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arsarge Pass 11,760 ft ( 3,584m)
백패킹의 첫날은 일찍 일어나
서둘러야 합니다.
반드시 필요한 물품만 배낭에
챙기고 8일간의 음식이 가장 무겁습니다.
자동차는 장기간 주차하는 곳으로 이동하여
잘 주차하고 산에서 8일을 보낸 후
다시 차량으로 돌아오면 끝나는 여정입니다.
씨에라 네바다 산맥의 줄기는
겨울 내내 쌓인 눈이 5월부터 녹아
여름까지 폭포를 이루며 흐르고
높은 산의 응달에는 눈이 그대로 있는
만연설이 있습니다.
키어사지 고개에 힘겹게
올라 서면 그 수려한 비경은
일일 등산객에도 인기가 높습니다.
등산로 입구
오니언 밸리의 해발 고도 9,600ft 에서
키어사지 고개 11,760ft 까지는
편도 거리가 5마일 (8km)에
엘리베이션 게인은 2,160ft (658m)입니다.
백패커들은 무거운 배낭을 지고 올라
다시 그 아래 캠핑장까지 가는 여정이고
일일 등산객은 왕복 10마일 여정으로
대부분 아침 일찍 출발합니다.
해발 고도가 높아지면 산림과
비산림의 알파인 존이 확연히 보입니다.
흐린 날씨의 서늘한 기온이지만
무거운 배낭과 오르니 이 지점에서
땀은 줄줄 흐르고 잠시 휴식하면 춥습니다.
오니언 백리로 들어오는 꼬부랑
자동차 산길이 보입니다.
고도가 높은 산은 날씨가
변화 무상하고 오후에 비소식이 있어
비옷 무장을 단단히 했지만
비를 만나면 힘겨운 산행이 예상됩니다.
첫날의 짐은 누구나 본인의
키보다 높아 위태롭습니다.
두 손으로 겨우 들 수 있는 배낭을
땅에 내리고 다시 메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바위 의자를 찾아 배낭을 멘 채로
휴식하는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백패커들이 키어사지 고갯길로
오르는 날은 대부분 음식을 가득 채워서
가장 무거운 배낭을 지는 날입니다.
숨이 끊어질 듯한 순간을 몇 번이고 견디며
거친 숨을 푹푹 내 쉬어야 비로소
키어사지 언덕에 섭니다.
왜 무거운 배낭을 지고
이 고도 높은 고개를 오르는 무모함을
백패커들은 남녀노소가 할까요?
무거운 배낭으로 키어사지 고개에
서면 그 비경이 힘든 댓가를
보상해 줍니다.
첫 날의 캠핑은 대부분 앞부분 호수의
오른쪽에 있는 큰 캠핑장에 첫 밤을 보냅니다.
모하비는 맨 오른쪽 호수를
지나고 다른 호수에서 잘 예정입니다.
Pothole 호수의 비경도
힘들게 오른 하이커의 마음을
위로해 줍니다.
이 기이한 조각 좌우로
모두 호수를 군림하고 뒤로는
더 높은 산맥이 있으며 어떤 식물조차
근접조차 못하는 거친 환경의 고산지대입니다.
고봉의 산맥이 높으면
눈이 더 많고 그 아래로 눈이
녹아서 호수가 생깁니다.
8월 9일 한여름이지만 사진 중앙의
두 군데는 아직 눈이 보입니다.
키어사지 고개에 서서
아침에 오른 곳을 뒤돌아 봅니다.
키어사지 고개에서 내려가는 길에서
비를 만났는데 걸어도
추웠습니다.
한여름인 씨에라 네바다 산맥은
때로는 밤에 한겨울 추위를 품습니다
험한 날씨에도 자신을 지켜가는 것,
그래서 양지 바위틈에는
꽃을 피우고 그 생명체를 이어갑니다.
내리막 끝지점에 도착하자 다행히
비가 그쳤고 추위도 잠시...
통풍이 안되어 비옷은
땀이 절로 납니다.
비옷을 벗는 단순한 일도
배낭을 내리고 다시 지는 것으로
에너지 소비가 많이 듭니다.
Rae 호수로 가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JMT(John Muir Trail )
트레킹 길이고 우리는 샬롯 호수로 갑니다.
먼 산에는 밥그릇처럼 움푹
파이고 양쪽의 붉은빛이 기이합니다.
갈림길에 두 여인은
가야 할 등산로를 찾는 중입니다.
오늘밤 머물 샬롯 호수
씨에라 네바다의 백패킹은 연중
눈이 녹아 호수의 물이 늘 풍부합니다.
백패커들에게 물걱정은 없는 도보여행은
장엄한 풍경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숲은 오후의 비로 젖었지만
서부의 날씨는 햇살이 금방 나오고
대기의 건조가 빠릅니다.
8일간의 도보여행 첫날 여정은
비가 내렸지만 순조롭게 샬롯 호수에
무사히 당도하였습니다.
젖은 옷 나뭇가지에 걸치고, 텐트 치고,
저녁 만들어 먹고, 호수 석양빛 구경하고
돌아오니 이내 밤이 되었습니다.
2022년 8월 9일
등산 시간 8:20 am ~3:30 pm
총 7시간 10분 소요
* 모하비의 모험에 오신 이웃님, 고맙습니다.
** 머무는 잠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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