 같습니다.

지도를 펼치고 눈앞의 시야에 보이는 산세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그들은 등고선의 낮은 야산과 가파른 고봉을

상세하게 그렸고 바위, 나무, 흙, 협곡, 등을

큰 도면 한 장에 작품을 만들었니다.

선인들의 노고로 만든 지도를 보면

도보여행에 더 많은 매력을

느끼게 만듭니다.

 

 

샤롯 돔

 

 

가디너 패스 2022년 8월 10일 

길 찾기도 어려웠지만 Gardiner Pass를

무사히 넘어서 뿌듯한 하루입니다.

 

 

다음날 아침 풍경입니다.

텐트는 이 풍경을 안고 잠을 잤고

이 호수에서 밤에 멱을 감고, 밥 해 먹었습니다.

오늘도 짐을 꾸리고 또 그때의 선인들의

발자취를 찾아 걷습니다.

 

 

자연은 두렵고 때로는 위협적이지만 

그곳에 누워 보면 어머니 품처럼 안락하고

힘든 시름을 풀어 줍니다.

마치 잘 자라고 불러준 어릴 적

어머니의 포근한 자장가처럼 말입니다.

 

* 모하비의 모험에 오신 이웃님, 고맙습니다.

** 머무는 잠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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